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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 소형 SUV시장에 전쟁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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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6-27 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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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SUV가 풀 라인업을 갖추었다. 프레임이 있는 모하비를 비롯해 중형 쏘렌토, 준중형 스포티지, HEV 니로, 그리고 소형 스토닉까지 다섯 개나 된다. SUV가 대세인 시대에 필요한 라인업이다. 이처럼 다양한 모델을 라인업 할 수 있는 것은 현대기아의 플랫폼 공유와 부품 공유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형차 위주의 중국시장에서 급신장하고 있는 SUV 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디어 대상 사전 발표회에서 만난 스토닉의 인상을 전한다.


기아 스토닉은 현대 코나와 함께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모델이다. 한국시장만 국한해서 보면 신형 그랜저가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 말해 주듯이 중대형 위주의 소비 행태가 살아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가장 작은 B 세그먼트의 모델 또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5만여대가 팔려 지난 5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 증가세를 가장 먼저 감지한 것은 르노삼성의 QM3였고 이어서 등장한 쌍용 티볼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내수판매가 7만대에 육박했고 수출까지 8만 5천여대를 판매해 대박을 터뜨렸다. 이 등급의 시장에는 가장 먼저 나온 쉐보레 트랙스까지 포함해 순식간에 다섯 개의 모델이 군웅 할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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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시장의 소비자들의 취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프레스티지성을 내 세우는 중대형차를 선호하지만 ‘혼밥’족이 대세로 떠 오른 이 시대의 젊은 층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눈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중시한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작은 차의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보여주기식 행복’을 반영한 SNS등의 흐름 등을 보며 반신 반의했다. 그 벽을 깬 것이 트랙스와 QM3이고 그 덕을 본 것이 티볼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한 발 늦은 행보를 보인 셈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도 이미 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확립했다.

 

IHS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2010년 48만 5천여대에서 2016년 463만 7천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 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2017년에도 올해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천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크로스오버의 전형

현대기아차는 한 달 간격으로 같은 세그먼트, 같은 장르의 모델을 내놓았지만 성격의 차이는 보인다. 두 모델 공히 크로스오버이지만 현대 코나는 전형적인 SUV풍의 스타일링이고 기아 스토닉은 해치백에 가까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우디 Q3와 메르세데스 벤츠 GLA의 관계와 비슷하다. 같은 그룹 내에서 같은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하는 모델이지만 표방하는 성격을 달리 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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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은 소형차인만큼 경제성과 스타일링, 안전성을 중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투 톤 컬러 처리를 통해 SUV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비율 면에서 본다면 해치백의 전고를 높인 형상으로 비쳐진다. 그것도 차체를 키우기보다는 휠 하우스를 크게 설정해 당당한 자세를 살리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면서 캐릭터 라인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독창적인 면과 선을 만들고자 한 시도가 보인다. 면과 선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기아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다. 앞쪽에 에어컷을 설계한 것만으로도 역동성을 살리고 있다. 헤드램프와 범퍼의 선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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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C필러의 그래픽과 스카이 브릿지 형태의 루프랙으로 역동성을 살리고 있다. 미세한 부분이지만 나름대로 아이콘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인테리어는 이 등급의 모델들이 그렇듯이 심플함이 우선이다. 대시보드의 플라스틱과 도어 트림 등의 디테일에서 상급 모델과의 차이는 보인다. 하지만 트림에 따라 투 톤 컬러로 엑센트를 주어 Fun을 살리려 하고 있다. 센터 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인대시 타입이 아니라 돌출형에 가깝다. 운전자의 손과 가까워야 한다는 점 때문에 대형차에도 채용되어 있는 방식이다. 그보다는 디지털 세대들을 위해서는 프레임은 그대로 두더라도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디스플레이 면적을 더 넓히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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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60 : 40 분할 접이식. 풀 플랫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등급의 차로서는 필수 조건일 수도 있다. 뒷좌석 승강성보다는 화물 적재 용량이 더 중시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해치백 모델에서 기대했던 것이지만 오늘날은 소형 SUV에 요구되는 조건이다. 화물 공간은 특별히 넓은 것은 아니지만 플로어 커버를 들어 올리면 스페어 타이어가 없고 대신 수납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역시 시대적인 흐름이다.

 

엔진은 현대 코나가 가솔린과 디젤을 동시에 출시한 것과 달리 1.6리터 디젤만을 내놓았다. 여기에 7단 DCT 가 조합된다. 파워트레인의 구성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가솔린 사양도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최근 디젤 엔진에 대한 세계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이지만 에너지 믹스 등을 고려하면 디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솔린 직분 엔진이 고회전 고속에서는 미세먼지가 디젤보다 더 많이 나온다. 파리 협정에서 국가별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대해 합의했지만 그 역시 합리적인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을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배출가스의 책임은 중국에만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전 세계 바다 위를 달리는 화물선의 배출가스는 어느나라의 책임으로 특정되지 않고 있는 사실도 그대로 두면서 어떻게 환경 보호를 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스토닉의 안전장비는 6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드라이브 와이즈’로 명명된 기아자동차의 ADAS 장비가 만재되어 있다. 전방 충돌 경고를 비롯해 차선이탈 경고, 후방측면 충돌 경고 등 이 시대에 알려진 것들은 망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기본 사양 기준으로 현대 코나보다 200만원 가량을 낮게 책정했다. 이것은 이 시장에 대한 전쟁 선포다. 기아측은 니로와 티볼리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을 때 하이브리드 전기차라서 어쩔 수 없이 200~300만원 비쌌는데 소비자들은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가격 차이만으로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특히 5년 동안 보유 비용까지 감안하면 경쟁모델에 따라 적게는 336만원부터 많게는 582만원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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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같은 등급의 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 기아의 모델에 신 기술을 먼저 채용하는 것이 통례였다. 이번에는 현대 코나가 먼저 나온 대신 기아 스토닉은 가격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필요한 세그먼트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이 세그먼트의 규모가 어느정도 일 지 아직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혈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기아 스토닉이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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