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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10세대 어코드, 한국시장 상승세 가속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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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02 0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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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2017년 9 월 18 일 미국 오하이오 주 메리스빌 공장에서 10세대 어코드 1호차를 출고했다. 1976 년 등장 이후 미국에서의 누계 판매 대수는 1,300 만대를 넘어 섰다. 혼다는 1982 년 11 월부터 메리스빌과 오하이오 등 두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35 년 동안 미국시장 누계 생산 대수는 1,100 만대가 넘는다.

 

10세대 어코드는 선대에 비해 전장은 10mm 짧고 휠 베이스는 55mm 길다. 전폭은 10mm 넓고 15mm낮게 해 로&와이드를 실현하고 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으로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더 긴 휠 베이스로 인해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뒷좌석의 레그룸이 확대되고 짧은 오버행은 어코드가 앞바퀴 굴림방식 세단이라기보다는 뒷바퀴 굴림방식의 자세를 만들고 있다. 아우디도 A4에서 이런 자세를 만들어 냈었다.

 

앞 얼굴의 넓은 크롬 그릴은 중앙을 가로지르며,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채용하고 있다.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는 시빅의 ‘C’자 형태를 일부 차용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린하우스의 각도로 인해 실제 크기보다 실내가 더 넓어 보이고, 실내 좌석은 엉덩이 공간을 개선했다고 한다.

 

차체 중량은 향상된 제작 기술과 초고장력 강판, 알루미늄을 적절히 적용해 45~80kg 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을 향상시켰으며 프론트 서스펜션에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사용하고 알루미늄 서브 프레임을 따로 제작해 적용했다.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의 채용과 섀시의 개량을 통해 승차감의 향상도 추구했다. 신형 혼다 어코드는 혼다 센싱을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저속에서의 ACC 등 대부분의 ADAS기능을 채용했다.

 

휠 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뒷좌석 공간이 넓어졌다. 실내 소재도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운전석은 12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고 1열 시트는 냉난방을 모두 지원한다.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센터페시아에서 살짝 돌출된 방식이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상위 모델에는 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센터 터널의 변속기는 파일럿과 마찬가지로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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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1.5리터와 2.0리터 직분사 가솔린 직렬 4 기통 터보 두 가지로 다운사이징됐다. 1.5 리터 사양은 최고 출력 192hp / 5500rpm, 최대 토크 26.6kgm / 1,500 ~ 5000rpm을 발휘한다. 선대의 자연 흡기 2.4 리터 직렬 4 기통 가솔린 엔진의 185hp, 25kgm보다 절대 수치가 더 높다. 변속기는 CVT를 기본으로 스포츠 트림 모델은 무단변속기(CVT)와 6단 수동 변속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기존의 V6를 대체한다. 최고출력은 252마력으로 V6보다 떨어지지만 토크는 더 높다. 또한 1,500 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어 도심 주행에서 유리하다. 변속기는 10단 자동변속기와 6단 수동변속기가 설정되어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의 열효율이 전 세계 양산 차 엔진 중 가장 효율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동 모터에는 희토류 금속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새로 다듬은 배터리 팩은 기존 모델처럼 트렁크가 아니라 차체 바닥에 장착되도록 해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2열 좌석을 접어서 추가 공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혼다 판매 5년 연속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의 의미

혼다자동차의 실적을 보면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과는 다르다. 2016년 혼다의 전 세계 판매대수는 499만 9,266대였다.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1,000만대 그룹들과는 거리가 있다.

 

그 중 일본 내수 판매는70만 7,018대에 불과하다. 생산대수도 일본이 82만 226대, 해외가 417만 9,040대로 Made in Japan보다는 Made by Japan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일본에서 생산된 차 중 14만 7,185대가 수출됐다.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은 미국으로 195만 6,196대이고 그 다음이 중국으로 120만 9,400대다.

