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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랑크푸르트쇼 1신 - 독일 제조사들의 전동화 전략, 그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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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08 0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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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 다음 주 개최되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BMW i3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벤츠 EQA 컨셉, 미니 일렉트릭 컨셉 등 다양한 전동화 차량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전동화 전문 브랜드인 EQ 브랜드의 2번째 컨셉 모델과 GLC F-CELL EQ 파워 등을 선보이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와 폭스바겐 등 다른 독일 제조사들도 전동화 모델 컨셉을 공개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그들의 다른 속사정을 알 수 있다.
 
최근 각 제조사들이 전동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와 영국 양국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2040 정책’이다.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의 자국내 판매를 금지하는 것으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을 폐지하고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 CO2 배출을 줄여 지구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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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은 각 국 정부가 정책적인 과정만 진행되고 있을 뿐 기술적인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급진적인 규제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EU 전체의 기술적인 검토가 사전에 이루어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양국 정부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앞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던 지난 7월, 전기차 등 전동화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의 정부 발표나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각 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술을 통한 CAD (Connected Automated Driving)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 승용차량보다는 군집주행을 통한 운송/수송 (플래투닝)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위원회(EC) 역시 국경 간 이동을 말하는 '크로스 보더 (국경 간 이동)'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전동화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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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7은 ‘유럽의 CES’ 라고 불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이다. 수년간 개최된 CES가 흡사 모터쇼로 불릴 만큼 최신 자동차 관련 기술(자율주행/커넥티드/전동화)들이 공개되었던 반면, 올해 IFA는 자동차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전무했다. 2016년 다임러 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이 키노트 연설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IT 기업들의 CEO만이 키노트 연설 무대에 올랐다. 유럽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 역시 전동화에 대한 계획이 주를 이룬 독일의 차세대 자동차산업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이를 통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또한 일련의 영국과 프랑스 정부의 발표에 대해 독일 정부와 다임러그룹은 영국과 프랑스 정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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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 3사은 빠짐없이 새로운 전동화 차량을 공개하며 빠른 시간 안에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전동화에 속도를 높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각 국의 디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보다는 중국에서 시행되는 NEV 법 (신에너지차량 규제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내연기관 차량 규제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실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시장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 중국 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1990년에 발효된 ZEV법 (제로 에미션 차량 규제법)에 대해 각국 정부 간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중국의 NEV 규제법은 2018년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NEV법은 각 제조사들의 판매량에 따라 배터리전기차나 연료전지 자동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 비율을 의무화하고 그것을 어길 시에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미국의 ZEV 법은 어디까지나 주법이며, 일부 주에서만 ZEV 법을 준수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방 정부의 총괄적인 법률이 아니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 국가이며, 중국 전체의 판매량을 대상으로 한 NEV 법은 ZEV 법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영향은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 그리고 유럽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국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중국의 전동화 정책에 대응하는 사업 전략을 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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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지금의 전동화 붐은 각 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전동화 차량들이 화려하게 무대에 오르는 모터쇼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의 내연기관을 전동기관이 대체하는 데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이 전동화차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데 있다. ZEV 법과 같은 구속력 있는 규제가 국내에 없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대응해야 할 때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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