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My first 'SAFTEY' SUV - 2017년형 티볼리를 만나다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13 06:06:22

본문

국내 B세그먼트 SUV의 강자, 티볼리가 ‘세이프티 엣지’라는 수식어를 달고 2017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2015년 1월 출시 이후 6개월 마다 라인업을 확대해 온 티볼리는 7월 4WD 디젤 모델을 추가하고 2016년 9월 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한 모델을 선보였다.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5가지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운전자보조) 기능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국내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가 자리잡고 있다. 쉐보레 트렉스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이 열렸다면 르노삼성 QM3가 시장을 키우고 티볼리가 현재 그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점유율만 보더라도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전체 B세그먼트 SUV 가운데 71%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르노삼성 QM3(18%)와 쉐보레 트렉스(11%)가 시장을 나누고 있는 형국이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8월 판매대수에서 보더라도 티볼 리가 2728대로 44%, 티볼리 에어가 1629대로 27%를 차지했으며, QM3가 1096대, 트렉스가 686대가 판매되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시장 전용의 소형 SUV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계획이 없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구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이익률이 높은 상위 SUV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굳이 국내 B세그먼트 SUV 시장에 진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QM6로 인해 입지가 달라진다면 소형 SUV의 국내 시장 판매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출시 이후 티볼리는 국내 B세그먼트 SUV 부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6개월마다 새로운 테마를 앞세워 라인업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디자인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젊은 세대들의 첫 차임을 어필했다면 이후에는 드라이빙 성능과 경제성을 내세운 4WD 디젤모델과 공간을 넓힌 티볼리 에어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첨단 안전사양으로 무장한 티볼리를 통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쌍용차는 이번 ‘세이프티 엣지’ 티볼리의 출시 이유에 대해 티볼리의 구매자와 큰 관계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코란도의 경우 남성 구매자가 절대적인 가운데 티볼리의 경우 남성 구매자가 42%, 여성 구매자가 58%로 여성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생애 첫 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가 많고 서툴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안전장치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이번에 티볼리에 추가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는 센서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차종에 장착되어 익숙한 안전장치 이지만 엔트리급 차량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쟁모델인 트랙스와 QM3, 범위를 넓혀 스포티지 1.7 모델에도 없는 안전사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티볼리의 ADAS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5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은 앞차와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기능으로 시속 60KM 이하의 속도에서 작동된다. 더 빠른 속도에서도 이러한 기능들이 작동되면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빠른 만큼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작동한다 하더라도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고속에서의 긴급제동으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과의 충돌 위험 또한 높아지는 만큼 작동 제한 속도를 두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

스마트 하이빔은 마주오는 대항차를 감지해 자동으로 로우빔과 하이빔을 오가는 기능이다. 나보다는 다른 차량의 안전을 더욱 중요시하는 기능으로 볼 수 있다. 

4e7d076cd1355f2e8c4b68da8d83895e_1473741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LKAS)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는 차선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이다. 이 또한 상위 등급의 차량들에서는 익숙해진 안전사양이지만 엔트리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다. 시속 60KM이상의 속도에서는 차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고 차선을 넘어가려고 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기능이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티볼리에 장착된 긴급 제동 시스템과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은 차량의 룸미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의해 작동된다. 전방의 환경을 분석하고 보행자나 자동차를 감지해 제동하거나, 차선을 읽고 유지하는 기능이 이를 통해 이뤄진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만도’에서 공급받으며 칩셋과 알고리즘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에서 공급받는다. 모빌아이의 경우 전 세계 주행 보조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대부분에 자사의 프로그램과 칩셋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BMW, 인텔과 함께 2021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 관계를 채결하기도 했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ADAS를 장착하는 차량들은 각 메이커들의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작동 조건을 가지게 된다.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동일하지만, 운전자의 자율성에 얼마나 관여할 지에 대한 메이커들 간의 견해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티볼리에 탑재된 차선유지 장치의 경우 시속 60KM 이상에서 작동되며 도로의 폭이 3.5미터 이상이거나 2.8미터 이하인 경우에는 작동되지 않는다. 스마트 하이빔의 경우에도 시속 35KM 이상에서만 하이빔으로 전환되며 가로등 불빛이나 도심 불빛이 감지되는 상황이라면 로우빔을 유지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된 2017년형 티볼리는 어떠한 모습을 보였을까?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직접 기능을 체험해 보았다. 시승차량은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적용된 2017년형 티볼리로 위에 설명한 주행안전장치들이 모두 적용된 모델.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먼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LKAS)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을 확인해 보았다. 설정대로 막히는 도심구간에서 위의 기능들은 작동되지 않는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하는 경우 계기판에는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LKAS가 작동된다는 녹색등이 표시된다. 2017년형 티볼리의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의 성능은 대단히 안정적이다. 차선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는 일 없이 차선의 중앙을 맞춰 주행해 나간다.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도 크게 벗어나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 시승했던 미국산 플래그십 세단에도 LKAS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나 라인 추종성을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엔트리급 모델에 이정도 기능의 LKAS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서울에서 천안으로 시승을 진행하던 중 본의 아니게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을 작동시킨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잠시 주의가 산만해진 틈을 타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히 줄어든 것. 이 경우 경보음과 계기판의 경고등이 표시되며 운전자의 주의를 독촉한다. 그래도 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때 긴급제동시스템이 작동하게 된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연구소의 테스트 트랙에서 긴급제동 시스템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사실 긴급제동시스템은 장애물이 있는 모든 상황에서 100% 작동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도로위에 높인 작은 종이 박스에도 제동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다양한 장애물에 모두 긴급제동이 작동되는 상황은 안전운전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도 있다. 카메라를 통해 전방의 모습을 분석하고 보행자와 자동차를 구분해 차량을 멈추게 되지만, 짐을 들고 이동해 형태가 보행자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라면 긴급제동이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차량의 경우라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특수한 형태라면 자동차라 하더라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일어났던 테슬라의 운전자 사망사건의 경우 또한 카메라가 마주오는 차량의 측면부와 배경을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ADAS 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을 대폭 향상시켜줄 수 있지만, 100%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2017년형 티볼리에는 이러한 첨단 안전 사양들을 6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옵션으로 구성하고 있다. 대단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일단 엔트리급 SUV 모델에 위에 설명한 5가지 ADAS 기능이 포함된 경쟁모델은 없다. 티볼리가 유일하다. 범위를 넓혀 기아 니로나 투싼/스포티지 1.7 모델만 하더라도 긴급제동보조시스템과 전방추돌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만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옵션 가격 또한 2배 이상이다. 쌍용차의 설명에 따르면 필요한 구성만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옵션으로 추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간 이어 온 티볼리의 영리한 판매전략이 이번 2017년형 모델에도 이어지고 있다. 

70d7c71c4541656f51fc3f60dcaa4750_1473714

이외에도 2017년형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는 USB 충전기와 수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동승석 통풍시트, 2열 히팅 시트가 추가되었다. 뿐만 아니라, 티볼리의 경우 2열 시트의 조절각도를 기존 27.5도에서 32.5도로 늘려 뒷좌석 공간의 편안함을 높였다. 여기에 트렁크 하단에 러기지 보드를 추가해 활용도를 높인 것도 변화된 부분이다.

2017년형 티볼리의 가격은 1,651~2,346만원, 티볼리 에어는 1,989~2,501만 원으로 기존보다 소폭 인상됐다. 하지만, 편의성이 높아지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된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LKAS)와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장착된 티볼리는 생애 첫 차로 구매한 소비자의 자부심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