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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IAA 12신- 중국 메이커들, 유럽의 심장에 진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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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9-16 1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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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IAA 12신- 중국 메이커들, 유럽의 심장에 진출하다.

글로벌오토뉴스는 중국에 관한 뉴스의 비중을 높게 다루고 있다. 이미 중국 국영기업은 물론이고 개인기업들의 해와 공장 건설 및 수출에 관련된 뉴스는 여러 차례 전해 드린 바 있다.
현재 중국 내에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의 수는 120여개에 달한다. 그중 생산 대수 기준으로 1만대 이하인 업체가 80%가 넘는다. 또한 차종별 구성 비율을 보면 트럭과 승용차, 버스가 각각 30% 전후씩 만들어지고 있다. 생산성과 수익성 등에 문제가 있는 업체들이 많아 중국 정부 당국은 빅6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통제 경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다.
규모가 가장 큰 회사로는 제일기차와 상해기차가 쌍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둥펑기차라든가 장안기차 , 천진기차, 장안기차 등까지가 흔히 말하는 빅6에 해당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중국 10대자동차 메이커는 변함없이 제일기차, 상해기차, 동풍기차 등의 순이었다. 길리기차집단이 유일하게 완전한 민간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상위 10위에 든 것이 눈길을 끈다.
중국 국내의 자동차생산, 판매대수 중 80% 이상은 10대 자동차 메이커가 점했다. 상반기 상위 10사의 생산, 판매대수는 각각 234만 1,900대, 231만 6,900대, 생산대수는 중국 국내 자동차 메이커 전체의 83.18%, 판매대수는 중국산자동차의 생산대수 전체의 82.97%였다.
또 상반기 자동차 생산 판매대수는 각각 281만 5,200대, 279만 2,400대로 전년 동기대비 5.15%, 9.35%가 각각 증가했다. 그중 승용차의 생산대수, 판매대수는 각각 185만 1,700대, 184만 4,300대, 상용차의 생산대수는 96만 3,400대, 판매대수는 94만 9,400대였다.
전체 순위 톱인 제일기차의 생산대수, 판매대수는 각각 49만 2,000대, 45만 6,600대. 상위 10사 중 제일기차와 상해기차의 생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간 감소했지만 나머지 8사는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생산판매대수 신장률이 20%를 넘은 것은 기서기차, 동풍기자, 광주기차, 길리집단 등이었다.
이들 빅3는 대부분이 해외 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복수의 합작이 많다. 상해기차만 해도 상해폭스바겐과 상해GM등이 있고 북경기차는 북경지프와 북경현대 등 여러 개의 합작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해외 업체를 기준으로 하면 토요타가 4개의 합작회사를 운영해 가장 많고 GM과 혼다, 현대자동차 등 수개 업체가 두 개씩의 합작회사를 갖고 있다.
이들 빅6 중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상해기차이다. 중국 최대 승용차 메이커이자 GM과 폭스바겐의 중국 내 주 파트너인 상해기차가 2020년까지 글로벌 톱6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마이너의 입장에 있는 상해기차가 이미 글로벌 업체로서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GM과 폭스바겐과 합작으로만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상해기차는 또한 2010년까지 글로벌 톱5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도 격심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상해기차는 계속해서 해외사업의 확대를 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영국 로버의 자산 인수에 난징기차에 밀리면서 약간 주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해기차는 중국 대규모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2020년까지 2010년을 실적을 배가해 글로벌 톱6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상해기차의 목표는 연간 400만대를 생산해 매출액 8천억 위안(966억6천만 달러)을 달성하는 것이다. 2003년 매출액은 973억 위안, 2003년 상해기차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782,000대로 아직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 확보에는 거리가 있다. .
