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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쇼 1신 – 유럽 자동차 시장을 흔드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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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6 22: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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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 모터쇼가 7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된다.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시장에서 열리는 첫 모터쇼인 만큼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과거 퍼포먼스를 중시하던 자동차에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전동화와 커넥티드카 같은 최신 트랜드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급변하고 있는 유럽 정세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가’ 이다.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찾기 전 유럽 자동차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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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자동차 시장은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유럽 자동차 시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폐차보조금 지급과 대기수요 회복 등에 힘을 얻어 1,702만대가 판매되었다. 유럽자동차 공업협회가 5%대의 성장률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이었다. 이 수치는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된 이후에 나온 실적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자동차 수요가 각국의 지원정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정체국면에 들어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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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브렉시트 결정 이후 휘청였던 유럽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를 되찾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페인, 체코의 자동차 수출 뿐만 아니라, 영국의 자동차 생산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인해 주변 주요 부품 수출국인 아일랜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국의 파운드화 약세로 수입차 가격이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국 내 생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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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목할 점은 영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가장 많은 벨기에의 모습이다. 영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자동차 수출의 25%에 달하는 벨기에는 볼보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이 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 해 6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볼보의 자동차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 달인 7월,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올해 또한 영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보다는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수출 마진의 감소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이외 영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는 독일(15.6%), 폴란드(13.7%), 슬로바키아(13.3%), 스페인(12.8%), 체코(11.0%), 네덜란드 (10.5%), 포르투갈(1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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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PSA 그룹의 오펠 인수도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SA그룹이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을 인수하는 것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PSA 그룹은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 2위의 브랜드 입지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PSA그룹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0%대로 오펠의 인수가 확정되면 16%로 점유율을 확대하게 된다. 하지만, PSA그룹의 점유율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실적이 부진한 오펠/복스홀 브랜드를 매각하며, 미국과 중국시장으로 주력 시장을 재편하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GM과 달리 몸집 부풀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PSA 그룹이 과연 유럽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냐는 시선이다. 유럽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로 들어선 상황에서 이러한 확대일로의 PSA그룹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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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PSA그룹의 1,2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대차 그룹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고성능과 럭셔리 브랜드를 통한 이미지 개선이다.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그간 WRC 출전을 통해 얻은 기술력과 고성능 이미지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품질 개선을 통해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을 체력을 다지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한 전략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고성능 브랜드인 N브랜드의 양산 모델 출시는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있다. 현대차 그룹의 유럽판매를 지탱하고 있는 SUV 라인업이 경쟁사와 비교해 두텁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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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20년을 바라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매년 연간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이지만, 현재의 불확실성과 주춤해진 성장세, 지난해 정점을 찍은 대기수요의 신차구매, 소비심리 위축, 환율, 각 국의 정세 변화 등 대처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화려한 슈퍼카들과 고성능 해치백 등 자동차 매니아들의 열광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2017 제네바 모터쇼. 올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각 제조사들의 대표들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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