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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7신 - 자동차 메이커와 IT 기업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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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0-04 0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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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현장에는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 뿐만 아니라 수많은 IT기업과 부품사들이 자사의 최신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별도의 전시장이 아닌 각 자동차들의 구성품으로써 말이다. 차량의 전장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 자동차는 가장 고가의 IT기기이자 모바일 디바이스가 되어 가고 있다. 2016 파리모터쇼를 통해 다시금 확인한 IT기업과 자동차 메이커들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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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다수의 IT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음악,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이다. 과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악재생, 경로안내와 같은 수준의 것이었지만, 최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인터넷 검색과 음성인식, 터치 인터페이스, 제스쳐 컨트롤 등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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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현장에서도 스코다와 세아트, 오펠 등 유럽시장에서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메이커들도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를 가장 중요한 변화로 내세우고 있었다. 스코다가 이번에 공개한 신형 코디악의 경우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넷의 탑재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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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마트폰과의 연동과 관련된 인포테인먼트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애플의 카플레이와 같은 해 6월 구글이 공개한 안트로이드 오토가 대표적인 시스템. 여기에 최근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카 라이프(CarLife)을 선보인 바이두(Baidu)나 자사가 만든 모바일 운영체제 윤(Yun) 을 탑재한 자동차를 공개한 알리바바(Alibaba) 등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동차용으로 설정된 윈도우시스템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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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출시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시장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무엇보다 앞선 수준의 IT 기술을 가장 발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 차량은 86만대, 안트로이드오토가 탑재된 차량은 64만대 규모지만 2020년에는 카플레이는 3천7백만대,  안드로이드오토는 3천1백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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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사 뿐만 아니라 IT기업들까지 적극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중앙 처리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같이 단순한 동력 시스템으로 차량이 변화해 간다면 동력과 차체, 에너지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전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랙베리(Blackberry)는 자사의 QNX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운영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글은 올해 구 글 I/O 개발자 회의에서 신규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누가(Android Nougat) 를 내장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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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IT기업이 적극 진출한 경우도 있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 IT 기업들 간의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GM과 포드(Ford), 토요타(Toyota) 등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고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막대한 투자를 통하여 외부 기술력 흡수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기술 연구 위한 토요타 커넥티드를 설립했으며, 현대기아차는 시스코와 협력해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MW는 바이두와 중국 내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 주행을 실시했으며, PSA 그룹 또한 구글과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아우디는 중국 화웨이와 함께 LTE 모듈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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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기업과의 활발한 연대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GM과 포드, BMW, 현대기아차, 닛산 등 자동차 기업들은 전장 기술 표준화 단체 오토샤(Autosar)를 통하여 자동차 성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IT 기업들의 인포테인먼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표준화 단체 제니비(Genivi)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토요타는 포드의 싱크 플랫폼과 스마트폰의 연동 기술인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Smart Device Link)를 자사의 제품에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다임러, BMW,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노키아(Nokia)의 지도 서비스 기업 히어(Here)를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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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전기자동차의 확산이다. 이번 파리모터쇼 현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를 공개했으며, 폭스바겐 역시 차세대 전기차 컨셉인 ‘I.D.'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주행거리 500km의 오펠 암페라-e는 런던에서 파리까지 충전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보급에 더욱 집중하고, IT 기업들이 내연기관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차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 또한 매년 모터쇼 현장에서 점차 커지는 변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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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전기차의 보급률은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의 1% 수준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IT 기업들은 전기자동차가 자율주행차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 또한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임러 그룹의 디터제체 회장은 EQ 브랜드의 런칭을 통해 ‘애플과 테슬라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그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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