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2017 CES 2신 - 1년 전과는 분명히 다를 내일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1-03 16:54:09

본문

CES는 자동차 쇼가 아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과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는 만큼 CES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기사들 속에는 ‘이제는 자동차 쇼로 불러도 될 만큼 자동차 부문의 규모가 커졌다’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자동차 쇼’는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수식어가 한 가지 추가된다. 바로 ‘전통적인’ ‘오랫동안 이어져 온’ 모터쇼.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CES는 진정한 혁신을 제안하는 자리이다. 자동차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자동차 메이커들은 프랑크푸르트, 파리, 디트로이트, LA, 제네바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들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 해 CES에서 진행된 여러 기업들의 미래 비전은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거대한 조류였다. 단순히 1~2년 안에 전시장에서 만나게 될 신차가 아니라 10년에서 그보다 더 먼 미래의 비전을 듣고 체험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올해도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닛산, 토요타, FCA, 현대, 혼다, BMW는 모두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를 선보이거나 드라이빙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낼 것이다. 기존의 모터쇼에서는 관심받기 어려웠던 것들을  CES에서는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2016년을 냉정히 돌아볼 시간 또한 필요하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인공지능과 함께 2017 CES의 중요 키워드 중 하나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해 지난 해 자동차 메이커들은 2020~2025년까지 양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쏟아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자동차에게 완전히 운전을 맡기면 되는지, 관련 법률은 얼마나 정리되었는지, 충전과 공유를 위한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작사조차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자동차와 함께하는 우리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고, 다소 모호한 향후 개발 계획/출시 일정 등을 전해 듣고 있을 뿐이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CES나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 모터쇼에서도 이러한 청사진은 꾸준히 제시되어 왔다. 지난해에도 자동차 메이커를 대표하는 CEO들은 앞으로 수년 안에 자율주행 레벨 4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쏟아내는 등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도 화려한 조명 속에 자리하고 있는 자율주행 컨셉카들이 존재했을 뿐 당장 내 집 앞을 지나는 자율주행차를 만날 수는 없었다. 어느 해 보다 많은 자율주행/커넥티드 관련 기사를 작성했던 2016년이었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유망한 자동차 산업의 일부로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그렇다면, 왜 자동차 메이커들은 서로 입이라도 맞춘 듯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자동차 메이커들은 생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양산차에 대한 정보나 현재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다음 세대 모델에 대한 언급을 극히 자제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의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과 관련된 내용만큼은 오히려 앞 다투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도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흡사 도미노처럼 산업 전체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쇄반응은 시장이 성숙해 지도록 속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눈앞에 펼쳐지기 전에 다가오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두려움, 거부감을 덜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최근 이러한 인식의 변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 중 하나가 바로 카쉐어링과 라이드쉐어링이다. CES가 개최되는 라스베가스 시내의 호텔에서는 우버와 리프트를 익숙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벤처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서비스에 이제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GM의 메이븐, 폭스바겐의 MOIA, 아우디의 ‘아우디 앳 홈’ 등이 지난 해 추가된 공유서비스들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차량공유가 판매에는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생산과 소비라는 이분법이 지배한 과거 자동차 산업 구조의 틀에 갇힌 판단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저상장 기조로 돌아선 전통적인 거대 자동차 시장(미국, 유럽 등)의 자동차 판매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IT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R&D 투자 계획, 새로운 테스트 센터, 미래 지향적인 컨셉카, 더 다양한 미래 비전을 통해 저성장의 늪에 빠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거대 IT 기업들도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지난 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다. FCA그룹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차량 (퍼시피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을 제공받았으며, 지난해 말 자율주행 개발 부문을 분사해 웨이모(Waymo)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12월 웨이모는 혼다와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협력에 대한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Titan)은 무기한 보류되었지만, 구글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개발 측면에서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인 블랙베리의 자회사인 QNX 또한 포드와 제휴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강화해 가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 역시 자율 주행 기술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리프트(Lift)는 GM과 주문형 자율주행 차량을 보급하기 위해 합께 협업하고 있으며, 우버(Uber)는 자율 주행 테스트 차량으로 볼보 XC90과 포드 퓨전을 사용하고 있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29 

자율주행과 관련된 규제 또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법률이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비단 자율주행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술 관련 법규들이 기술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난 이후 더 명확해 진다. 선례가 없는 만큼 새로운 법규의 제정이 쉽지 않다. 자율 주행 기술이 시장에 널리 보급될 때 까지는 완벽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분명 2016년은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 진전을 거둔 해였다.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동차에 대한 미래에 관해 많은 이슈들이 쏟아졌고, 몇몇 이슈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관련사고 소식은 자율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했지만, 오토파일럿을 통해 예방된 사고에 대한 소식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들은 정작 컨셉카처럼 매력적이지 않았다. 각종 센서와 LIDAR를 장착한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들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찾는 건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fe8cf911641648b82a05a531250bf6ff_1483430 

하지만, 2017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에 좀 더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목표에 1년이 더 가까워졌다는 뜻만은 아니다. 지난 2017 CES 프리뷰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최신 기술들과 컨셉카는 분명 2015년에 2016년을 전망하던 시기와는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CES의 프레스데이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시작까지 12시간이 남아있다. 자동차 메이커들과 IT기업들의 대담한 주장과 목표들이 이제 12시간 후면 더 구체화되고, 또 실물로 완성되어 공개될 것이다. 그리고, 라스베가스 현지에서 그 생생한 모습을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