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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3신 - 폭스바겐, 2025년 전동화 리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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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30 05: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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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미국시장의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난해 9월, ‘디젤게이트’라 불리는 이 유례없던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큰 타격을 받은 폭스바겐이 이토록 빠르게 회복하게 될 줄은 당시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다. 미국시장에서의 막대한 보상과 임원진들의 교체 속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존폐조차 의심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여전히 폭스바겐은 건재하다. 오히려, 최근의 실적을 보면 건재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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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인도된 폭스바겐그룹의 차량은 모두 66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의 성장을 보였다. 디젤게이트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에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시장에서의 2016년 1~8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292,600만대로 지난 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주력 세단인 파사트마저 10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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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시장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2016년 상반기 아우디와 스코다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중국 총 판매 대수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8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총 270만 (+7.0%)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판매됐으며, 이 중 247만 1600만대 (+9.4%)가 중국 실적이다. 유럽시장의 경우도 여전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도 토요타와 GM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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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적은 폭스바겐 브랜드 외 아우디와 세아트, 스코다 등 그룹 내 다른 브랜드들의 실적 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보여진다. 특히 ‘우리의 미래는 전동화 (Our Future is Electric)’라는 발빠른 미래 비전의 제시를 통해 추락한 내연기관에 대한 신뢰를 상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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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는 이러한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는 현장이었다.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의 분위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지난 해 9월 이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모습과는 달리 희망과 새로운 도약을 강조하는 영상들이 먼저 보여졌다. 특히, VR 기술을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영상은 단연 감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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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대에 오른 차량은 티구안 R라인과 e-골프. 전기차인 e-골프의 주행가능 거리는 300km로 기존 모델보다 50% 가까지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티구안의 경우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실적 회복을 위한 핵심모델로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무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전시장 한켠에 위치한 버디-e 컨셉도 언급되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6 CES에서 버디-e 컨셉을 통해 앞으로의 자동차가 거대한 모바일 디바이스이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똑똑하고 편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전동화와 커넥티비티 기술을 버디-e 컨셉카에 적용시켜 공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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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앞선 기술과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의 핵심모델을 엿볼 수 있는 I.D. 컨셉이 공개되었다. 폭스바겐의 Modular Electric Drive (MEB) 플랫폼을 통해 처음으로 양산될 전기차를 예상해 볼 수 있는 I.D. 컨셉은 이를 통해 현재 202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2025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 모드인 ‘파일럿모드’ 또한 탑재할 계획이다.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차체에 대형 파노라마 글라스가 적용된 루프, 여기에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되어 있는 점이 특징. 여기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시스템과 운전자가 내린 후 스스로 주차를 완료하는 ‘파크 파일럿’ 시스템, 폭스바겐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통한 커넥티비티도 특징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가능 거리.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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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내의 경우 폭스바겐의 미래 전동화 모델들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컨셉이 적용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고 명확한 구성이 돋보인다. 버튼이나 스틱을 통한 조작이 아니라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 창에 통합하고 있으며, 조작 또한 음성과 제스처를 통해 이루어 지도록 되어 있다. 전면 유리에는 가상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주행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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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이번에 공개한 I.D.컨셉를 비틀과 골프에 이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아이코닉 모델을 위한 제안’이라고 소개했다. 비틀과 골프의 존재감은 단순히 성공한 폭스바겐 브랜드의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모델들이다. 그 행적을 따르겠다는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의 말은 폭스바겐이 전동화 전략에 싣는 무게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1백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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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능들은 제외하더라도 주행가능거리 600km를 제시한 점은 단연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 양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컨셉카인 만큼 섣부른 평가는 조심스럽다. 이미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는 1~2주안에 판매가 시작되는 주행가능거리 500km의 오펠 암페라-e도 공개되었다. 폭스바겐 I.D. 컨셉의 양산모델이 공개되는 시점에는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들이 대거 출현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그룹은 2020년까지 20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며 이에 대응하는 전동화 생태계 구축을 함께 진행해 가고 있다. 그것이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략이 다른 메이커들과의 차별화를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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