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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1신 - 올해 가장 뜨거운 격전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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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28 08: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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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가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된다. 최근 2년간의 회복기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유럽시장은 중국에 이어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되어 가고 있다. 미국과 신흥시장들의 저성장의 속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 상반기 9.1%의 성장세를 이루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성 확산과 소비심리 위축 등은 하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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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기에 개최되는 파리모터쇼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시장(승용/RV 및 소상)은 지난해 1,598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9.5%나 증가했다. 중국(8.2%), 인도(8.5%)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년 대비 5%대 증가한 약 1,67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했고 금융불안, 실업률 증가 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중동, 브라질, 러시아의 수요 감소세가 심화되고 미국 성장도 둔화된 가운데 중국, 유럽 자동차 시장은 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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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유럽 위기 와중에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유럽 메이커들과 다른 시장에서의 부진을 유럽에서 만회하려는 글로벌 메이커들의 공세로 메이커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지난 8월 유럽시장의 수입차 판매 실적 결과에도 뚜렷이 드러난다. 2016년 8월 유럽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와 다임러, 토요타, FCA, 르노, 등은 두 자리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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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FCA로 20%나 증가했다. 스페인에서 지프 브랜드의 30% 증가가 돋보인다. 르노그룹은 15%, 토요타는 18%, 기아자동차는 16%씩 각각 증가했다. 폭스바겐도 6.3% 증가했다. 세아트 브랜드가 18% 증가한 덕이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5%, 아우디는 6.8%, 스코다는 2.9%씩 각각 증가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8월 시장 점유율은 26.8%에서 26%로 하락했다. PSA그룹은 푸조브랜드가 6.3% 증가했으나 DS가 15% 하락해 전체적으로 2.8%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에는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마트 브랜드가 17% 증가했으며 BMW 그룹은 미니를 포함해 6.9% 증가했다.

 

8월이라는 단기간의 실적변화에 대한 내용이지만 이 수치들은 현재의 유럽 자동차 시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이다. 그간 유럽시장에서 약세로 평가받고 있던 메이커들이 유럽시장의 꾸준한 회복세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폭스바겐 그룹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것을 디젤게이트로 인한 폭스바겐 그룹의 성장 둔화로 볼 순 없다. 폭스바겐 그룹의 1~8월까지의 글로벌 판매는 오히려 지난 해 동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미국과 동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판매가 급감했지만, 중국을 기반으로 다른 시장의 경우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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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유럽시장의 전망은 상반기 성장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영국의 EU 탈퇴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후 유럽 전역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상반기 9%대 성장률을 나타낸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이나, 노동유연성 확보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오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각 국의 경제 사정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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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국가는 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페인은 자동차 생산국으로, 이탈리아는 오랜 자동차 강국이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크게 휘청였다.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2012년 이후 강력하게 시행한 노동의 유연성 확보에 있다. 쉽게 얘기하자면, 기업이 고용에 주도권을 쥐고 인건비를 줄여 위기에 대응하자는 것. 가혹하고 혹독한 처방이었지만, 아쉽게도(?) 이 처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을 다시금 회복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스페인의 경우 다시 해외자본의 투자가 유치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대표적인 자동차 그룹인 피아트 그룹이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독일의 성장률은 올해 수평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해에 비해 5.8% 감소한, 1.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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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흥미로운 지표 중에 하나는 이탈리아 신차 시장 성장률이다. 구매를 중단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시장의 안정세와 함께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의 경우 올해 11만 1천여대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신차 판매 증가률이 중국의 판매 증가율을 앞서고 있다는 점은 변화된 유럽 시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럽시장 또한 소형 크로스오버와 SUV 모델들이 성장의 주역으로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실용성이 더욱 중시되는 유럽시장인 만큼 그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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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유럽이라는 공동체 속에 속해 있지만 각 국의 사정이 서로 상이하게 나뉘고 있다. 성장하고, 정체하고, 쇠락하는 시장을 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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