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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하이모터쇼 6신 - 메르세데스-벤츠, 엔트리 모델 확대로 시장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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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4-19 23: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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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전동화 전략의 비전을 공개하고, BMW가 다양한 라인업 구성을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2017 상하이 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은 다소 단촐한 모습을 보였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과 S클래스의 AMG 모델들, 그리고 엔트리 모델인 A클래스의 세단 모델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컨셉 A 세단을 공개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트랜드를 이끈 브랜드의 관록과 여유가 숨어 있는 현장이었다.

 

2016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실적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59만 1,600대를 판매해 11.3% 증가해 51만 6,355대를 판매한 BMW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6.6% 증가한 47만 2,844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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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 판매 실적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150,68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7% 급격하게 성장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엔트리 모델의 판매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A클래스와 GLA를 포함한 엔트리급 모델들의 판매는 1분기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0%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소형차 부문의 성장세에 대해,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유욕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욱 접근하기 쉬운 엔트리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컴팩트 세그먼트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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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소형차 라인업을 8개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세대 소형차 라인업의 글로벌 누적 판매 실적이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전하고, 소형차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소형차 라인업의 시작은 2011년에 발표된 2세대 'B 클래스'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2년에는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된 3세대 'A 클래스'로 이어졌다. 또한 'CLA', 'CLA 슈팅 브레이크','GLA' 에도 각각 AMG 모델과 차종 라인업을 확대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8년에는 멕시코 신공장에서 메르세데스의 차세대 컴팩트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5개 차종인 소형 라인업을 8개 차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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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드러났다. 먼저 공개한 컨셉 A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중국 시장에 공개한 엔트리급 세단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모델. 소형차량의 경우 차종의 변경에 따라 다소 외관이 어색해 질 수 있지만, 컨셉 A 세단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전체적인 조화나 균형감에서 앞으로 나올 A클래스 세단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한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소형 MFA2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컨셉 A 세단은 앞으로 공개될 새로운 소형차 모델들의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형차 라인업의 확대와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의 A클래스와 B클래스, GLA, CLA, CLA 슈팅 브레이크 여기에 2대의 새로운 차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2개 차종은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SUV에 대한 인기는 뜨겁다. 중국시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 걸음 더 나간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언제까지 SUV에 대한 수요가 지금처럼 뜨거울지는 알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수년간 모터쇼를 통해 ‘모든 지갑에 맞는 차’를 목표로 라인업 확대에 매진해 왔다. 컨셉 A 세단 뿐만 아니라 신형 GLA 또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되면서 소형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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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된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는 직렬 6기통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등 효율성과 성능이 향상된 신형 엔진들이 탑재된다.

 

변화된 부분 가운데 핵심은 새로온 ADAS 기능이다.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구간에서의 자율주행 기능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Road Surface Scan’이라 불리는 기술을 통해 커브나 로터리, 언덕과 내리막 등 전방의 지형을 읽어 감속 및 가속을 통해 연료 효율성까지 높이게 되었다. 이는 양산차에 처음 도입된 기술로, 반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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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한 전략을 명확히 구분지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 주행 기능과 관련된 설명에서 '파일럿(Pilot)'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여전히 운전의 주체는 운전자에게 있으며, 자동차 스스로가 주행한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변화이다. 참고로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오토 파일럿’이라는 용어로 불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새로운 모델에 ‘지원(assistanc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사용되던 ‘파일럿’이라는 용어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자율 주행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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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 2017 CES를 통해 토요타가 주장한 내용과 일부 일맥상통한다. 토요타의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TRI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의 구현까지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되더라도 자동차는 운전자가 항상 주변을 주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소형차 라인업의 확대와 새로운 반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은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레스 컨퍼런스의 중요한 2가지 주제였다. 이는 중국시장에 국한된 내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트랜드를 이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을 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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