GM 및 폭스바겐과 상해기차의 조인트 벤처는 3년 내에 생산량을 현재의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4년 북경모터쇼에서 해외 메이커들은 13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그렇게 되면 2010년 경에는 연간 600만대의 승용차가 중국에서 생산되게된다. 버스와 트럭을 합하게 되면 1,000대를 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이다. 그 규모를 배경으로 상해기차는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61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상해기차는 부스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완전 민간기업인 길리기차와 BMW와 합작회사인 브릴리언스의 모델이 유로모터스를 통해 전시되고 있었다. 또 하나는 SUV 전문 메이커를 표방하고 있는 장링기차의 랜드윈드 등 모두 세 개 업체가 쌍용자동차 부스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중 랜드윈드는 네델란드의 딜러 Peter Bijvelds를 통해 4월부터 유럽시장에 중국산 SUV를 판매하고 있다. 역시 네델란드 딜러 그룹인 오토빙크(Autobinck)는 길리기차와 머지 않아 수입계약을 하길 희망한다고 했었다.
중국의 체리기차와 적어도 세 개의 유럽 디스트리뷰터- 그중 하나는 이탈리아의 쾰리커 그룹Koelliker Group- 는 체리 모델의 유럽 수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차의 유럽수입을 서두르는 배경은 EU 배기가스 규제의 올 가을 데드라인으로 인한 것이다. 10월 1일 전까지 형식승인(homologation approval)을 받은 외국 메이커들은 유로3 기준의 승용차를 2008년까지 EU 지역에 판매할 수 있다. 10월 이후에 인증받은 자동차는 그러나 유로4를 적용받게 된다.
그런데 랜드윈드는 유로3의 배기가스 기준을 클리어 하지 못한다. 다만 제조사가 엔진 개량을 통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현지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랜드윈드는 이스즈 프론테라를 베이스로 하는 모델로 미쓰비시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랜드윈드는 난징에 있는 장링 모터 그룹의 자회사인 장링 랜드윈드모터에서 생산된다. 이 그룹은 포드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경상용차 합작회사인 JMC의 파트너사다. 길리기차측은 유럽진출 계획이 없다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에 쇼장에 부스를 만들었다.
모터쇼에 참가한 역사가 짧아 부스 면적은 협소했고 자동차를 소개하고 전시하는 방법도 아직은 미숙한 대목이 많았다. 무엇보다 부스에 전시된 차량들은 그 디자인이나 구성, 마무리 등에서 한 눈에 조악함이 드러났다. 재미있는 것은 랜드윈드의 SUV에는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에나 보았음직한 네바퀴 굴림방식의 전환을 위한 트랜스퍼 레버가 실렉트 레버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도 이들 중국 메이커들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물론 그들은 모델 자체에 흥미를 보이는 것보다는 무언가 전략적인 측면에 대해 알고자 했다. 그렇지만 부스 안내 데스크에는 영어를 못하는 도우미가 서있기도 하고 사진자료를 만들지 않은 업체도 있었다. 다시 말해 취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필자는 몇 차례나 반복해서 중국 업체들의 부스를 돌아보면서 자꾸만 14억이라는 인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 규모의 경제 등의 단어가 떠 올랐다. 중국 메이커들은 자체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내수시장의 규모가 적어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소모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게 해서 매출이 증가하면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글로벌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가능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업체수가 많다보니 각기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들 들어 길리기차는 말레이시아에서 내년 3월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기서기차는 2003년 8월에 이란에서 승용차 생산을 개시했다. 화진기차집단도 앞으로 이집트에서 현지생산에 나선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만든 모델들의 수출에도 힘을 쏟는다. 중국 전체의 승용차 수출은 올 1~3월에 4,089대로 아직 미미하지만 전년 동기의 10배로 증가한 수치다. 길리기차는 올해 1만대, 내년에는 3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이미 여러 번 소식을 접한데로 2007년부터는 미국 내에서도 중국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처음 떠들썩 했던 말콤 브리클린(Malcolm Bricklin )이라는 사람이 체리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하겠다고 핸던 것이 최근 들어 부정적인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올해 프랑크푸르트쇼에서 만난 중국 메이커들 부스에 이상하게 여러 번 발길이 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충분한 자료를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친절하지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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