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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5세대 A8, 프리미엄 디지털 컴퍼니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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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31 2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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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이 7년만에 풀 모델체인지 해 데뷔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모델들이 그렇듯이 앞서 출시된 경쟁 모델들을 철저히 벤치마킹 해 한 걸음이라도 앞선 기술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의 독창성 창조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우디는 5세대 A8의 발표 장소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잡았다. 전 세계에서 2,000명 이상의 저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아우디 서밋(Audi Summit) 2017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개최한 이벤트를 통해서였다. 아우디라는 차명이 라틴어로 ‘듣다.’라는 의미인데 그만큼 많은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예전과 달리 한국의 미디어에서는 현장 취재를 할 수 없었다. 신형 아우디 A8의 전모를 살펴 본다.  

 

아우디의 브랜드 슬로건은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다. ‘아우디 서밋(Audi Summit) 2017에서는 그동안 아우디가 개발해 온 신기술들을 망라해 전시했다. 그 중에서도 아우디는 보도자료의 서두에 IT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콰트로(Quattro)사에서 아우디스포츠로 사명을 바꾸면서 개발한 V형 10기통 엔진을 탑재한 R8도 동시에 공개한 것은 이 시대 자동차회사들의 현실을 잘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형 A8을 통해 아우디는 프리미엄 메이커에서 프리미엄 디지털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는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인 아우디 AI, 모빌리티의 전동화 이트론(e-tron), 커넥티비티 솔루션인 마이 아우디(MyAudi) 등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를 화두로 삼은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표현한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service, Electric)에서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빠진 것이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을 상징하는 모델로 신형 A8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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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트카 아우디 프롤로그(Prologue)에서 보여주었던 신세대 아우디 디자인 언어를 채용한 것도 포인트다. 앞으로 등장할 아우디 모델들의 얼굴을 예견케 하고 있다. 아우디의 얼굴인 싱글 프레임 그릴은 크고 넓어졌다.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익숙해져 브랜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6각형의 모서리 각에 변화를 주어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러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사이드 실루엣에서는 거대한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려 내고 있다. 차체 프로포션을 중시하는 독일 메이커들의 차만들기의 전형이 살아 있다. 지금까지 아우디의 DNA를 살리면서 차별화를 위한 포인트를 많이 사용해 이미지를 쇄신했다.

 

차체 패널은 알루미늄 위주에서 복합 소재를 사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로 인해 약간 무거워졌지만 강성감은 향상됐고 충돌 성능에 대한 대응도 개량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은 5,172mm(롱 휠 베이스 버전은 5,302mm)로 37mm가 길어졌다. 전폭은 1,945mm로 4mm가 좁아졌다. 전고는 13mm 높아졌다. 휠 베이스는 2,998(롱 휠 베이스 버전은 3,128mm)mm로 6mm 길어졌다. 실내 길이도 32mm 확대해 뒷좌석의 공간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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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레이아웃에서의 변화는 물론이고 센터 페시아와 아래쪽 더블 디스플레이창의 분위기도 디지털 감각으로 SF감각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은 아날로그에서 진화한 정도를 넘어 아예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상으로 보는 것과 실물의 느낌은 차이가 있겠지만 스티어링 휠 스포크의 처리를 보더라도 분명 새로운 감각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작계의 직관성은 살리고 있다. 눈으로 보아 무슨 기능인지 인지가 쉽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보인다. 마사지 기능을 적용한 시트 등 럭셔리카에 필요한 호화로운 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에 각각 3.0리터 V6터보와 4.0리터 V8 엔진이 있으며 6.0리터 W12 엔진도 설정되어 있다. 모든 엔진에는 48볼트 전원을 활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엔진 휴지 상태에서의 부드러운 코스팅 주행과 최대 12kW의 회생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으며 연비 성능도 향상됐다. 여기에 PHEV 버전인 A8L e-tron 콰트로도 추가된다. 3.0리터 터보 엔진에 모터를 조합해 449마력/700Nm의 수퍼카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EV모드만으로 약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성에서는 설정과 운전상황에 따라 각각의 휠을 상하로 조정할 수 있는 아우디 AI 액티브 서스펜션의 채용이 눈길을 끈다. 4륜 모두에 전동모터를 탑재했는데 이는 48V볼트 시스템의 전원이 필요한 장비이다. 이를 통해 럭셔리카의 부드러움과 스포츠카의 다이나믹한 핸들링까지 폭 넓은 주행특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Q7을 통해 선보였던 올 휠 스티어링 기능도 채용하고 있다. 독일 메이커들이 전동화를 어떤 식으로 추구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 주는 내용이다.

