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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성시대에 대한 마세라티의 대답, 르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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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23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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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자사의 첫 SUV인 르반떼를 국내 출시했다. 그동안 역동적인 자동차들을 주로 제작해 온 마세라티가 SUV를 만든다고 했을 때는 놀랐지만, 이러한 흐름은 자동차 업계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마세라티 뿐만 아니라 그동안 SUV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던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달아 SUV 제작 또는 출시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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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이 SUV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주 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인해 주말에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레저 문화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와 같은 문화를 누리기 위해서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운전자들이 세단 대신 SUV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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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UV도 자연스럽게 변화를 거쳤다. 과거 임도를 주행하던 SUV는 도심을 주로 주행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일반도로에서의 안정성 향상을 위해 전고가 조금씩 낮아졌다. 기존 SUV보다는 낮고 세단보다는 높은 포지션은 운전자가 허리나 다리에 큰 힘을 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시트에 앉거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높이를 만들었다. 세단에 비해 넓은 트렁크 또한 레저 문화에 필요한 용품들을 적재하는 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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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변화하면서 그동안 운전을 불편해했던 여성과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반응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퍼져 나갔고, 이와 같은 변화는 이제 한국에도 불어오고 있다. 또한 SUV가 도심 환경에 적응하면서 과거 SUV의 단점이었던 승차감과 소음 등의 불편함이 해소됐고, 세단보다 여전히 높은 전고는 임도 주행을 가능하게 해 레저를 즐기러 교외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4륜구동도 연비 향상을 도모하게 되면서 유지비 부담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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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현재 SUV 전성시대의 흐름은 기술의 발전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UV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UV 제작에 뛰어드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많아졌고, 이미 SUV를 보유한 제조사들은 기존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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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자동차들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이는 마세라티의 창립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과거 다양한 자동차 레이스에서 활약했던 역사를 잇는 정체성이다. 물론 고급 세단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 안에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성능은 반드시 품었다. 이는 현재 마세라티의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형 세단인 콰트로포르테는 물론 기블리, 그란투리스모도 수퍼카로 유명한 페라리에서 공급받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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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르반떼는 어떨까? SUV라는 이미지가 날렵한 디자인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마세라티의 이미지에 흠이 될까?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다. 르반떼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그대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SUV에 역동성이 없다는 것은 자동차 제작 기술이 없었던 과거의 이야기로, 이제는 버튼 하나만으로 전고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가 지오메트리를 고려한 서스펜션 제작 기술도 발전해 충분히 역동적인 운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디자인 또한 비율의 개선을 통해 SUV이면서도 날렵한 형태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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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를 구성하는 차체부터 그렇다. 기블리와 그란투리스모에도 적용되는 경량 차체를 사용해서 제작했고 프론트 더블 위시본,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마세라티의 스카이훅 어댑티브 댐퍼를 적용해 코너링에서도 날렵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탑재되는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에서 공급받은 V6 엔진으로 역동적인 주행에 부족함이 없으며, 기블리를 통해서 먼저 선보인 디젤 엔진도 주행 감각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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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 무게 배분으로, SUV 임에도 불구하고 전 후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췄다. 또한 마세라티 특유의 4륜구동 기술인 지능형 ‘Q4’ 트랙션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도로는 물론 임도에서도 거침없는 주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스프링을 적용해 6단계로 높낮이 조절도 가능해 주행 환경에 따라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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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을 강조하는 르반떼의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디자인 코드를 계승하고 있다. 마세라티 특유의 대형 프론트 그릴과 삼지창 엠블럼이 얇고 날렵한 형태로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웅장함을 동시에 품는다. 유려한 루프 라인과 완만한 각도의 리어 테일게이트, 유선형 디자인으로 인해 쿠페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공기 저항계수도 0.31로 낮지만 실내 2열 헤드룸은 충분히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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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고급스럽게 제작됐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은 가죽, 나무, 알루미늄을 조합했고, 고급 가죽을 적용한 시트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발표회장에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시트가 없어 아쉽게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고려해 보면 만족스러움을 제공할 것이다. 가죽은 28개의 색상 조합은 물론 희소가치를 극대화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옵션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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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는 동 시기에 출시된 다른 고급 SUV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르반떼에 경쟁자가 없다고 자신한다. 따라서 경쟁 모델의 고객들을 마세라티로 끌어오기 보다는 마세라티만의 독보적인 위치에서 고유의 길을 걸으면서 마세라티의 고객들 중 SUV를 원하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콧대가 높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마세라티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위치에 있고, 이만큼 날카로움을 자랑하는 고급 SUV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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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마세라티의 자신감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세라티의 CEO인 해럴드 웨스터는 ‘르반떼는 SUV의 실용성에서 그치지 않고 디자인에서 종점을 찍고 있으며, 이는 마세라티를 원하는 여성 고객과 젊은 고객들에게 강조할 만한 부분이다’라고 발언했다. 마세라티는 SUV에도 디자인과 성능을 불어 넣으면서 다른 제조사의 SUV와의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세라티의 SUV’가 아닌 ‘SUV의 마세라티’를 강조하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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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고,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잇달아 국내에 SUV를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는 마세라티처럼 역동성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SUV도 몇 대 있다. 그러나 마세라티의 디자인은 온전히 마세라티만이 구사할 수 있고, 스카이훅과 페라리 엔진, Q4로 강조되는 역동성 또한 마세라티만이 만들 수 있다. 그것이 국내 시장에서 르반떼가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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