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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뉴 라이즈, 중형차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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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9 0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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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가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면서 ‘뉴 라이즈’라는 부가 수식어를 들고 나왔다. 사전에 렌더링 스케치를 통해 큰 변화를 예고하긴 했지만 실제로 만난 쏘나타는 측면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꿨기 때문에 풀체인지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프론트 그릴과 범퍼의 형상이 급격히 변한 것은 물론 비율과 위치도 달라졌다. 쏘나타는 커다란 변화를 통해 중형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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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 시장에서 쏘나타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았다.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쏘나타라는 이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 르노삼성이 SM6로 반격하면서부터이다. 새로 다듬은 디자인과 기술로 무장한 SM6는 그동안 경직되어 있던 중형차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켰고, 고객들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열광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판매량의 변동으로 이어졌고, 쏘나타는 조금씩 위상을 잃고 있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쉐보레가 말리부 풀체인지 모델을 앞세워 쏘나타에 추가타를 날렸다. 그리고 쏘나타의 위상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17년 2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는 여전히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지만, 쏘나타는 택시 등 영업용 자동차가 라인업에 있고 SM6와 말리부는 아직 영업용 자동차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밀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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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대가 급격히 달라졌다. 쏘나타의 가격폭이 넓어지면서 경쟁 모델이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수입 자동차 제조사까지 넓어지게 된 것이다. 페이스리프트 전 2017년형 쏘나타 2,0 CVVL 모델 중 가장 비싼 프리미엄스페셜 트림의 경우 2,901 만원 이었는데, 닛산의 중형 세단인 알티마 중 2.5 SL 스마트 트림의 가격이 2,990 만원이다. 풀옵션 모델이냐 엔트리 모델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가격임에는 틀림없다.

 

이와 같은 시련 속에서 쏘나타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형과 실내 디자인 구성 요소 중에서 바꿀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은 전부 바꿨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기존 파워트레인을 다듬어 연비를 높이고 새로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등 주행 성능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개선했고 상위 모델에 적용되던 안전 관련 기능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적용해 능동적인 안전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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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쏘나타가 본질을 강조하고 절제된 선과 조형을 사용한 ‘이너 포스(Inner Force)’를 강조했다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절제에서 조금 더 역동적으로 흘렀다고 할 수 있다. 프로포션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고 있지만, 차체를 변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프론트 노즈를 20mm 내리고 트렁크 리드를 5mm 올려서 스프린터의 자세를 좀 더 강조했다. 이로 인해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의 위치도 기존 모델보다 낮아졌다.

 

전면을 장식하는 것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의 시작인 캐스케이딩 그릴이다. 그릴의 위치가 낮아지고 크기는 커지면서 프론트 범퍼 면적의 대부분을 그릴이 차지한다. 그릴을 따라 낮아진 헤드램프는 내부 그래픽으로 인해 상위 모델인 그랜저 IG와도 비슷한 느낌을 낸다. 프론트 범퍼 양 끝에는 세로로 긴 형태의 LED DRL을 적용했다. 터보 모델은 프론트 그릴을 메시 타입으로 다듬어 역동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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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서도 역동성이 강조되어 있다. 무엇보다 번호판을 리어 범퍼 아래로 내리면서 평평하게 다듬은 트렁크 면에 적용된 현대차의 엠블럼과 쏘나타 레터링이 강조된다.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쐐기 형태의 테일램프를 적용했고, 테일램프 내부에는 Y자 형상의 LED 라인을 3개 적용해 야간 주행 시 뒷모습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트렁크 버튼을 엠블럼 상단에 적용해 노출되지 않도록 한 센스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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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부분에 변화를 줘서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를 확대한 것은 물론 화면의 주변을 강조하는 형태로 집중력을 높였다.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된다. 오디오와 에어컨 조작 버튼은 메탈 실버를 적용하고 입체감을 더해 조작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기본적으로 3스포크 휠을 적용했고 터보 모델은 D컷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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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승을 진행한 상태가 아니기에 연비와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논의할 부분이 아니지만, 현대차 측에 따르면 2.0L 가솔린 엔진 모델에 직접제어 밸브바디, 별실 다판 토크 컨버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12.3km/l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한다. 2.0L 터보차저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1.6L 터보차저 모델에는 7단 DCT와 ISG를 적용해 연비를 개선했다.

 

전 후륜 서스펜션 주요부품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하체에 걸리는 하중을 덜어냄과 동시에 강성을 증대해 든든한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한다. 최근 아이오닉과 i30 등으로 하체를 다져온 것을 미루어 보면 쏘나타도 역동성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쏘나타 2.0 터보는 이 부분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2.0 터보는 브레이크 성능도 개선하고 페이드 현상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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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을 비롯해 외부에 노출된 하체 부분에는 내부식성 향상을 위해 방청처리를 늘렸다고 한다. 염화칼슘과 제설용 약품이 많이 뿌려지는 겨울 또는 바닷바람이 강한 지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탑승객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2.5마이크로미터(μm)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물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산성가스와 염기성가스까지 흡착하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적용했다.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추가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전자장비를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 중 벌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안전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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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가격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책정됐다. 기본 모델인 2.0L 스타일의 경 2014년도 첫 출시 당시와 동일한 가격인 2,255만원으로 책정됐고, 그 외의 트림들도 당시 가격과 비슷하다.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부분도 있어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 2.0L 터보 모델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와 미쉐린 타이어가 기본 적용된 면이 있어 가격이 약간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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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뉴 라이즈’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중형차 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수 없다’는 현대차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형차 시장에 다시 경쟁의 불이 타오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고민을 부여하는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앞으로 쏘나타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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