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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힘이 중요하다 -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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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5-22 0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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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경기도 고양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체험 시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지난 달 오픈했다. 현재까지 현대차가 운영 중인 브랜드 체험 공간은 국내에 3곳, 해외에 1곳이 운영되고 있다. 2014년 강남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시작으로 2015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 이어, 하남스타필드 내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그리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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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물론 차를 파는 곳이 아닌 체험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강남대로 한복판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공사가 시작되던 무렵에는 그저 세련된 공간의 자동차 전시장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막상 완공되고 공개되었을 때의 모습은 기대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이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브랜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서의 시설물이라는 개념이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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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의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브랜드 체험관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다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본격적으로 ‘브랜드 체험을 위한 테마파크’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듯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문화 시설을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부지면적 16,719m2(5,058평)의 공간에 지상 9층, 지하 5층의 총 14개 층 규모로 지상 1,2층의 외부를 통유리로 두른 외형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사 ‘DMAA 社’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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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실내는 크게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설 전시 공간과 함게 테마 시승 프로그램, 서비스 센터, 이벤트 공간, 레스토랑, 브랜드 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브랜드 숍, WRC 이벤트관은 모든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상설전시와 테마시승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 관람은 성인 1만원의 유료 관람이며, 아이오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리무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시승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에 10시 관람을 예약하고 방문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다른 브랜드 체험관들과 크게 다르다. 1층에는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의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랜저, 아이오닉, i30, 심지어 상용트럭까지 직접 운전석에 올라 볼 수 있도록 위치해 있다. 각 차량에는 ‘그루’라 불리는 스텝들이 위치해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방문객들의 궁금증에 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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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은 사전에 신청한 시각에 맞춰 진행된다. 15분 간격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모든 구역마다 스텝들이 위치해 각 구역의 전시물을 설명해준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철광석 덩어리. 철광석이 쇳물로 변하고 제련된 철판이 자동차의 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용접과 도색, 시트결합, 유리창 조립 등 자동차를 만드는 주요 자동화 공정이 시연된다. 거대한 로봇팔이 움직이며 용접과 도색을 시연하는 과정은 실제 공정을 재연한 모습이지만, 실제 과정과 유사하다. 시작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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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 전시 공간에서는 에어백으로 이루어진 터널에서 에어백의 작동 원리를 체험한다. 특히, 손으로 만지면 크기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커지는 에어백은 사고가 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에어백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다. 벽면을 가득채운 에어백이 인상적이다. 벽면에 수직으로 위치한 차량 실내 공간에서는 사고시 팽창하는 에어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아주 느린 속도로 팽창한다. 실제 에어백은 0.025초만에 팽창해 사고에 따른 부상을 방지한다.

 

 

거대한 벽면에 투사되는 영상이 인상적인 충돌테스트 체험 공간은 총돌테스트 현장을 방문하는 더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야를 가득채운 화면 덕분에 몰입도가 상당하다. 특히 충돌테스트(영상에서 진행되는 충돌 테스트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이다) 장면이 상당히 실감나게 표현되고 있다. 충돌 후에는 실제 테스트 후 전면부 왼편이 부서진 차량이 보여지면서 사실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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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동시험을 주제로 한 다음 전시 공간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차량의 공력 테스트 장면이 보여진다. 현대차의 다양한 차량들의 공기저항계수를 설명하면서 차량의 외관에 따른 차이를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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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자동차의 다양한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터널을 체험할 수 있다. WRC 머신의 주행음부터 차안에서 듣는 다양한 음악들까지 LED 조명으로 형상화되어 화려한 소리와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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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촬영을 하듯 자동차 엔진의 층층이 분할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 구간에서는 엔진과 변속기의 작동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첫 번째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체험 공간은 수직으로 움직이는 수천개의 알루미늄 기둥을 통해 자연과 자동차 등 다양한 형상을 표현한 그야말로 ‘쇼’가 펼쳐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그저 하나의 점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 직선운동을 통해 선과 면을 만들고, 움직임을 표현하는 광경은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남녀노소를 떠나 많은 관람객들이 촬영하느라 바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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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WRC를 체험할 수 있는 ‘WRC 4D 시뮬레이터 체험’도 흥미로운 관람이다. 이것만을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해도 좋을 만큼 역동적이고 즐거운 체험이다. 입체적인 영상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춰 불어오는 바람과 스모그, 격렬하게 움직이는 시트는 놀이공원의 시설과도 차이가 없다. 격한 움직임에 멀미가 심한 분들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운전석과 외부를 오가는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에 현장감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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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현재 WRC에 출전 중인 머신과 서비스파크, 그리고 우승트로피를 볼 수 있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숍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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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 관람 뿐만 아니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신차 시승과 아이오닉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승, 리무진 체험 등의 시승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코스는 모터스튜디오와 자유로를 지나는 13km의 구간으로 시승에 소요되는 전체시간은 약 30분 정도. 시승진행 뿐만 아니라 차량에 동승한 스텝을 통해 차량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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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시승 신청을 진행한 차량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먼저 사진에 보이는 공간에서 스텝으로 부터 시승관련 동의서 작성과 주의사항을 설명 듣게 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이름이 새겨진 차량 키 보관함. 보관함의 뚜껑을 열면 신청자의 이름이 새겨진 플레이트와 차량키가 놓여있는 모습에 작은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세심함을 느끼게 된다. 13km 정도의 시승구간도 시내와 고속 주행이 가능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체험하기에는 충분한 코스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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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체험을 마치고 지하 주차장에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 차량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7 CES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라스베가스 현장에서 동승했던 경험이 다시 떠올랐다. 함께 시승에 동승했던 스탭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일반도로 주행이 세종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의 도로에서 제한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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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건물과 전시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각 구간 마다 펼쳐지는 전시는 짜임새가 탄탄하고 적당히 만든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세부적인 모습을 세련되게 표현한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며진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목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인 만큼 관람객들에게 전에 없던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전시 공간이다. 현재의 모습 뿐만 아니라 미래의 비전 또한 함께 전하는 것이 브랜드 체험관으로서의 역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지만, 그만큼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건물 지를 비용으로 품질 향상에 투자하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일에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물론, 현대차는 당면한 해결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모두를 한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현재의 불만 사항들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부분이지만, 브랜드의 미래를 도모하는 일도 빼놓을 수는 없다. 오랫동안 자동차를 평가해 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위 ‘안좋은 차’를 선별해 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상향평준화를 이룬 시점에서 경쟁에 앞서는 방법은 브랜드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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