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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 흔들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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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10 14: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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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수많은 불안요인들이 불거지면서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업이 이번 결과에 흔들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되는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자동차 산업 및 관련 제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선거 운동 기간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6월 7일 멕시코에 투자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비난이 그것. 뿐만 아니라 포드자동차와 공조장치 설비제조업체인 케리어(Carrier), 식품제조업체인 나비스코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나는 미국에서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포드, GM, 나비스코, 케리어 등 많은 기업들이 멕시코에 생산을 옮기고 있다. 마약이나 불법 이민자도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것은 모든 미국인에게 나쁜 일"이라고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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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는 곧 미국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가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강한 비난을 쏟아 냈던 만큼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9일 오하이오 주 로즈타운과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 2000명의 정리 해고를 발표한 GM의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포드자동차는 9일 오후 늦은 시간 1.2% 상승했지만, 전기자동차 메이커인 테슬라의 주가는 3.3%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게 되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견해가 반영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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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로 본사를 옮긴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델파이 오토모티브 의 주가는 급락 후 회복했지만 트럼프의 승리 전보다 6% 가까이 하락했다. 멕시코에서의 사업이 매출의 약 14%에 달하는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7% 하락했다.

 

생산 거점을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기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의 주장은 블루 컬러 노동자들의 지지를 모았지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가 진행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로 인해 수많은 불확실성과 위험에 맞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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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지난 2015년 6월 포드가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개설하는 것을 단호히 저지하겠다고 주장했으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과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업체들은 대부분은 멕시코와 중국에 그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GM은 9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며, 향후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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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발빠르게 차기 미국 대통령의 뜻에 부합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반면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VDA)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VDA는 폭스바겐과 포르쉐, 아우디 외에도 BMW, 다임러 그룹으로 구성된 협회. VDA는 성명을 통해 차기 미 행정부 하에서 보호주의적인 움직임이 강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외에도 배기가스 배출 조작 문제로 미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CEO는 뮌헨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폭스바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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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신설한 기아차 또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멕시코에 4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한 기아차는 멕시코 생산 공장을 통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계획이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20%는 멕시코 내에서 판매되지만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만큼 이번 미 대선 결과는 기아차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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