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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파리모터쇼 8신 - 자동차, 이제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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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0-04 06: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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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모터쇼에서 독일 3사들이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 공유’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ME'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동안 다른 가입자에게 빌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폭스바겐과 시트로엥, 아우디, BMW 등 다수의 기업들이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자사의 카쉐어링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해야 하는 기업이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은 얼핏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는 앞으로 이동성을 중심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카쉐어링 서비스는 오히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낼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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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한 이름인 우버(Uber). 58개국 300여개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인 우버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운송 네트워크 업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과거의 운송 서비스업으로 분류하기에는 그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IT기반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버지만, 실제로 택시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어플리케이션과 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알고리즘이 그들의 주요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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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의 페러다임은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7~8년 전부터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사에서 이동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제조업보다는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체에 더욱 가까워지겠다는 것이다. 앞선 모터쇼 관련 칼럼에서도 소개했지만, 자동차 기업들간의 경쟁 뿐만 아니라 IT 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산업 간의 구분이 없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자동차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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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카쉐어링’이 있다. 현재로써는 이미 우버와 리프트 등을 통해 검증된 서비스인 카쉐어링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서비스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카쉐어링 사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통해 배송, 광고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서비스가 안착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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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사회운동 형태로 처음 시작되었다. 그만큼 유럽시장에서는 빠르게 발전해 왔고 현재는 서비스가 충분히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의 카쉐어링 서비스로는 아우디 앳홈(아우디), 퀴카(폭스바겐), 드라이브나우 (BMW), 뮤바이푸조(푸조시트로엥), 카투고(다임러)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다임러의 카투고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서비스로 유럽 및 북미 지역의 주요 29개 도시에서 카투고 전용의 2인승 차량 스마트 포투를 포함한 약 13,00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 중이다. 회원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에 런칭한 아우디 앳 홈은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의 특정 고급 주택 단지의 입주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아우디 차량을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차량 공유 서비스로 유럽과는 달리 주요 서비스 계층을 한정지어 차별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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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이유는 제조업의 영향력이 날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24.8%에서 2010년 15.6%까지 감소했으며, 감소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물론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막대한 기반 시설과 인프라, 내연기관에 대한 이해 등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겠지만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제조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을 늘려가는 현재의 모습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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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생각하는 서비스분야로는 배달과 광고, 주차보조, 자율주행 등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볼보의 ‘인카 딜리버리(Incar Dilivery)’가 있다. 인 카 딜리버리는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하는 스웨덴의 벤처기업 어브 잇(urb-it)사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을 2시간 이내에 주문자의 자동차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2025년까지 세계 200여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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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관련된 서비스로는 미국의 카쉐어링 업체 웨이브카(WaiveCar)가 대표적이다. 웨이브카는 올해 초 광고 기반의 무료 전기차 공유 서비스르 시작했다. 차량외부의 전광판에 표시되는 광고를 통해 운전자는 2시간동안 무료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IT기업의 카쉐어링 서비스인 만큼 자동차 업계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차량 전면에 걸친 광고가 미관상 보기 힘든 단점이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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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간 네트워크를 통해 주차 공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는 다수의 센서가 차량 내외부에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 가운데 빈 주차공간에 대한 정보를 가입한 회원 간 공유하는 서비스가 최근 개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 동안 다른 회원이 이용하고 차량 소유주는 이용료를 받게 되는 P2P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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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소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선택기준이 동력성능이 아닌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지 살펴야 하는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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