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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쇼 5신 -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가치와 공급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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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9 02: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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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제네바 모터쇼를 취재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시장이 있다. 바로 페라리의 전시장이다. 화려한 슈퍼카에 머무는 기자의 시선 때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항상 많은 인파의 취재진들이 모여있어 전시장 앞을 지나기 어렵게 한다. 페라리에 대한 취재 열기는 항상 뜨겁다. 슈퍼카에 대한 동경도 그만큼 뜨겁다.

 

페라리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슈퍼카인 812 슈퍼패스트를 선보였다. 그 이름처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2.9초로 페라리의 가장 강력한 모델이 된 812 슈퍼패스트는 이탈리아에서 308,000달러, 한화 약 3억 1천만원에 판매되며,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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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812 슈퍼패스트를 통해 생산대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성능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페라리의 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우리는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보다 적은 수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과거와 같은 제한된 판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수요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페라리는 2015년 상장 공모를 통해 주주들에게 매출 및 이익을 늘릴 것을 약속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 페라리는  2019년까지 매년 9,000대의 판매 목표 계획을 발표하고, 812 슈퍼패스트와 같은 고성능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없이도 페라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페라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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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난 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4인승 모델인  GTC4  루쏘(Lusso)를 선보인 바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판매를 위해 5도어 버전도 고려 중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기존 플랫폼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페라리가 5도어 모델을 추가할지에 대한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중요한 점은 페라리가 전통적인 스포츠카 고객 이외의 수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650 런들렛이나 밴틀리 벤테이가와 같은 SUV 모델의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를 대신하는 812 슈퍼패스트는 F1 머신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적용되어 더 강력하고, 빠른 고성능 슈퍼카를 원하는 고객,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 잠재 고객을 위한 모델이다. 한껏 솟아오른 패스트백 스타일의 후면부와 부풀어 오른 휠 아치는 1969년형  데이토나를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공기역학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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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2015년 FCA그룹에서 분사한 이후 지난 해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8% 이상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과거에는 연간 7,000대로 생산을 제한했었지만, ​​2016년  8,014대에서 올해는 8,400대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충분히 높은 마진의 차량을 8천대 수준에서 조절하며 재정 목표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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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이탈리아의 슈퍼카 메이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의 고성능 버전인 우라칸 퍼포만테( Performante)를 공개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ürburgring Nordschleife) 서킷의 양산차 랩타임 신기록을 6분 52.01초로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갱신한 우라칸 퍼포만테는 하이브리드 알루미늄과 카본 화이버 프레임을 적용해 우라칸보다 40KG 가벼워졌다. 퍼포만테의 공차 중량은 1,382kg으로 시속 100km/h, 2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2.9초, 8.9초를 기록한다. 우라칸 퍼포만테는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며,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은 274,390 달러, 한화 약 3억 2천만원이다.

 

람보르기니 역시 지난해 총 3,457대를 판매한 람보르기니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400대를 넘었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실적이다. 단일 시장으로는 미국이 1,041대를 판매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중동,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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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와는 달리 람보르기니는 2018년 SUV 모델을 추가하며,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람보르기니 SUV 모델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의 세 번째 모델 라인으로, 람보르기니에게 추가적인 성장 기회 및 공장 생산성 증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 설립 중인 새로운 생산 시설에서 올해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람보르기니는 1986년 브랜드 최초의 SUV인 'LM002' 를 공개했었다. 2번째 SUV 모델인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의 이름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본 모델 출시 후 고사양 모델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처럼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역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델들을 준비 중이다. 물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항상 수요보다 적은 공급을 추구해야 하지만, 과거와 같이 판매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전략은 빛이 바래고 있다. 동경하던 슈퍼카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라는 것이 안타까운 감정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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