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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의 굳히기, 티볼리 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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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18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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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를 지금의 위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티볼리가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되는데 국내에서 2014년에 28,559대가 판매됐던 소형 SUV는 티볼리가 출시된 2015년에는 82,308대, 2016년에는 104,936대가 판매되면서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티볼리의 상품성이 없었다면 그만큼의 위상을 갖출 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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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소형 SUV 판매량 중 티볼리의 판매량은 56,935 대(티볼리 에어 포함)로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했다. 남은 46%를 경쟁 모델인 기아 니로,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가 차지하고 있는데, 티볼리에 비하면 파이가 작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상반기에도 30,489 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되어 국산 승용차 부문 8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소형 SUV 부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위기가 2017년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각각 소형 SUV 부문 경쟁 모델이 추가되면서 과거보다 국산 소형 SUV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가 르노삼성 QM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준비되고 있다. 자동차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언제나 좋은 일이지만, 라인업 중 어느 한 모델의 판매량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쌍용차에게는 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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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듯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의 굳히기를 내세웠다. 사실 티볼리는 출시 때부터 변화를 조금씩 보여주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로 인해 디자인의 큰 변경 없이도 신선함을 유지해 왔다. 출시 초기에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스타일 엣지를, 이후 디젤 엔진과 4륜구동을 추가하면서 드라이빙 엣지를, 티볼리 에어를 추가하면서 스페이스 엣지를, 모빌아이와 협업한 ADAS 장비를 통해 세이프티 엣지를 강조했었다.

 

그런 티볼리가 변화무쌍한 모습을 또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은 바로 디자인 변경과 함께 색상과 데칼은 물론 액세서리를 다양화함으로써 ‘나만의 티볼리를 제작한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에고 엣지(Ego Edge)’이다. 티볼리의 디자인은 기존에도 준수한 편이었지만 프론트 범퍼의 디자인과 안개등의 형상을 바꾼 것만으로 좀 더 개성있으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이 되었고, 여기에 티볼리의 주 고객층이라고 여겨지는 2-30대 젊은이들이 원하는 화려한 색상이 추가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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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존 티볼리에 존재했던 5가지 투톤 익스테리어 컬러에 3가지 컬러를 더 추가함으로써 좀 더 화려한 티볼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이야기한 프론트 범퍼의 디자인 변경은 물론 실내 가죽도 퀼팅 가죽을 적용함으로써 약간의 화려함을 더했다. 차체 색상은 물론 사이드미러 색상, 보닛과 루프의 데칼, 실내 색상, 휠, 엠블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이들을 조합하기만 해도 도로에서 똑 같은 티볼리와 마주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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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외형 선택 주문은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반가운 변화이지만 고객의 주문을 받는 일선에 있는 영업 사원과 공장의 근로자들에게는 생산 과정을 복잡하게 할 수 있는 복잡한 변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쌍용차는 이 부문에서는 티볼리의 생산을 담당하는 평택공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서 맞춰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공장에서 해결 가능한 주문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쌍용차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티볼리 아머는 기존 티볼리가 디자인을 약간 변경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만 바꾼 것은 아니고 ‘기어 에디션’이라는 신규 트림을 통해 다양한 외형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고, 인테리어에서 실용적인 편의성을 더하고 기존 모델에서의 강점이었던 ADAS와 7에어백, 차체의 71%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점 등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기존 모델 거의 그대로 동결시켰으며, 최상위 등급에서만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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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 가장 변화가 큰 점은 퀼팅 시트도, 레드에서 브라운으로 바뀐 색상도 아닌 2열 좌석 리클라이닝 각도다. 기존 모델도 27.5도의 등받이 조절이 가능했지만 티볼리 아머는 여기에 5도를 추가해 32.5도로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어 2열 승객이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경쟁 모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2열 히팅 시트와 듀얼존 오토 에어컨도 티볼리만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유명한 ‘모빌아이’에서 공급받은 ADAS 장비 역시 경쟁 모델보다 일찍 차용한데다가 실용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 티볼리의 경우 남성 구매자가 42%, 여성 구매자가 58%로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데다 젊은이들이 생애 첫 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가 많고 서툴 수 있는 만큼 ADAS 장비의 적용은 안전 운행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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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리 매력적이고 안전, 편의를 생각한 기능들을 넣었다 해도 가격이 높다면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을 공략할 수 없다. 그 점에서 티볼리 아머는 용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는데,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등급에서 가격을 기존 가격 그대로 고정시켰다. 신규 등급인 기어 에디션은 2,400 만원으로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 것이고 최상위 등급인 LX 등급의 경우 기존 가격보다 74만원 상승한 2,420 만원이지만 최상위 등급보다는 그 아래 등급의 선택이 훨씬 많았던 과거 판매량을 고려해 보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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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와 티볼리 아머 모두 미식축구의 보호구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 두르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코나가 디자인에 아머를 둘렀다면, 티볼리 아머는 변화무쌍한 개성과 선택, 안전과 가격이라는 아머를 둘렀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도 경쟁 모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아머로 무장한 티볼리 아머는 쉽게 왕좌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변화무쌍함으로 소형 SUV 시장 굳히기에 돌입한 티볼리 아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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