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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메이커 르노와 르노삼성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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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10 1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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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지난 해 3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면서 새로운 사장으로 취임한 박동훈 사장 체재는 한국인 CEO를 통해 SM6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르노삼성의 자신감과 회사에 대한 자긍심 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뒤를 이어 출시된 SM6와 QM6의 인기는 지난 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이슈였다. ‘절치부심’ ‘권토중래’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출시된 SM6는 그만큼 어려운 시기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선보인 모델이었다. 중형세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며, 시장의 반응이 냉랭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점도 SM6의 성공적인 런칭에 더욱 의미를 더하는 배경이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름의 이야기을 만들어가며 브랜드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뉴스는 소비가 잘되는 컨텐츠다. 독자들에게 먹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다. 매력적인 이야기는 때로는 신차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자동차회사는 신차로 먹고 산다는 명제는 그 동안 소비자 머리 속에 있는 브랜드의 인식을 기반해 새로운 제품에 따라오는 새로운 이야기가 소비자들을 움직이기 때문에 작동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브랜드의 명운을 가르기도 한다.

 

브랜드의 전통, 역사, 그 내력에서 개발된 각 모델들에 숨겨진 소소하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는 업계에 차고 넘친다. 이야기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벌어지는 자동차 제국의 흥망성쇠 이야기는 차량이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결이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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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제국은 토요타다. 두 번째로 큰 자동차 메이커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다. 작년 4위가 1위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지난 5월까지 누적대수로 1위인 토요타의 437만 5천대와 불과 5000대 가량 차이로 르노-닛산이 바짝 뒤쫓고 있다. 5월 판매대수로만 보았을 때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 12.5%를 늘렸다. 토요타 증가율 1.4%, 3위인 폭스바겐 3.1% 증가율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자동차산업 전문 조사업체 JATO 다이내믹스는 올해 연말까지 닛산-닛산 얼라이언스가 토요타를 뛰어넘고 세계 최대 메이커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4위였으나 지난해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 합병하면서 폭스바겐과, 토요타를 뛰어 넘어 글로벌 넘버 1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단순히 미쓰비시 판매량을 합쳐서 따라잡은 것만은 아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1분기까지 1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해 이미 폭스바겐을 따라 잡았고 연말까지 토요타를 넘을 것이라는 게 JATO의 주장이다.

 

JATO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성장세 배경으로 SUV와 전기차의 강세를 꼽았다. 르노그룹과 닛산은 전세계 SUV 시장에서 12%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SUV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 르노와 닛산은 모두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리잡은 닛산과 달리 르노는 지난해 둥펑르노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인 SUV시장 공세를 시작했다.

 

둥펑르노가 출범하기 전 르노가 먼저 부산에서 생산한 콜레오스(QM5)를 주축으로 2009년부터 1차 판매네트워크를 구축해왔지만 2세대 콜레오스(QM6)부터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르노 브랜드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됐다. 현재 중국에서 르노가 판매하는 모델은 B세그먼트 SUV 캡처(QM3), C 세그먼트 SUV 카자흐, 그리고 D 세그먼트 SUV 콜레오스(QM6)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중국 르노 수장은 르노삼성차의 현재 성장세를 완성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부회장이다.

 

