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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쇼 6신 - 가장 빛난 SUV, 레인지로버 벨라와 볼보 X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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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9 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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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다양한 SUV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그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SUV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와 볼보 XC60 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다른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인도 타타자동차가, 볼보는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 초기에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제 두 브랜드에 대한 우려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놀라운 성장세를 감탄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랜드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네 번째 모델로 2번째 모델이 출시되기 까지 35년이 걸렸던 반면, 이후 2대의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10년 만에 더해졌다. 포르쉐 마칸과 BMW X6, 가깝게는 재규어 F-PACE와 경쟁하게 되는 랜드로버 벨라는 최고출력 247마력을 발휘하는 2.0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380마력을 발휘하는 3.0L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는 2.0L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다. 길이 4,803 mm, 너비 1,930 mm, 높이 1,655 mm의 크기에 휠베이스는 2,874 mm.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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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는 지금까지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단과도 같은 낮은 포지션의 형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주행성에 있어서, 특히 험로주파능력은 다른 레인지로버 모델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랜드로버만의 지형 응답 시스템과 내리막길 주행 시 유용한 HDC가 적용되었으며, 모든 라인업은 구동방식은 4륜구동이다.

 

벨라는 소형 레인지로버 모델인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의 공백을 매우는 역할을 하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의 간섭효과였다. 처음 벨라와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실제 모터쇼 현장에서 확인한 벨라의 모습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와의 차별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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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벨라는 레인지로버의 플랫폼이 아닌 재규어 F-PACE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출시 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F-PACE의 플랫폼은 오히려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플랫폼 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벨라와 비교할 때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장점은 3열 시트와 V8 엔진이 탑재된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V6 엔진 모델만 판매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V8엔진의 판매가 중시되는 시장은 많지 않다. 유럽시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현재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이보크에 이어 랜드로버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랜드로버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형 모델인 벨라가 부분적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구매고객을 흡수하고 최종적으로는 노후화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조사기관은 IHS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2016년 판매가 87,758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7만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벨라가 2019년 52,000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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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는 향후 10년 안에 새로운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긴 모델체인지 기간인 만큼 그 공간을 메워 줄 모델이 바로 벨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3년 동안 벨라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대체하는 모델로서 판매를 늘려갈 것이다. 아직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레인지로버 스포츠지만 완성도 높은 하위 모델의 출시로 점차 입지가 좁아질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모델 출시 전략을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심지어 밴틀리와 멕라렌까지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라인업 구성을 촘촘히 정비하며 변덕스러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판매 간섭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긴 했지만, 매력적인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랜드로버 브랜드의 수익성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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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벨라에 이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볼보 XC60은 아우디 Q5,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과 경쟁하게 될 모델이다. XC90, S90, V90의 인기로 볼보의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90시리즈의 매출은 2015년과 비교해 125% 증가했다. XC60 역시 이러한 상승세를 더욱 가속시킬 전략 차종.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판매실적을 내고 있는 XC90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같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길이 4590mm, 전폭 1902mm, 전고 1658mm, 그리고 휠베이스 2665mm의 차체크기로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열 시트가 적용되어 거주성과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

 

볼보다운 안전장비로 충실하다. 볼보의 주행 안전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좌회전시 마주오는 차량을 감지하는 기능과 보행자와 동물을 감지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 자동 주차,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블라인드 스팟 인포메이션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등 상위 모델에 적용되었던 안전 장비들이 대거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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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08년 초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9년동안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3분기 까지 볼보 브랜드 가운데 판매 3위를 기록할 만큼 XC60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2016년에 161,092대라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모델 말기라고는 할 수 없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XC60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리고, 그 기대에 합당한 결과물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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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와 XC60 모두 각 브랜드의 새로운 라인업 전략에 맞춰 출시된 모델들이다.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지만 이제 막 대중에게 공개된 완성도 높은 신차인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제네바 모터쇼에서 직접 보고, 만지며 확인한 두 차량의 디자인과 감성, 실내 품질, 완성도 등은 2017 제네바 모터쇼에 출시된 SUV 가운데 가장 앞서 있었다. 특히, 손 끝에서 느껴지는 실내 소재의 부드러움과 편안함 (벨라의 페브릭과 가죽 소재가 혼재된 시트. 그리고 XC60의 대시보드 디자인)은 동급 SUV들과 비교해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 두 모델의 국내 출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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