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성장 시장 부재, 2017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망한다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2-23 03:54:05

본문

2017년도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과 유럽, 중국시장 등 대표적인 자동차 판매 시장의 약세, 이로 인한 성장 주도 시장의 부재로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1.9%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부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2017년 세계 자동차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장기화, 고착화되고 있는 저성장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망한 2017년 글로벌 경제 상황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먼저, 글로벌 경제 상황은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2%대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정학적 리스크라 함은 각 국의 정책 기조 변화에 의한 경제 상황 변화를 의미한다. 2017년 트럼프 정부의 출범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요인 중 하나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수 시장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꼽고 있지만 이를 통해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 해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은 내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저물가 시대가 끝나기 시작한 것 또한 큰 변화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나가고 있으며, 중동의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저성장 상황에서도 고용을 크게 늘려가면서, ‘성장 없는 고용’이 진행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동차 시장 경제, 특히 신흥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할부 금리도 증가해 차량 구입을 위한 유동성 상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2017년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유가 크게 3가지 요인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U의 정치 불안(프랑스의 극우정당 당선 가능성, 영국의 브랙시트 등), 러시아와 유럽의 갈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불안요인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예로 우크라이나의 경우 연간 60만대가 판매되던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 연간 6만대 시장으로 크게 하락했다.

 

2016년을 전망하던 보고서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 올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인 요인으로 환율을 들 수 있다. 엔저시대가 올해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소폭 상승하던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도 돌리지 못하던 엔고상황을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가 다시 엔저 상황으로 바꾼 것이다. 트럼프 당선이 일본 경제, 특히 수출시장에는 분명 이득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일본의 엔저상황은 2017년 글로벌 경제, 특히 자동차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요인이다.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량의 가격, 판촉경쟁 부문에서만 비교우위를 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의 품질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의 엔저상황이 지속된 4~5년 동안 일본의 수출기업들은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R&D분야에 적극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올려가고 있다. 미국의 GM이 제고 확대로 인한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시기인 점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에게 2017년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토요타의 신형 캠리는 바로 엔저의 수혜를 입고 R&D분야에 투자를 늘려온 토요타의 첫 성과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최근 자사의 차세대 플랫폼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성능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트랜스미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고 2017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유로화와 신흥시장 통화 또한 2017년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여러 가지 요인들이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가만큼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상황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유국들이 대거 모여 있는 자동차 주요 수출 지역인 러시아, 아중동 지역의 경기가 활성화된다면 자동차 판매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별 자동차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유럽시장은 2016년 1702만대에서 2017년 1712만대로 0.6% 증가, 미국시장은 올해 1750만대에서 내년 1748만대로 -0.1%, 중국시장은 2404만대에서 2510만대로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개 주요 시장이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올해 중국은 구매세 인하 효과로 신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정책의 변화로 증가한 자동차 판매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위 ‘살만한 사람들은 올해 자동차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구매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유럽시장의 경우 2018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1년 정도 빨리 정점을 지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7년 0.6%의 저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미국시장은 올해 상승세의 정점에 다다르고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업계의 제고 증가 또한 자동차 시장 둔화를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늘어난 제고 차량은, 렌터카 시장이나 중고차 시장으로 밀려나 중고차 가격을 하락시키고, 이는 신차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GM의 CEO인 메리 바라는 기업문화를 바꿔 시장의 수요에 맞는 생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오랜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인도시장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온 만큼 2017년에도 전년대비 6.2% 성장한 310만대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경제 색출을 위해 신권화폐만을 사용하게 하는 화폐개혁으로 인한 신용 경색은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지갑 열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 자동차 시장의 11월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2017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브라질의 경우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부정부폐, 긴축 재정, 이로 인한 고용부진 상황으로 인해 전년대비 -0.6% (196만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시장의 경우 미국의 트럼프 집권 후 가장 수혜를 입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경제 지표들의 상황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2017년에는 전년대비 4.9% 증가한 150만대 수준으로 5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 또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EU의 경제제재 장기화에 대한 우려, 수입차량에 대한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현대차의 경우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의 회복세가 내년도 수출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2017년 인도시장에 이어 B세그먼트 SUV인 크레타가 출시될 예정이며, 러시아에는 신형 솔라리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2개 국가의 시장이 안정화된다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세안 시장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필리핀과 베트남의 경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시장의 경우 전년대비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경우 저유가 지속되면서 2016년 전년대비 -13.6%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개선으로 2017년에는 전년 대비 -0.4% 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2017년 가장 우려되는 시장은 바로 국내 내수시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경제에 빠르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와 가계 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한 176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6월까지 진행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정책과 다양한 신차 출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2015~16년 개소세 인하에 따른 구매 편중과 경기 침체가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차급별 전망을 살펴보면 2017년에도 여전히 SUV 판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새로운 SUV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고급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등 메이저 기업들의 전동차 출시도 전기차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사활을 걸었던 토요타도 최근 전기차 생산에 적극 동참하는 전략을 발표한 만큼 전기차 시장은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차종이기도 하다. 이러하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동화 전략 확대에는 기술적인 발전도 기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변화가 크게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주행거리에 대한 문제가 최근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충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인프라 구축이라는 난제가 남아 있지만 베터리 용량, 주행거리 등과 같은 불안요인들이 이제는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제외하고 전기차의 가장 큰 숙제는 높은 가격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30~40% 높은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저렴한 전기차를 최대한 빨리 공급하는 메이커에게 달려 있다고 보여 진다. 베터리 생산을 위한 자원 확보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2017년에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d3b290935bef1bfdc7e423cd5baf0ef_1482432 

2017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엔저효과로 경쟁력을 올린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성장’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가격 경쟁을 넘어 상품성 부분에서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들은 올해 상품성이 크게 좋아진 혼다 시빅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요타의 TNGA를 통한 공용화는 원가 절감 - 상품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토요타와의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디젤게이트로 천문학적인 보상금액을 지불한 폭스바겐의 경우 상품성에서 뒤처지고 있다. 토요타는 엔저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20조원의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내실을 다져왔으며, 그 성과물들을 2017년부터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