또한 닛산 리프와 르노의 조에(ZOE)는 각각 북미와 유럽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닛산 리프는 오는 9월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대표 차량 외에도 전기상용차, 초소형 전기차 등 전기차 라인업의 다양화, 그리고 무엇보다 전기차 선도 업체인 미쓰비스와의 시너지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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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TO가 짚은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성장세의 원인 외에 지난 18년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다양한 화제들을 일으켰다. 작년 미쓰비시를 인수하면서 카를로스 곤 회장이 한 “글로벌 No.1을 노릴 것”이란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닛산을 구원한 이야기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명한 일화가 되고 있다. 닛산과 달리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르노그룹은 1999년 동유럽에서 지배적이었던 다치아 인수와 2000년 극동지역인 한국에 르노삼성차 설립 등 유럽 외 지역으로 재 확장을 노렸다. 닛산과의 시너지, 특히 닛산의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흡수하는 데 근거리에 위치한 르노삼성이 확실한 교두보가 됐다. 2000년대 기존 라구나, 메간 외에도 르노 최초 SUV 콜레오스는 여기 용인의 르노삼성차 연구소에서 닛산과 르노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또 2010년 전후로 르노는 과감한 투자와 변화로 이제 다시 최고 전성기에 이르렀다. 모로코에 34만대 규모의 생산기지 외에도 아프리카 알제리에도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경쟁 업체들이 진출하기 힘든 지역으로 적극 확장에 나섰다. 자동차 신흥 시장을 선점한다는 작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르노그룹 확장의 정점은 디자인 혁신이다. 르노 그룹은 스타 디자이너 반댄 애커 영입 이후 작년까지 이어진 1차 디자인 혁신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0년 Dezir 컨셉카를 공개하면서 시작된 르노의 디자인 변화는 현재 르노삼성차의 라인업까지 확 바꿨다.

 

르노는 사랑에 빠지고, 여행을 떠나고,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고, 현명해지는 것과 같은 6가지 라이프 사이클을 키워드로 삼아 르노의 사람 중심적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정책을 폈다. 이 디자인 정책에는 본질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르노가 불어넣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하이라이트는 SM6(탈리스만), QM6다. 르노의 플래그십 세단과 최상위 SUV가 모두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도로 탄생했다. 기존의 SM3, SM5, SM7까지 르노의 새 브랜드 디자인 정책에 따르면서 지금까지도 생명력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작년 한해 르노는 유럽에서 두 번째 큰 브랜드로서의 위상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그 위세를 떨쳤다. 작년 한해 줄줄이 출시된 콜레오스(QM6), 세닉, 메간, 알라스칸, 알핀까지 이어진 디자인 수장 반댄 애커의 첫 번째 마술이 완성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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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브랜드는 작년 총 248만대 가량을 판매해 전년보다 14.2% 판매를 늘렸다. 200만대 이상 판매하는 브랜드의 성장율이 10%를 넘었다는 점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동유럽 지역 브랜드인 다치아로는 작년 58만대를 판매해 전년 보다 6% 성장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르노삼성차는 40%가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프리카, 중동, 인도 지역에서 36.4% 성장을, 일부 업체들은 철수까지 했던 터키와 러시아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다.

 

한편, 9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트레조(Trezor)를 통해 두 번째 디자인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르노삼성차는 잘하면 올해 세계 판매 1위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르노삼성차만 보더라도 최근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는 이야기들이 만재한다. 대표적으로 쏘나타의 아성을 누른 SM6는 출시 전부터 르노삼성차의 스토리텔링이 주효했다.

 

유럽에서 탈리스만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르노의 플래그십을 르노삼성차가 디자인부터 개발을 도맡았다는 이야기, 중형차 위의 중형차로 포지션하기 위한 SM6 작명 이야기 같은 소비자들이 SM6에 기대를 갖기 충분했다.

 

출시 이후로도 쏘나타 판매량을 넘어선 실적, 고급 트림 위주로 팔려 프리미엄에 성공한 판매 구조, 자가용 등록 대수 1위, 택시, 법인 차 위주로 팔리는 쏘나타와 선을 긋는 포지션, 디젤 세단 1위 같은 굵직한 스토리로 계속 입에 오르내리도록 했다. SM6이 외에 QM6도 유럽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얼라이언스 내에서 견실한 위상을 뽐내며 국내 독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반기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대표 차량 클리오를 국내 출시한다. 클리오는 르노를 함축하는 차량이다. 르노 브랜드의 핵심인 실용성과 라틴계열의 매력을 담은 차다. 프랑스 자동차 문화와 전통을 상징하는 르노4, 르노5의 계보를 잇는 차량이라는 점부터 르노의 새 아이덴티티를 시작하는 Dezir가 클리오의 컨셉이라는 점까지 클리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르노와 접속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 동안 부족했던 르노의 118년 이야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대할 소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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