 

500만대라고 하는 수치는 오늘날 기준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혼다의 위상은 독일 등 유럽 브랜드나 일본의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등에 비해서도 열세다. 혼다는 2016년 미국에서는 구글에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이 검색됐다. 이는 혼다 시빅이라는 볼륨카로 인한 것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혼다의 존재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가 한국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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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쁨, 파는 기쁨, 만드는 기쁨”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혼다는 2004년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초기에는 기대 수요 등으로 혼다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1987년 개방된 이래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부침을 거듭했다. 금융위기 이후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대부분 독일 메이커들이 주도했다. 그 과정에서 혼다는 닛산, 포드 등과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브랜드에 속했다. 독일 브랜드들이 워낙에 강세를 보인 탓도 있겠지만 혼다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했던 초기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황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제품보다는 본사의 의지와 적극적인 마케팅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혼다가 2017년 5월 국내 수입차 시장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BMW 5,373대, 메르세데스-벤츠 5,063대에 이어 1,169대로 3위에 올랐다. 6월에도 메르세데스-벤츠 7,783대, BMW 5,510대에 이어 1,750대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주로 독일 브랜드들이 상위를 점했던 상황에서 2016년부터는 포드와 렉서스가 3위에 올랐었고 올 해에는 혼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세대 어코드가 상륙하면 혼다의 상승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다른 자동차회사들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2,300만기에 이르는 원동기를 생산하고 1,600만대에 달하는 2륜차를 생산하며 헬리콥터와 비행기사업까지 하고 있다. 4륜차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비교가 될 뿐이다.

 

혼다 어코드의 진화 과정

어코드라는 차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6년. 당시는 석유파동으로 인해 기름 덜 먹고 유해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차를 만드는 것이 주제였다. 1981년 2세대, 1985년 3세대로 이어졌고 1989년 4세대가 나오면서 어코드는 월드카로 이름을 날렸다. 1982년 미국의 일본 수입차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992년까지 11년 연속 일본 수입차 베스트셀러카가 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미국 최고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5세대 모델은 1995년부터 고성진흥주식회사(고진모터스)가 오토올림피아라는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시판했었다. 물론 당시의 모델은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묶여 일본산이 아닌 미국산이 들어왔었다.

 

초기 어코드는 주행성을 비롯한 운동성능에서 유럽 취향의 터치가 강했었다. 4세대와 5세대 모델을 거치면서 보수적인 세단으로 성격이 변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유럽차'라는 평가까지 얻었던 혼다의 대표 세단 어코드가 무색무취해진 것은 미국시장에서 토요타 캄리와 베스트 셀러 경쟁을 하면서부터.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미국 취향의 모델 만들기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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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비판을 의식해서 6세대 어코드는 미국 버전과 일본 및 유럽 버전이 각각의 보디로 되기에 이르렀다. 같은 모델명으로 두 가지 보디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7세대 모델도 ‘혼다제 유럽차'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확실히 살려내기 위해 유럽 버전과 미국버전을 분리해 만들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7세대 어코드이면서도 미국 버전이 유럽 및 일본버전에 비해 약간 크고 디자인도 상당히 보수적이다. 벤치마킹한 것은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다.

 

뿐만 아니라 미국버전에는 세단형과 쿠페를, 유럽 및 일본버전에는 세단과 왜건을 라인업시키는 독특한 구성을 해 왔다. 일본에서는 인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9세대에는 쿠페를 라인업했다. 미국 사양 어코드는 미 오하이오주와 멕시코, 그리고 일본에서 각각 생산된다. 8세대까지는 일본산 미국사양이 수입됐었으나 9세대부터는 미국산이 들어온다.

 

혼다 어코드는 미국에서 생산된 첫 번째 일본차다. 미국에서 숙성된 글로벌 카다. 국내 시장에는 7세대 모델부터 들어왔고 10세대 모델이 상륙을 앞두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8세대 모델에 대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독일 프리미엄 3사나 토요타, 닛산 등에 비하면 약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혼다코리아가 2륜차에 더 비중을 두어 온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2017년 7월 누계 판매 7만대를 기록한 혼다코리아가 10세대 어코드를 통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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