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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하이모터쇼 1신 - 중국 자동차 시장, 올해의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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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4-19 01: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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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하이 모터쇼가 19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된다. 그 어느때보다 한중 관계가 민감해진 시기인 만큼 지켜봐야할 요인들이 늘어났다. 중국 시장의 SUV 판매 증가와 전동화 전략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로 민감해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의 방향성 등 다양한 이슈들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모터쇼를 하루 앞두고, 중국 현지에서 올해의 중국 자동차 시장과 상하이 모터쇼에서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

2016년 중국시장 신차 (세단과 SUV 등 라이트비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2,44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 ; China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1.6리터 이하 소형차에 대한 소비세를 10%에서 5%로 감면한 것이 판매를 끌어 올렸다. 1.6리터 이하 모델의 판매는 21% 증가한 1,760만대에 달했다.
 
지난 해 판매를 이끈 차종은 무엇보다 크로스오버와 SUV의 판매 증가였다. SUV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920만대에 달했으며 MPV는 18% 늘어난 250만대가 판매되었다. 세단은 3.4% 증가한 1,210만대였다. 반면 마이크로 밴의 판매는 38% 감소한 68만 3,500대에 그쳤다. SUV의 증가세에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저가 SUV 보급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제조사는 중국 현지 기업인 장성(GreatWall) 자동차. 장성자동차의 하발 시리즈는 2011년부터 6년 동안 SUV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판매 순위 10위 안에 2종의 모델이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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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1.6리터 이하 소형차에 대한 소비세 감면이 5%에서 7.5%로 인상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승용차 협회(CPCA)는 중국의 1분기 승용부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3월까지의 총 판매 대수는 55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실적이다. 분기 실적에서는 감소했지만, 3월 실적만을 본다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세단  부문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SUV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며 여전히 중국시장에서의 SUV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CPCA는 1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춘절 연휴로 인한 판매 감소와 함께, 소형차 감세 정책의 변화, 한국산 자동차의 불매 운동으로 인한 판매 감소,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의 소비자 불매 운동은 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중국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52% 크게 하락하며, 분기 길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비공식적인 중국 판매 실적에서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대수는 72.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2%감소했다. 현대차는 56.226대로 44.3%, 기아차는 16,006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월 대비 68.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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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의 전 세계 판매 실적 가운데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올 상반기 판매실적은 총 201,3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하지만, 화장품과 전자 제품, 그리고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사드배치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앞으로도 판매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소형차 감세는 앞서 말한 대로 2018년 10%로 인상되어 감세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SUV에 이어 소형차 시장은 향후 2~5년의 중국시장을 이끌 중요한 차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감세로 인한 판매 성장을 넘어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중국의 소형차 인기는 글로벌 다운사이징 추세, 배출가스 규제 기준 강화와 함께 자동차 구매 연령이 낮아지면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닐슨 차이나의 자동차 부문 책임자 ‘Jao Xinzhi’는 "중국 고객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향후 5년 안에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 할 것"이라고 중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소형차 분야에 속한 중국 울링의 소형 MPV 홍구앙(Hongguang)은 650,018대가 판매되었으며, 중국의 SUV 전문 메이커인 하발의 소형 SUV H6는 580,683대가 판매되었다. 두 모델은 지난 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1위(홍구앙), 2위(H6)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가운데 9대가 소형차였다는 점도 중국시장에서 소형차 부문이 급성장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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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용차 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판매 실적 상위 20개 모델 중 17개 모델이 소형차였으며, 17개 모델의 총 판매량은 580만대로 2016년 전체 승용차 시장의 24.9%를 차지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5년 후 소형 SUV 차량은 현재의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뿐만 아니라 컴팩트 세단, 해치백 및 MPV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은 단순히 소형차 감세에 기댄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대로 중국의 신차 구매자 중 대다수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젊은 세대로 최근 출시된 소형차들이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과거 자동차를 과시의 수단으로 생각하던 소비자들과는 달리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형태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운전하기 쉽고, 주차하기 쉽고, 연비 효율이 좋은 자동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에 소형 SUV가 최고의 선택의 되고 있다. 중국의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대비 약 45%의 성장하면서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부문으로 이러한 추세는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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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늘어난 소형차의 세금감면 혜택과 최근 출시된 차량들의 상품성 향상이 맞물려 중국의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대응하는 것은 중국 토종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있다. 아우디와 BMW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소형차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아우디가 현지 생산하고 있는 소형 모델인 Audi A3세단과 Q3 SUV는 지난 해 중국에서의 전체 판매 589,088대 가운데 약 30%를 차지했다. BMW 차이나의 올라프 카스트너 사장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시장의 소형화 추세에 맞춰, 신형 5시리즈와 함께 새로운 BMW 1시리즈 세단이 중국에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A클래스 세단 컨셉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다.

중국은 8년 연속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전년 대비 15%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6% 증가에 그쳐 지난 해에 비해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위축되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증대를 위한 전략이나, 전동화 전략을 위한 투자 확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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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연비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동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온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2017년 미국보다 유럽과 중국시장에서 더욱 전동화와 관련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 그룹은 최근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 라인업의 확대를 더욱 강조했다. 'C 클래스' 롱 휠베이스 모델의 플러그 하이브리드 버전인 'C350 eL'의 현지 생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국 판매, 전동화 모델 전문 브랜드인 'EQ'브랜드의 중국 판매 계획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 또한 최근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완전 배터리 전기차 등 포괄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 역시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그 어느해보다 많은 이슈와 중국 시장을 위한 브랜드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기조의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 거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대는 그 어느 해보다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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