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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8시리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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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26 2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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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조건은 여러가지이지만 오늘날은 트렌드 세터로서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탈 것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이 시대 화두에 대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나름대로의 전략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 바뀌든지 ‘달리고 돌고 멈춘다.’고 하는 자동차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2016년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은 BMW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몽블랑에 많은 돈을 지불 할까. 파텍필립과 랑에운트쇠네(Lange & Sohne)라는 시계는 왜 그렇게 비쌀까. 한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가 비싸다는 논란은 가끔씩 일지만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별로 지적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것이 무엇 때문일까는 여기에서는 논외이지만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볼 한국적인 상황이 아닌가 한다.

 

독일 뮌헨의 BMW 본사 주변에는 BMW 벨트, 박물관, 생산공장 등이 하나의 관광권을 이루고 있다. 어떤 제품이든 가장 기본적인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것은 상품성의 기초적인 조건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 같은 상품성(적어도 품질과 성능면에서)을 갖추고 있는데도 그 판매가가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무엇 때문일까.

 

그것이 명품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명풍이라고 하는 용어는 순 한국식 표기다. 영어권에서는 Luxury Item이라고 한다. 사치품이라는 얘기이다. 명품과 사치품은 뉘앙스 차이가 크다. 그래서 자동차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럭셔리 브랜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프리미엄이 갖고 있는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을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부유층들이 소유하고 있으니까 나도 그 부류에 속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구입하는 일은 없을까. 21세기 들어 ‘된장녀’ 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사용자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그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향유하지 못하면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한다.

 

더불어 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제품 사용자는 물론이고 생산하는 쪽의 수준 높은 자세도 동시에 요구된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통해 다른 제품에서 찾을 수 없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다름 아닌 헤리티지(Heritage)다. 역사와 전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통해 숙성된 그들만의 이야기가 제품 안에 내포되어 있다. 그것을 우리는 내재적 가치라고도 표현한다. 거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르게 다가갈 수도 있고 공통된 느낌을 주기도 하는 향기가 난다. 자동차 전문기자의 글치고는 좀 사치를 부리려 하는 것 같다.

 

BMW는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여타 브랜드와는 다른 그들만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달리는 즐거움’을 모토로 하는 BMW의 DNA다. "Sheer Driving Pleasure", "Ultimate Driving" 등 자동차라고 하는 도구를 통해서 표출할 수 있는 궁극적인 가치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스포츠 세단의 파이어니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 각종 신기술에서도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고 다양한 시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왔다. 물론 그 때문에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그런 모험정신을 통헤 자동차세상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가치를 사용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전략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BMW 벨트와 박물관 등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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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리즈는 달리는 즐거움을 중시하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

BMW는 지금도 끊임없는 라인업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BMW는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20세기까지만 해도 3., 5, 7시리즈와 Z3라는 스페셜티카가 있을 정도로 희소성만을 무기로 내 세웠었다. 하지만 1997년 메르세데스 벤츠가 M클래스로 프리미엄 SUV에 뛰어 들자 2000년 X5를 내놓으면서 대응했고 SUV에서는 후발 주자였지만 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불과 10여년만에 BMW의 라인업은 세단이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었고 SUV도 X1부터 X6까지 있으며 머지 않아 X7도 등장이 예고되어 있다. 여기에 전동화 브랜드 i가 별도로 있고 M 디비전에서는 포르쉐와 경쟁할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니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라인업 확대는 대부분 21세기 들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짝수 모델인 8시리즈다. 8시리즈는 1990년을 전후해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수퍼 스포츠 쿠페의 컨셉으로 판매된 적이 있는 모델이다. 한국시장에도 수입차 초기에 850i와 850csi 등의 이름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겨우 두 대가 팔렸다고 한다.

 

당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모 대기업회장이 매장에 들러 8시리즈를 보고는 그 스타일링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상담을 했다. 한 참 설명을 들은 회장은 나중에 운전기사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하고는 돌아 갔단다. 850i는 2인승 스포츠 쿠페다. 쇼파드리븐카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운전기사와 상의를 하겠다니 당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를 보여 주는 내용이다.

 

1999년 단종된 8시리즈가 다시 거론된 것은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쿠페,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경쟁하게 될 BMW 8시리즈가 2020년 공개될 것이라는 뉴스가 등장했다. 6세대 BMW 7시리즈의 최첨단 기술이 더해지는 모델로 BMW에 따르면, 이미 2개의 디자인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첫 번째 디자인은 4도어 스타일로 BMW에서 6시리즈 그란 쿠페와 같은 형태이며 또 하나는 고전적인 2도어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어느 디자인이 선택될지는 2018년경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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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매출 차이는 7시리즈와 S클래스의 차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5년은 7시리즈 3만6,364대가 판매된 반면 S클래스는 12만5,000대 이상이 판매되었다. 6세대 7시리즈의 투입으로 7만대 이상 판매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S클래스 판매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BMW는 기존의 7시리즈 외에 8시리즈를 더해 S클래스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BMW의 CEO인 해럴드 크루거는 “8시리즈 쿠페는 고급 스포츠 쿠페의 전통을 기반으로 다듬은 순수하면서도 매혹적인 자동차 조각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8시리즈 쿠페는 진정한 럭셔리 스포츠 쿠페이며,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BMW의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파이포토가 이미 많이 돌아 다니고 있는데 그 스타일링은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 대신 앞바퀴 바로 뒤에 설계된 에어 아웃렛의 움풀 들어간 부분을 뒷바퀴 부근까지 길게 연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숄더부는 곡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앞쪽에서는 키드니 그릴의 간격을 좀 더 좁히고 헤드램프와 함께 낮게 배치해 와이드&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1세대 모델에 비해 앞 코가 좀 더 높은 것이 시각적으로 도드라지는 차이이다. 

 

신형 8시리즈는 7시리즈와 동일한 CLAR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경량화와 함께 플래그십 쿠페에 걸맞는 강력한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BMW가 새로 개발한 V8 엔진과 7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적용되는 V12엔진이 유력하다. 또한 고성능 모델이 따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효율 향상을 위해 7시리즈와 동일한 PHEV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차의 성격은 BMW의 슬로건인 ‘달리는 즐거움’, 즉 아날로그 감각의 차만들기에 더해 이 시대의 화두인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기술등도 만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노리는 것은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BMW는 iNEXT로 다음 세대의 차만들기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자동차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니까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BMW가 추구하는 이 시대 자동차의 본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동시에 M8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을 끌고 있다. BMW M디비전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8시리즈만하더라도 고성능 모델에 속하는데 여기에 M8이 등장하면 몬스터급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M8에는 4WD인 xDrive도 채용해 핸들링 특성을 뉴트럴에서 오버 스티어로 하는 등 독창성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세밀한 세팅을 통해 BMW유저들이 요구하는 달리기 성능을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것이 단지 좋은 BMW가 아니라 DNA를 지키면서 미래지향적인 모델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그동안 축적해 온 헤리티지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충성도를 이끌어 내는 비결이다. 소비자들은 그런 스토리에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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