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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ES 4신 - 페러데이 퓨처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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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1-04 1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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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기차 메이커, 페러데이 퓨처가 2017 CES에서 자사의 첫 전기차인 FF 91을 발표했다. 2016년 CES를 통해 최고 출력 1,000마력의 ‘‘FFZERO1’ 컨셉카를 공개하며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주목받았던 페러데이 퓨처는 가변식 플랫폼(VPA), 네바다 주의 생산공장 건설 등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 누구도 페러데이 퓨처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에게 1센트의 투자도 하지 말라는 의견을 낸 전문가들도 있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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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페러데이 퓨처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초대받은 관계자들만이 참석 가능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다행히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다. 2017 CES에서 진행된 페러데이 퓨처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그 어떤 모터쇼에서도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들이 이어졌다. 무인 발렛 기능이 탑재된 FF 91의 무인 발렛 시연과 함께 벤틀리, 페라리와의 드래그 레이스 퍼포먼스까지.. 현장은 역동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벤트들로 채워졌다. 차량의 제원과 시연이 끝날 때마나 쏟아진 환호는 애플의 키노트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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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머신을 연상시켰던 FF ZERO1 컨셉카와는 달리 이번에 공개된 FF 91은 크로스오버를 떠오르게 하는 라인과 투톤 컬러의 외형은 실용성과 고성능의 이미지를 함께 아우르고자 하는 페러데이 퓨처의 방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세단과 웨건, SUV 등 모든 것들이 혼재해 있는 디자인은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성능에 있어서는 분명 현재 양산 전기차와 유수의 슈퍼카들조차 대적하기 힘든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105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0-96km/h 가속 시간 2.39초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가능 거리 또한 완충시 미국 측정 기준 608km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위한 긴 휠베이스로 인한 큰 회전 반경을 줄이기 위해 엑티브 리어 스티어링 기능도 더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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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데이 퓨처는 FF 91을 단순히 고성능의 전기차로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FF 91을 통해 운전자와 자동차가 항상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부분은 이번 CES를 통해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802.11 ac 차량용 Wi-Fi가 탑재되어 있으며, 어떤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든 자동차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시연된 무인 발렛 기능은 차량에 장착된 10개의 전후방 카메라, 13개의 중장거리 레이더, 12개의 고성능 초음파 센서, 그리고 1개의 고화질 라이다(LIDAR)를 통해 차량 주변의 지도를 생성해 진행된다. 주차장의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무인 발렛을 실행시키면 스스로 차량이 이동해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첫 번째 무인 발렛 시연은 무사히 진행되었지만 이후 페러데이 퓨처의 대주주인 지아 유에팅이 무대에 올라 작동한 무인 발랫 기능은 끝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긴 침묵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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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작은 실수로 인해 페러데이 퓨처의 미래가 어둡게 변한 것은 아니다. 가까이 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컨퍼런스 이후 곧 바로 차량을 은닉(?)한 점을 들어 그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하고자 하는 것 또한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회사를 떠난 고위 임원들 수가 열 손가락에 들어 그들의 사업이 몰락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 또한 아니다. 자동차 산업은 어떤 사업 영역보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실패와 성공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전쟁터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을 포기하고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다. 전기차 시장의 리더인 테슬라 역시 지난 해 연간 판매 실적 7만 6,230대를 기록해 목표치인 8만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문제는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지금 대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공장 건설이 중단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회복방안에 대한 언급도 없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한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2018년부터 고객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차량의 가격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보증금 5천달러를 입금한 고객에서 초기 물량 300대를 배정하겠다는 그들의 논리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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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데이 퓨처의 2017 CES 프레스 컨퍼런스는 FF 91의 공개를 통해 자금난을 해결할 투자 유치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페러데이 퓨처의 연구 개발 및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닉 샘손(Nick Sampson)은 페러데이 퓨처가 기존의 자동차 산업의 페러다임을 재구성하고,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부디 1년 뒤 CES에서 페러데이 퓨처의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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