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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시장,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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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06 05: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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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시장,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중국의 고가품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구의 1%에 해당하는 1,300만명이 국내외에서 고급 브랜드 제품과 귀금속 등을 구입하고 있어 그 시장 규모는 무려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세계 각국의 고가 브랜드는 중국 시장 전략에 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예를 들면 소강성 항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자영업 남성의 경우 애용하는 셔츠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조지오 아르마니다. 회사 출장 중 홍콩을 방문해 브랜드점을 방문해 이 고급 의류를 구입했다. 팔뚝에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바슈롬 콘스탄틴의 한정 모델을 착용하고 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 정도. 세계에서 100개만 한정 판매해 구미 등에서도 구입하기 어려운 모델을 상해의 고급점에서는 구입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중국 고가품 소비자의 전형적인 예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 고가품 매출액 중 중국인의 소비에 의한 것은 현재 약 10% 정도로 금액으로는 연간 20억 미국 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가품 소비의 최대 시장은 아직까지는 매출액의 40%를 점하고 있는 일본이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연간 60%씩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되어 가고 있어 앞으로 10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고급품의 최대 소비국으로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기업인 JP모건은 GDP의 안정적인 성장과 젊은 층의 고급품 지향의 확대라고 하는 2대 요소로 인해 “중국의 고가품 시장은 약속된 시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00만 장자 이상의 부호는 약 25만명

중국의 고급품 소비자는 크게 나누어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소비의 핵은 연해부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본가들이다. 이들은 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민 위안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자산액이 1,000만 미국 달러를 넘는 대 부호는 약 1만명, 100만 달러 이상은 23만 5천명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당국에 잡힌 것이고 실제로는 그 열 배인 2,300만명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4억 인구 중에서 극히 소수에 속하는 이 층이 내륙빈곤층의 10수년분의 연 수입에 상당하는 수만 위안의 의류와 일용품을 일상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유층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상해시 중심부의 고급 브랜드 전문쇼핑몰 <프라자 66>이다. 많은 내점객들이 이 몰에서 고가의 백과 보석을 구매하거나 해외로 나가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2004년 중국인의 고급품 소비 중 국내에서의 소비는 겨우 1/6로 나머지는 해외 여행지인 홍콩과 유럽 등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중국인 해외여행객의 구매액은 1인당 평균에서 일본인보다 10%를 상회해 세계 톱 자리에 올랐다.

마이카 붐과 더불어 초고가 모델 수요도 급증

이런 고가품의 소비 증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물론 자동차다. 미국의 컨설팅회사 AC닐슨이 북경, 상해, 광주 등에 거주하는 시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년 조사의 1.5배에 해당하는 전체 9%가 머지 않아 마이카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마이카 보유 비율이 세 도시에서 8~22%까지 증가했다. 닐슨은 마이카 수요가 금후 자동차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자동차시장에서 대도시지역의 승용차 수요가 기폭제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자동차생산대수는 2002년을 기점으로 2005년의 목표를 웃도는 325만대를 달성했고 2003년에는 444만대까지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승용차의 생산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의 5년간 약 네 배가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10년에는 연간 생산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생산대국이 되게 된다.
그런 중국시장의 잠재성은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대 중국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투자 규모를 개괄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모터쇼다. 2005 상해모터쇼를 통해 나타난 양상은 역시 중국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은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고 있지만 머지 않아 실제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특히 중국인들은 큰 것을 좋아한다. 큰 것 뿐만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것을 선호한다. 자동차도 고급차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다. 그런 소비 성향을 파악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 봄 상해모터쇼 2005에 그들의 대표적인 모델들을 전시했다. 그리고 그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특히 세계 그 어느 모터쇼보다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위 말하는 세계 5대 모터쇼는 그 지역 시장에 맞는 모델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는 것이 보통인데 상해모터쇼에는 중국 현지 메이커들이 내놓은 모델들까지 등장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흔히 말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각 브랜드의 라인업 들이 모두 동원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별히 특정 대형차가 많다거나 SUV가 강세를 보인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의 뉴 파사트와 푸조 307 시리즈, 피아트 팔리오, 현대 엘란트라 등 중소형차들도 빠짐없이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페라리와 마이바흐, 벤틀리 등 미화 30만 달러가 넘는 울트라 수퍼 럭셔리카들도 거의 대부분 전시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거대하고 그중에서 고가품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BMW는 이미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말부터 중국에서 그들의 럭셔리 모델 생산을 개시한다. 미국 메이커들 중 포드는 올해 말 중국시장에 출시 예정인 포커스를 비롯해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파이브 헌드레드와 2도어 포커스 컨셉트카, 링컨 제퍼, 내비게이터 등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GM은 뷰익을 필두로 시보레, 캐딜락, 오펠, 사브 등 거의 모든 브랜드들을 망라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북경지프로 이미 중국 소비자들과는 친숙한 메이커인데 그런 힘을 배경으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SUV 세그먼트의 모델들과 작년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300시리지 세단으로 중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은 최근 반일 감정에도 불구하고 중국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은 어느새 3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 1사분기 판매에서 폭스바겐과 GM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업계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시장 베스트 셀러 모델인 엘란트라를 비롯해 쏘나타, 투스카니, 그리고 지난 6월에는 투싼을 투입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 자동차 등록대수가 1억 4,000만대 증가해 전체적으로 2억 5,0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시장을 잡기 위해 2004년 GM과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르노닛산, 그리고 다른 업체들은 중국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2010년까지 생산 용량을 세 배로 늘리려 하고 있다.
GM은 2004년 북경오토쇼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추가로 30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투자는 연간 생산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데 사용될 것이며 20개 가량의 뉴 모델과 업 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는데 유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파워 트레인과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용량도 확대한다. 포드는 지난 가을 1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누가 더 많이 투자하는가를 경쟁하는 것 같은 양상이다.
이 별들의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는 그동안의 법칙과는 다른 양상을 통해 가늠될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의 땅이자 동시에 무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월간 한경 머니 게재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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