 

레벨3 자율주행 기술 채용한 세계 최초 시판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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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이번에 보도자료 등 발표를 통해 가장 강조한 것은 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을 채용한 첫 번째 시판 모델이라는 점이다. 아우디는 지금의 기술을 바탕으로 머지 않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AI기술에 근거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다. 트래픽 잼 파일럿(Traffic Jam Pilot)이라고 부르는 기능으로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4개의 360도 카메라, 하나의 전방 카메라, 4개의 중거리 레이더, 하나의 장거리 레이더, 하나의 레이저 스캐너, 하나의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중앙 분리대가 있는 비교적 혼잡한 고속도로를 당장에는 60km/h이하로 주행할 때만 운전자 대신 스스로 주행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사실은 완전한 기능으로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건은 한정적이지만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I버튼을 누르면 발진과 가속, 감속은 물론 스티어링 조작도 가능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땐 상태로 계속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는 각 국의 법규가 허용된다면 자율주행 상태로 주행이 가능하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법적 규제가 정비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물론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시스템이 기능에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면 운전자에게 운전을 하도록 통지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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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은 각종 센서로부터의 정보를 통합하는 zFAS(Central Driver Assistance Controler)이다. 레이더 센서, 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 외에도 세계 최초로 적용된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전달된 데이터들이 zFAS에 집약되고, 이를 통해 자동차 주변의 입체 모델을 순간적으로 산출하게 된다. 자동차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자동차가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zFAS는 NVIDIA, 인피니언(Infineon), 알테라(Altera)의 고성능 칩과 모빌아이의 프로세서 등을 조합해 확장성을 높였다고 한다. 설명서에는 이런 식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활용할 지는 실제로 시승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AI리모트파킹 파일럿은 차 밖에서도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의 조작을 할 수 있다. 일렬주차, 횡렬 주차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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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첨단 장비이다. 물론 더 고도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센서와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의 정보를 통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작동을 한 단계 고도화했다는 점은 평가할만하다. 다만 앞으로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가 관건이다. 이런 속도라면 머지 않아 100km/h의 속도에서도 가능하고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 시내 주행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지율주행기술이 결국은 궁극적 안전장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사용자들처럼 뒷좌석에서 앉아 사고를 내는 것을 보았듯이 자동 기능만을 작동시킬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아우디는 트래픽잼 어시스트의 도입에 관해 각 나라의 법적 조건에 따라 시스템의 적용과 시험이 필요하며, 각각의 시장에서의 승인 절차 범위 등을 준수해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A8은 2017년 가을 독일 시장부터 출시된다. 독일 시판 가격은 9만 600유로~9만 4,100유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기술 경쟁은 결국 아우디가 말하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과 맞물려 모빌리티의 진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 재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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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우디가 새로 선 보인 A8은 시장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독일 프리미엄3사의 판매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밀리며 3위로 후퇴한 것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고급차의 대명사로 인식되었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우디 전체 판매의 1/3 가량이 중국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물론 2016년까지는 수위 자리를 지켰다. 2016년 중국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 판매대수에서 아우디가 1위였다. 아우디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59만 1,600대를 판매해 11.3% 증가해 51만 6,355대를 판매한 BMW 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서 BMW가 11.3% 증가한 51만 6,35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6.6% 증가한 47만 2,844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2017년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2017년 7월까지 중국시장 누계 판매대수는 34% 증가한 34만 1,267대였다. 이에 반해 아우디는 같은 기간 9.1% 증가한 30만 6,020대에 그쳤다.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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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그렇듯이 아우디는 앞으로 5종의 전동화 차량을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중국에서의 연간 생산량을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5종의 전동화 차량에는 아우디 A6L 이트론, Q7 이트론 및 A3 스포츠백(Sportback) 이트론과 5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전기차 SUV가 포함된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Q2를 포함하는 중국 현지 생산 차량을 출시한다. 가장 작은 아우디의 SUV인 Q2는 광동성에 있는 제일자동차(FAW)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의 순탄한 수행을 위해서는 플래그십 모델이 이미지 리더로서의 포지셔닝을 확실히 해야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앞 다투어 혁신 기술 부문의 아젠다를 장악하며 나아가는 상황에서 등장한 5세대 A8은 그래서 아우디에게는 아주 중요한 모델이다.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기술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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