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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ES 6신 - 토요타, "자율주행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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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1-05 23: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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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ES에 참여한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2020년 또는 그로부터 수년 안에 자율주행 레벨 4에 해당하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2020년이면 자율주행자동차가 그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도로 위로 올라와 우리 앞에 서게 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는 이번 2017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는 우리의 기대처럼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거액의 투자와 인수합병, 제휴가 쉴 세 없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요타는 왜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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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2017 CES 프레스컨퍼런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컨셉카 ‘컨셉-i’를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운전자에 대한 학습을 통한 더 나은 운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토요타의 제안이다. 자율주행을 넘어 넘어 ‘인공지능’ 자율주행 컨셉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TRI(Toyota Research Institute)를 통한 연구결과이다. TRI는 토요타가 지난 2015년 9월 스탠포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과 함께 설립된 기관으로 인공 지능 개발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2016년 1월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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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주요 연구과제는 첫째, 운전 스킬에 따른 차별 없이 누가 운전하더라도 '사고를 내지 않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 둘째 폭넓고 다양한 고객들에게 운전의 기회를 제공 하고는 것. 셋째,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가사용 로봇 개발. 넷째, 인공 지능과 학습된 기계의 지식을 활용해 연구를 더욱 가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컨셉카 ‘컨셉-i’의 공개 이후 무대에 오른 TRI의 CEO, 길 프랫(Gill Pratt)은 SAE가 규정하고 있는 레벨 5의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어떠한 조작도 필요 없이 목적지만 지정하면 이동하는 단계)가 현실로 구현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토요타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있어 레벨 5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은 현재 장기적인 목표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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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인류는 인간은 부상이나 죽음으로 몰 수 있는 기계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저항감을 이젠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계는 자동차와 비행기, 바이크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기계들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평균 시속 4km의 속도로 걷는다. 100m 달리기 부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사인 볼트도 시속 38km의 속도로 달리는 정도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시속 100km, 200km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최소 1톤 이상의 거대한 금속 덩어리와 함께 이러한 속도로 달린다는 것은 편리한 이동수단에서 언제든 큰 사고로 이러질 수 있는 존재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특히 지난 수년 간 더해진 다양한 안전장치들로 인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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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RI의 길 프랫은 다양한 주행 안전장치에서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 되고 있는 인공지능조차 오류의 가능성을 0%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레벨 5의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의 판단력과 인지력 이상의 수준을 달성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테스트가 거듭되야 하며, 아직까지는 섣불리 목표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수 차례 강조했다.

 

우리는 지난 해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진 차량의 사고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같은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조차 제한된 상황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어디까지나 운전을 보조하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순간에도 운전자는 주변 상황을 꾸준히 주시해야 한다. 첨단 주행 보조 장치를 갖춘 다양한 차량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우버와 같이 앞으로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한 이동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더욱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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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운전의 주체는 운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가오는 보행자를 알아서 피하고, 앞지르려고 하는 차량을 탑승자도 모르게 피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모두 운전자에게 전달해 항상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도 보편화되기까지는 지금까지의 전망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수많은 제조사들의 과제는 얼마나 빨리 기술을 완성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충분히 기술을 완성하느냐에 있다. 길 프랫은 운전자가 절대적으로 자율 주행 시스템을 맹신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운전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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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토요타의 주장은 이번에 공개된 Concept-i에도 녹아 있다. 운전자의 행동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비서인 유이(Yi)를 통해 운전자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꾸준히 상기시켜 준다. 또한,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해 휴식을 권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화가 나 있는 경우라면 진정하길 당부하기도 한다. 운전자와 자동차가 상호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능들이 음성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졸음이 올 때 동승자와 대화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자동차와 운전자가 서로 이야기 하듯 대화하며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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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딥러닝을 통한 학습능력이다. 인공지능을 통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스로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운전자의 상태와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처와 해결방법을 찾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실행하는데 인공지능의 도입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TRI가 진행하고 있는 두 가지 연구 개발 과제 중 ‘Guardian’은 운전사의 빠른 반응을 유도하고 응답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하나인 ‘Chauffeur’는 자율주행 연구를 목표로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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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가 설립될 당시의 목표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아닌 ‘사고가 없는 자동차의 개발’이었다. 토요타가 추구하고 있는 미래 이동성의 방향을 2017 CES를 통해 다시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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