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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두 번째 SUV E-Pace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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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11 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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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이끄는 재규어의 새로운 모델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간 판매 10만대 전후의 브랜드가 이처럼 주목을 끄는 이유는 브랜드 파워가 배경일 것이다. 전통과 독창성, 과거 모터스포츠를 통해 입증해 보였던 성능 등이 그 힘의 원천이다. 거기에 희소성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우위에 있다. 재규어의 첫 번째 SUV인 F페이스보다 작은 E페이스는 그 크기보다 모델 자체가 가진 의미에 더 비중을 두는 추세다.


재규어랜드로버그룹의 2016년 글로벌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8만 3,313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 중 재규어는 무려 83%나 증가한 14만 8,740대에 달했다. 한 때 5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재규어는 파죽지세다. 특히 첫 번째 SUV로 등장한 F-페이스는 데뷔 첫 해 4만 5,973대나 팔렸다. SUV의 시대는 브랜드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2016년 12월 재규어 디자인 수장 이안 칼럼이 서울에 와서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각종 법규와 안전규제, 질량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 같은 경우 보행자 안전규제 맞추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룰 북이라고 하는 각종 규제를 모아놓은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하면서 우리만의 자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특정 요소에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는 증폭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동차 앞 부분의 법규 규제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맨 아래부터 보닛까지, 양쪽 사이드까지 규제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규제를 맞춰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보행자 안전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헤드램프의 각도로 인한 시야 방해 등 각종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두 가지 복합적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어려운 과제이지만 어떻게 하든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정답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디자인이 그렇게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자동차만큼 다양성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내놓는 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의 변화에 대해 많은 뉴스가 등장하지만 ‘달리고 돌고 멈추는’ 기본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보다는 이 시대 사용자의 감성에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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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E페이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GLA와 같은 등급의 모델이다. 같은 그룹 내에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도 경쟁하게 된다. 2016년 5월 몬테네그로 국제 시승회에 참석해 경험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두 번째 모델이란다. 재규어의 규모를 생각하면 빠른 행보다.

 

전장은 4,395mm로 4,731mm의 F페이스보다 336mm 짧다. 두 대를 나란히 세워 놓는다면 차이가 보이겠지만 시각적으로 크기 차이가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앞 얼굴은 F페이스와 패밀리 룩을 이루고 있다. 측면에서는 쿠페 라이크한 형상의 선을 사용해 스포티함을 살리고 있다. 쿼터 필러가 있는 F페이스와는 다른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재규어의 그래픽은 살리고 있다. 터프함보다는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이미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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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대시보드 중앙에 10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의 모니터가 중심을 잡고 있다. 풀 컬러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다. 대시보드 가운데 에어벤트가 스크린 위에 위치한 것도 F페이스와 같다. 대시보드에서 에어벤트의 그래픽이 주는 효과는 적지 않다. 모니터 아래 공조 시스템을 위한 패널과 콘솔박스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재규어의 그래픽이다. 디테일에서 변화를 주었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재규어만의 컬러를 금방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

 

F페이스처럼 HERE사의 디지털 맵을 채용하고 있다. 사용 언어의 종류도 처음 F페이스에서 만났을 때는 13개였으나 지금은 50개가 넘는다. 와이파이도 당연히 장비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엔진 시동과 에어컨 조작은 물론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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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대비 66%나 커진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사용 영역 확대는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더 강조되어 가는 분위기다. F페이스에 채용했던 손목에 차는 액티비티 키도 채용했다.

 

차체가 작다고 실내까지 좁은 것은 아니다. 패키징 기술이 발달해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지는 않지만 충분하다. 화물공간도 577리터를 기본으로 최대 1,234리터까지 확보하고 있다.

 

섀시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기본적으로는 공유한다. 다만 리어 서스펜션은 재규어 XE에 채용된 인테그럴 링크를 채용한 것이 다르다. 엔진은 기솔린과 디젤 모두 재규어랜드로버의 모듈러 엔진인 인제니움을 탑재한다. 여기에 가솔린은 터보차저를 채용해 300마력 이상의 초고출력을 발휘한다.

 

LR-MS 플랫폼을 유용하며, 앞바퀴 굴림방식이 기본 적용되고 4륜구동이 옵션이다.

 

재규어는 E페이스의 개발을 위해 네 개 대륙 25개 나라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뉘르부르크링은 물론이고 혹한, 혹서 테스트도 다양한 조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험로주파성을 무기로 하는 랜드로버와 같은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스포츠성을 중시하는 브랜드로서의 DNA를 살리기 위해서다.

 

재규어가 F페이스에 이어 빨리도 E페이스를 개발한 것은 최근 급증하는 SUV와 크로스오버 시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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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그 하위 카테고리에 속하는 크로스오버의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아니 이 장르의 라인업 구성에 따라 판매 순위가 변동되는 것이 이 시대의 특징이다. SUV는 2015년 유럽에서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했다. 왜건이 주종이었던 유럽시장의 변화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35%에 달한다. 픽업 트럭까지 합하면 세단보다 더 많다. 2020년에는 SUV 판매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다임러AG는 미국 공장의 SUV 생산 확대에 13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시장에서 SUV 열풍을 주도했던 혼다도 미국 공장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CR-V를 비롯한 SU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R-V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SUV 판매가 높아지면서 CR-V의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015년 중국시장에서 SUV라인업 부족으로 GM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던 폭스바겐도 2020년까지 최소 5개의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첫 모델은 내년에 나오는 7인승 모델이다. 크로스블루 컨셉트의 양산형이며, 주요 경쟁 모델로는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 등을 꼽고 있다. 티구안 위급 모델은 2017년에 나온다. 폴로 사이즈의 소형 엔트리 모델도 나온다.

 

JATO 다이내믹스는 2020년이 되면 유럽의 컴팩트 SUV 세그먼트는 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소형 SUV 및 크로스오버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아래 서브컴팩트급은 201년 글로벌 판매가 320만대였다. 2012~2014년 동안 판매가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총 판매 차종은 62개였다. 프로스트 & 설리번은 2022년이 되면 서브컴팩트급 SUV는 22개 모델이 추가로 출시되고, 전체 판매는 74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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