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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쇼 2신 - BMW, "현재와 미래의 균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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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8 04: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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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는 브랜드 핵심 모델인 5시리즈의 웨건 모델과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신형 4시리즈 쿠페에 초점을 맞추었다. 화려한 슈퍼카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제네바 모터쇼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진중한 모습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길을 간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화려한 컨셉카와 하이 퍼포먼스 모델 대신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던 베스트셀링 모델에 중점을 둔 것은 CEO인 하랄드 크루거가 추구하고 있는 BMW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차량에 집중하며 ‘값비싼 페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는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이번 2017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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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BMW 역시 전동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오랫동안 매진해온 제조사이다. 지난 해 11월, i브랜드는 출시 3년 만에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기록했으며, i3의 경우 2016년 유럽 자동차 시장 전기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8%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랄드 크루거 이전의 최고 경영자인 노버트 라이트호퍼는 i3와 i8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시장을 개척했으며, 이를 통해 전동화에 대한 기술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도 BMW는 앞으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자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잠시 호흡을 고르며 균형을 중시하는 재정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출시 전부터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감탄을 일으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런들렛을 선보이는 등 호화로운 무대를 연출했다면, BMW는 5시리즈의 라인업 확대와 신형 4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모델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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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전략 등 미래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큰 규모의 투자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도 불안요소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용이나 충전 문제,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전동화 차량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또한 자율 주행과 커넥티드 기술을 구입하는데 적극적으로 비용을 지불할지에 대한 여부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새로운 전동화 차량들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판매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조사기관인 IHS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8%에 달하는 77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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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고려할 때 BMW가 2017년 유럽에서 열리는 첫 번째 모터쇼에서 보여준 모습은 현재 BMW의 상황이 반영된 판단으로 보인다.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로 지난 해 3분기까지 9.1%를 유지하던 BMW의 순이익이 11월에는 8.5%까지 감소한 사실은 과도한 기술 지출이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BMW가 현재 우선시 하고 있는 것은 미래 기술에 대한 과도한 투자보다는 10년 만에 연간 판매 순위 경쟁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추월당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와 경쟁 기업과의 순위 다툼 간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또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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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Q 브랜드처럼 더 많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서두르지 않고 기존 모델에 전동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거나 기존의 내연기관 효율을 더욱 끌어올리며 다시 선두를 탈환할 발판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업체들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임러는 메르세데스 EQ 브랜드로 최소 10대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분야에 총 100억 유로 (한화 약 12조 5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해 파리모터쇼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1백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선두 브랜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테슬라는 35,000달러의 모델 3의 생산을 7월부터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주간 5천대 생산 규모의 생산 라인 구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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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하랄드 크루거 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일 iNEXT 브랜드가 출시되는 2021년 전까지 새로운 i브랜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미니 브랜드와 BMW X3와 같은 SUV 모델의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BMW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 방식은 투자에 대한 지출 측면에서 보다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넉넉한 주행거리의 3시리즈 전동화 모델을 두고 화려한 디자인의 새로운 전기차만 찾을 거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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