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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확인하는 BMW 안성 R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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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5-31 0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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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가 경기도 안성에 건설한 BMW RDC(부품물류센터)는 BMW의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7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연면적 1만 7천평 규모로 건립된 RDC는 과거 이천에 위치했던 RDC 센터보다 커졌으며,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앞으로 더욱 빠른 부품 공급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품 물류 허브회사로 발전해 나갈 청사진과 전략도 갖추고 있다. BMW 안성 RDC에 관한 사항들을 숫자로 확인해보면 놀라운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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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가 자체 RDC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로, 1995년에 BMW 그룹 코리아를 설립하고 이듬해 인천에 약 2,700평이라는 작은 평수로 RDC를 시작했다. 당시 약 4,600 종의 보유 부품과 운영 인력 15명으로 시작했던 RDC는 이후 지속된 사업 확장으로 인해 확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2006년에 이천에 약 5,000평으로 기존의 1.9배로 규모를 확장한 RDC를 건설했다. 규모가 확장되면서 보유 부품 약 35,000 종, 운영 인력 90명으로 확장됐고, 물류 전산 관리를 위한 GIS도 도입됐다.

 

사업 확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이번에 BMW 그룹 코리아가 전략적으로 마련한 안성 RDC의 규모는 약 17,000평. 이는 기존 이천 RDC보다 3.4배의 규모 확장을 이룬 것이다. 이와 같은 규모를 통해 보유 부품 또한 과거보다 훨씬 늘어난 86,000 종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인천에서의 규모를 생각하면 20년이 약간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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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를 기반으로 하는 안성 RDC의 부품 적치율은 75%로 기존 95%에 비해 많은 최적화를 이루어 대량의 부품을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고 부품의 보유율을 향상시켜 각 딜러사에 부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다. 부품 관리 최적화를 위한 RF 스캐너 도입과 사고 시 데이터 보호를 위한 이중 IT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RDC는 고용 창출로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는 것이 가능한데, 안성 RDC에서 근무하는 인원들은 직간접 고용 인력을 모두 합하면 최대 600명까지 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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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RDC의 장점은 교통의 요충지에 있다는 것으로, 인근 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이 높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45번 국도는 물론 중부, 평택제천, 서해안, 영동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좋아 인천공항까지 60분, 평택항까지 40분, 서울까지 8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교통 상황이 원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서울의 경우에는 정체되는 시간을 일정 이상 감안하여 지정한 것으로 거리가 더욱 먼 인천공항까지의 도달시간보다 보수적으로 잡혀 있다.

 

안성 RDC에는 현재 12개의 출고 도크가 마련되어 있고, 향후 상황에 따라 4개의 도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BMW, 미니, BMW 모터라드를 포함하는 총 91개의 전국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며 수도권에는 일 3회, 지방에는 일 1회 배송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1년에 약 2백만 건 이상의 부품 공급건을 처리하며 향후 야간 배송, 긴급 배송, 당일 배송도 가능하도록 하여 효율적인 부품 보급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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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요충지는 부품 배달은 물론 해외로부터의 부품 수입에도 유리하다. 부품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수입되고 있는데 컨테이너의 경우 운송에 평균 50일이 소요되고, 항공편은 평균 7일, 시급히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수령하는 국제특송은 평균 5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2019년에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항공과 해상 외의 루트 추가로 인해 빠른 부품공급은 물론 안정성의 향상이 기대된다. 김효준 사장은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중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북한의 육로가 열려 한국에서 마무리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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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RDC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15년 3월이다. 그 해 5월에 계약을 마친 후 2016년 3월에 기공식이 진행됐고, 건설 완료 후 물류 확보와 이천 RDC에 보관중이던 물품을 일률적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린 기간이 14개월이다. 규모를 생각하면 굉장히 빠른 기간에 건설된 것인데, 빠르면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시공한 것이 안성 RDC 건물의 핵심이다. 건물의 기본이 되는 철골구조부터 바닥소재, 조명,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 긴 시간동안 부품의 안전한 보관을 보장한다.

 

철골구조물은 버틸 수 있는 하중을 국내 법규보다 30% 강화하여 설비했고 폭설, 강풍 등 자연재해에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높였다. 바닥은 오차범위 ±15mm내로 평평하게 다듬고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했으며, 30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한다. RDC 건물의 특성 상 태양이 강렬히 내리쬐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건물 안은 서늘했으며, 이로 인해 별도의 냉방은 필요 없다. 대신 넓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도록 복사난방과 대류난방 방식을 모두 적용해 에너지 소모를 줄였고, LED 조명과 모션센서를 적용해 조명에서 4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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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를 비롯해 RDC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도 대비가 되어 있다. 방화규정 중 최상위 규정을 적용한 별도의 창고는 불연재 판넬로 제작되어 있으며, 메인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 13,00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됐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지하에는 900톤의 소화수가 저장되어 있고 방화셔터는 가벼운 원단으로 제작되어 비상 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소방관의 진입도 용이하다. 폭발 가능성이 높은 물품들은 방폭 처리를 거친 별도의 위험물 창고에 보관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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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RDC에 수용되어 있는 부품의 재고금액은 약 960억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BMW의 최신 모델에 대한 부품부터 이미 단종된 모델에 대한 부품까지 다양하게 확보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판매한 후 12년 내의 모델까지 부품을 보유하게 되며, 그보다 더 오래된 모델은 독일 본사에서 20년 내의 모델까지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 운용하는 동안 정비 및 관리에 대한 걱정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안성 RDC는 BMW 그룹 코리아가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해 국내에 투자한 시설들 중 하나이다. 이미 드라이빙 센터, 미래재단 등을 통해 지금까지 한국에 11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을 위한 투자는 계속될 예정이다.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게 되었고, 공정한 경쟁과 투자를 통해 평가받아야 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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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는 안성 RDC를 통해 앞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수리기간 단축이나 수리비 감소 등의 간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체계가 잡히고 규모를 좀 더 늘릴 수 있다면 이와 같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안성 RDC는 BMW 만을 위한 건물이 아닌 제조사 또는 수입사 간의 선의의 경쟁을 북돋을 수 있는 건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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