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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5, 경량화와 여성오너를 위한 기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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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29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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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는 알루미늄을 이용한 차체 경량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메이커다. 재규어 플래그십 모델인 XJ는 알루미늄 패널을 가장 먼저 사용하면서 비용 부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재규어는 노벨리스라는 전문 업체로부터 XJ에 알루미늄 강판을 단독 공급받았다. XJ는 알루미늄 패널을 채용해 차체 중량을 떨어트린 것이 특징. 알루미늄 보디의 적용으로 4세대 모델인 2009년형 XJ의 차체 중량은 경쟁 모델 보다 150kg이나 가벼워졌다.

 

재규어에 쓰이는 알루미늄 차체는 노벨리스의 퓨전 공법으로 제작됐다. 노벨리스는 이 강판을 가리켜 ‘더 뉴 알루미늄’으로 부르며 펜더 등에 쓰이는 패널은 무게는 물론 두께까지 얇아졌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강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노벨리스는 XJ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재규어와 함께 알루미늄 강판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해 최적의 제품을 공급했다. 노벨리스는 XJ를 시작으로 XK와 XF에도 알루미늄을 공급했다.

 

그런 히스토리를 가지고 지난 여름 국내에 상륙한 랜드로버의 5세대 디스커버리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혁신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가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디스커버리가 프레임 구조에서 모노코크로 바뀐 것은 2004년에 출시된 3세대 모델부터지만, 이번에는 핵심 소재를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결과적으로 480kg의 경량화를 실현해 동력 성능 향상과 주행시 CO2 배출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소재의 50%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조시 에너지 절감이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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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가 큰 모델인 만큼 경량화로 인한 효과는 적지 않다. 디스커버리는 초대 모델부터 각진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를 고수해 오고 있다.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터프한 이미지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5세대 모델은 시대적인 흐름을 완전히 거스리지는 못하고 도시형 이미지를 일부 가미했다. 물론 오프로드는 물론이고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도 높였다.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알루미늄 합금을 다용한 차체의 변화다. 강판 프레임 구조를 모노코크 구조로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화이트 보디 표면적의 약 85%를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경량화를 추구한 것도 중요한 요소다. 앞 범퍼에는 마그네슘 합금을, 테일 게이트에는 수지등도 사용했다. 마그네슘 합금은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진동흡수성도 좋다. 앞뒤 네 개의 도어는 스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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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모델의 엔진사양은 최고출력 240마력 2.0리터, 최대 토크 51.0kg의 SD4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258마력 3.0리터 TD6 터보차저 디젤 엔진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인제니움이란 모듈러 엔진을 말한다.

 

서스펜션 시스템의 성능 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개발된 전자 제어식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따라 차체 높이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한다. 고속에서 100km/h를 넘으면 자동으로 차고가 10mm 내려가며, 주행 중에도 차고 조절이 가능하다. 시속 50km/h 이하에서는 75mm 전고를 높일 수 있으며, 50~80km/h에서는 40mm 차고를 높일 수 있다. 차량의 높이를 조절해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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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스펜션은 주행성을 위한 기능도 하지만 여성 운전자의 사용편의성을 위한 역할도 수행한다. 엔진 시동을 끄고 안전 벨트를 벗으면 차고가 15mm 낮아지고 도어를 열면 다시 25mm등 모두 40mm 가 낮아진다. 스마트폰으로 시트 레이아웃을 바꾸는 기능도 디지털 기술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물론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와 트렁크 부분의 버튼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세심한 차만들기가 돋보인다.

 

한국에서도 디스커버리4가 여성운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시장의 변화를 읽고 그에 대응한 것이다. 현행 5세대 모델도 사전 예약 20일만에 500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시장에서 연간 1만대가 팔릴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모델로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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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최신 전자 제어 기술을 다용한 것도 시대적인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라 불리는 기능은 활성화시키면 눈길이나 진흙길, 가파른 언덕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할 뿐만 아니라 브레이킹도 스스로 제어하며 주행하게 된다. 덕분에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속도를 올리는 것은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는 버튼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편의장비지만,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성능뿐만 아니라 신형 디스커버리의 온로드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3.0 리터 디젤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정숙성, 그리고 여기에서 오는 쾌적한 승차감은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아마도 처음 시승하는 소비자라면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혼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고회전 영역까지 부드러운 회전으로 엔진회전계를 밀어 붙인다. 재규어랜드로버 디젤 엔진의 정숙성은 정평이 있다. 그야말로 치밀하게 조립된 엔진이 신형 디스커버리의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주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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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희소성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1988년 수입차가 들어 온 지 30년이 지나며 이제는 그저 수입차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을 찾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위주의 모델에서 최근에는 중저가 모델에도 시선을 주고 있다는 것은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랜드로버라고 하는 브랜드에 더해 춘추전국시대인 크로스오버가 아닌 정통 오프로더로서 디스커버리만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디스커버리는 지프 랭글러와 토요타 랜드크루저와 함께 요즘 보기 드문 정통 오프로더다. 험로주파성을 우선으로 하는 차라는 얘기이다. 이제는 그 노하우에 더해 부드러운 도시형 SUV의 성격까지 가미해 성격의 확대를 꾀하며 사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거기에 랜드로버만의 스토리가 브랜드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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