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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모터쇼 6신 – 메르세데스와 AMG, 미래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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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31 0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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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컨퍼런스 무대가 순간 환호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막 모습을 드러냈던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컨셉트가 조용히 무대를 가로지르며 붉은색의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메르세데스 코리아의 CEO가 길게 이야기했던 메르세데스의 미래, 그리고 구성 요소들이 한 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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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미래는 4가지 기술의 약어인 CASE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자동차와 다양한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Autonomous),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 운전자와 공유하는 카쉐어링 &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모터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전동화(Electric Drive) 이다. 이중에서 커넥티비티와 전동화는 국내에서도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될 예정으로 미래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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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는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Mercedes Me Connect)’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단순한 출시가 아니라 국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넥트 기술들 중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을 계속 그리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주차를 진행하는 리모트 파킹 파일럿(Remote Parking Pilot), 자동차가 일정 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지오 펜싱(Geo Fencing)을 구사할 수 있으며 언제든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공상이 아니라 이제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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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메르세데스가 EQ 브랜드를 통해 활성화하고 있는 전동화도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전동화의 보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PHEV 모델이 먼저 들어오게 되는데, 준중형 세단인 C 350 e와 SUV인 GLC 350 e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심에서의 짧은 주행거리는 전기 모터로 커버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장거리 주행은 엔진으로 보조해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2년 동안 다양한 PHEV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는 그렇게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메르세데스는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까? 아직 자율주행과 카쉐어링 서비스가 한국에서 시행되지 않는 이유는 법규 미비가 제일 클 것인데, 이 두 가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시행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는 앞으로 전기 모터와 자율주행, 카쉐어링으로 인해 운전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건 아니며, 메르세데스는 미래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메르세데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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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두 명의 엔지니어가 독일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에 자동차 개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 앞글자와 지명의 앞글자를 따서 사명을 AMG로 짓고 자동차를 개조했다.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71년 초, 메르세데스 S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조한 레이스카로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을 지배하면서 부터이다. 거대한 크기와 6.8L의 배기량으로 인해 ‘붉은 돼지(Red Pig)’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레이스카로 인해 그들은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AMG가 1980년대 중반에 공개했던 “해머(Hammer)” E 클래스는 당시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세단으로 람보르기니 쿤타치와 겨룰 정도였으며, 메르세데스의 12기통 엔진을 다듬어 S, CL, SL 클래스에 적용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 결과 메르세데스는 AMG를 인수, 산하에 편입시켰고 그 결과 현재는 40가지가 넘는 AMG 모델을 갖고 있다. 모두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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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는 이제 단순히 고성능을 넘어 실적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모델 볼륨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데, 문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희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 AMG의 이사인 토비아스 무어스(Tobias Moers)는 기존 모델보다 약간 덜 위협적인 성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보급형 모델들은 양산화에 맞게 제작한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43이라는 새로운 엠블럼을 받게 된다.

 

AMG 브랜드의 변화의 폭은 생각보다 크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에 공개했던 메르세데스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는 전기 모터를 사용해 최고출력 751마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AMG 머신이다. 이 차는 엔진이 없으니 이제 AMG의 모토였던 ‘원 맨, 원 엔진’이 유지되지 못하고 ‘원 맨, 노 엔진’으로 바뀌는 것일까? AMG가 메르세데스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파워유닛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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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와 전동화는 AMG도 피해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AMG가 추구해 오던 운전의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에 서울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컨셉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조용하게 무대를 이동하며 배출가스가 적인 친환경 자동차이지만, 이 자동차가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포츠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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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미래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커넥티드와 자율주행을 통해 편리함을 추구하고 카쉐어링과 전동화로 배출가스를 줄이고 효율을 높인다. 그러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뜻 보면 모두 이룰 수 없어 보이지만, 메르세데스라면 가능할 거 같아 보이는 이유는 실현될 것 같은 미래를 실제로 눈 앞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미래를 메르세데스의 컨퍼런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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