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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요 자동차 뉴스, 한 해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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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2-28 0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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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고, 한 해 동안 자동차 업계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다.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대비하는 의미에서 올해 발생했던 주요 자동차 뉴스들을 모아보았다. 그 중에서는 소비자들이 바로 피부로 느끼는 사항도 있고,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사항도 있지만 모두 진지하게 바라봐야 될 사항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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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은 현대차 쏘나타가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동안 풀체인지를 단행하지 못한 르노삼성 SM5와 상품 경쟁력을 잃은 쉐보레 말리부가 있었다. 그러나 쏘나타의 승리가 계속될 것 같았던 중형 승용차 시장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바뀌고 말았다. 그 주인공은 르노삼성 SM6. 르노의 새로운 중형차인 탈리스만의 국내형 모델로 등장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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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SM6를 단순히 탈리스만의 국내형 모델로만 만들지 않았다. ‘절치부심’을 내세우며 국내 주행환경과 고객의 선호도를 연구한 끝에 탈리스만과는 다른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좀 더 고급스러운 가죽을 적용한 실내와 S 링크로 대표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결과는 대 성공으로 출시 이후 올해 11월까지 50,904대의 SM6를 판매하며 중형 승용차 시장을 주름잡았고, 르노삼성의 올해 SM6 판매 목표였던 5만대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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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인기로 인해 타격을 받은 현대 쏘나타에게 쉐보레 말리부가 또 강펀치를 날렸다. 풀체인지를 단행하며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코드를 적용한 말리부는 포스코에서 공급받은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더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갖추고도 무게를 130kg 가량 감량했다. 기존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는 최고출력 166마력의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물론 캐딜락 시리즈에 탑재되는 최고출력 253마력의 2.0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라인업에 준비하면서 역동적인 질주를 꿈꾸는 가장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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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역시 전에 없던 인기를 누렸다. 출시 이후 11월까지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하면서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진 것이다. 이에 긴장한 현대차는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을 일찍 내세웠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경이 진행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그랜저를 통해 공개했던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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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 SUV시장에 먼저 데뷔한 것은 쉐보레 트랙스이지만, 당시에는 소형 SUV라는 개념이 생소했기에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고정관념을 뒤집은 것이 르노삼성 QM3 였다. QM3는 ‘수입차인 듯 수입차가 아닌 수입차 같은’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고, 둥그스름한 스타일과 높은 연비로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2015년 1월에 쌍용차가 출시한 티볼리는 각을 부여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신속한 라인업 확장으로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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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소형 SUV 시장은 뜨거웠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출시했고, 쉐보레는 트랙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니로는 현대 아이오닉과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소형 SUV 스타일로 인한 넉넉한 실내공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인한 우수한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웠고, 트랙스는 쉐보레의 세로운 디자인 코드를 적용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고 이전 모델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여기에 맞춰 쌍용 티볼리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ADAS 기술을 추가 적용해 안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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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탠 수입 모델도 있다. 2014년 말, 푸조 2008이 수입 소형 SUV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면 올해는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SUV 시장에 파격을 몰고 왔다. 판매량도 나쁘지 않아 올해 9월 판매량 134대를 기록했다. 푸조 2008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740대를 판매하며 작게나마 불을 지폈으며, 미니 컨트리맨과 지프 레니게이드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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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에 출시된 현대 i30은 고성능 해치백 모델에만 붙이는 수식어인 핫해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직접 시승한 i30은 일반도로에서는 엔진 성능의 부족함을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고, 차체 강성 향상과 더불어 서스펜션도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핫해치라는 수식어를 제조사에서 직접 붙인 것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현대차는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 골프의 자리를 i30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i30의 인기 하락은 자동차의 완성도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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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의 TV CF가 문제였다.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미명 아래 여성의 성 상품화를 강조하는 형태를 드러냈고, 전륜구동인 i30으로는 재현이 불가능한 드리프트 장면을 추가했다. 유명 힙합 가수가 작업했다는 광고 속 멘트는 해치백을 ‘사람을 해치는 자동차’로 만들어버렸고,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네티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 결과 9월부터 11월까지의 i30 판매량은 총 1,253대에 불과했다. 연간 예상 판매량 15,000대를 달성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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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점화된 폭스바겐 디젤 엔진의 조작 프로그램 적용은 폭스바겐그룹에 큰 치명타를 안겼다. 당시 폭스바겐 CEO였던 마틴 빈터콘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사임을 결정했고, 폭스바겐은 벌금과 함께 대규모의 보상을 진행해야 했다. 단, 조작 기준은 미국에만 맞춰져 있었기에 유럽 기준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폭스바겐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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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는 틈만 나면 디젤 엔진을 적극적으로 반대해오던 환경론자와 정치가들에게 큰 빌미를 주었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의 도시 진입 금지를 적극적으로 논의했고, 급기야는 올해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제 6차 C40 세계도시 기휘 정상회의에서 파레, 멕시코시티, 마드리드, 아테네의 시장들이 2025년까지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와 트럭의 시내 운행을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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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차량 간 통신을 통해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커넥티드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미 몇몇 제조사는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출시하고 있고, 테슬라의 경우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통해 미래에는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뿐 아니라 엔비디아, 구글 등 IT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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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을 진행했고, 커넥티드 기술의 의무 장착 규정 법안도 만들고 있다. 이미 미국의 몇몇 주 또는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일반도로 시험이 가능하며, 이에 맞춰 유럽의 몇몇 국가 또는 도시에서도 법 개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SK 텔레콤과 BMW가 협업해 5G 통신 하에서 자동차 간 커넥티드 기술이 구사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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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강한 비난을 쏟아 냈고 이에 포드 CEO인 마크 필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미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업체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미국 공장으로 귀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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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대형 로비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오바마가 제정했던 다소 빡빡한 환경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로, 경기 부양을 위해 트럼프가 이 규제를 풀어줄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3.3% 가량 하락했고, 트럼프의 전략적 자문인단 중에서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를 전략적 자문인단 중 한명으로 선정해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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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기차의 주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지고,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도 배터리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조만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00마일(320km)을 넘기는 전기 자동차들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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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연 것은 테슬라 모델 3로,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가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것을 약속한 상태이다. 여기에 쉐보레 볼트 EV가 가세했고, 이미 미국에서는 판매에 돌입했다. 비록 볼트 EV를 1대를 판매할 때마다 약 9,000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는 하나 과거 판매했던 볼트 PHEV의 손실액 49,000 달러보다는 훨씬 적으며, 이 손실도 미래에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주행 거리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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