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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팬텀, 시대를 관통하는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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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17 23: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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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라는 이름은 럭셔리와 동의어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럭셔리의 영역을 혼자서 유영한다는 느낌이 더 강한데, 그런 럭셔리를 만든 것은 1900년대 초에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회사를 설립하고 출시한 실버 고스트부터 이어져 온 ‘모든 것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실버 고스트로부터 이어진 1세대 팬텀부터 현재 새로운 세대를 맞은 8세대 팬텀까지, 팬텀이라는 이름은 자동차 역사상 가장 오래 유지된 이름이면서 유명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갖고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신형 팬텀은 언뜻 바라보면 기존 팬텀과의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정밀하게 다듬어진 첨단 기술과 쉽게 따라가기 힘든 럭셔리,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이 내재되어 있다. 최소한의 변형만을 가한 디자인으로 우아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차체 안에는 최신 기술로 다듬은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이 내장되어 있고, 손이 닿는 곳마다 고급 내장재와 페인트, 금속이 감싸고 있다. 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조용하고 안락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 그리고 럭셔리의 기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롤스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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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판매 대수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아니지만, 판매 대수가 많은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의 롤스로이스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올해 판매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지만 작년보다 6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형 팬텀 런칭 행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도 기록적인 판매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현재 서울과 부산에 각각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롤스로이스 모델의 주문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롤스로이스 모델들에 대한 체험은 물론 운전 기술과 롤스로이스 사용법, 일상 생활 속에서 롤스로이스를 사용하는 예절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이 롤스로이스가 주목하는 시장을 넘어서 아시아에서의 롤스로이스 판매 허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팬텀이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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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 8세대로 진화했지만, 외형을 봤을 때 한 눈에 7세대와의 차이점을 알아채기는 힘들 것이다. 자세히 보면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프론트 그릴이 조금 더 커지면서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크기로 인해 여전히 크고 고급스러운 자태를 갖게 된다. 그릴 위에 위치한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은 충격을 감지하면 바로 그릴 내부로 내장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은색이지만 취향에 따라 금색 또는 반투명 카보네이트 재질도 적용할 수 있으며, 금액만 충분하다면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어떤 재질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프론트 그릴만 커진 것이 아니라 프론트 마스크가 전체적으로 커졌는데, 이를 통해 노즈로부터 프론트 펜더를 지나 리어까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드롭핑 라인이 만들어진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서 기존 팬텀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요트에 가까운 형상이 보인다. 전면의 헤드램프는 전체적으로는 옛 모습을 간직한 듯 보이지만 LED DRL의 형상으로 차이를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야간에 선명한 시야를 보장하는 레이저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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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팬텀의 심장은 6.75L V12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과거와는 달리 트윈 터보차저를 적용해 자연흡기 엔진보다 더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출력 563마력도 인상적이지만, 불과 1,700rpm에서 발휘되는 91.8kg-m의 막강한 토크도 인상적이다. 0-100km/h 도달에 일반 버전은 5.3초, 롱 휠베이스 버전은 5.4초만이 소요되지만 이러한 토크는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극상의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 그 안락함을 보장하는 것이 완전히 새로 제작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이다. 오직 롤스로이스 모델만을 위해 제작된 프레임으로 BMW 그룹 내 다른 자동차에는 절대로 적용되지 않으며, 롤스로이스는 이 프레임을 기반으로 고스트, 레이스, 던의 후속 모델과 컬리넌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현하는 것은 강성이 높으면서도 더 가벼워진 차체와 넉넉한 헤드룸, 소리와 진동을 흡수, 차단하는 능력의 향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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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매직 카펫 라이드’라고 부르는 극상의 승차감이다. 이를 위해서 공기 용량이 확대된 차세대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빠르면서 부드러운 조향을 위한 4륜 조향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윈드실드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전방의 지형을 읽고 이에 맞춰 에어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진동과 소음이 10% 이상 개선되었는데, 고밀도 흡음재를 적용한 것은 물론 새로운 프레임의 특징인 두 겹의 바닥판 사이에 흡음재와 특별한 재질의 물질을 채워 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물질은 지붕에도 적용되어 있어 상하좌우의 소음을 모두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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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함과 고요함’을 주제로 설계된 실내는 롤스로이스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면 대시보드에서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한 조각의 강화유리를 이용해서 다듬은 ‘더 갤러리’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운전석에 있는 12.3인치 TFT LCD 계기반과 중앙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를 지나면 오른쪽에 시계와 함께 드러나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장인들이 제작한 무늬 또는 조각을 전시하는 것이 가능하며 원하는 무늬 또는 조각을 직접 주문해 새길수도 있다. 강화유리로 보호되기 때문에 갤러리와 동일한 만족감을 부여하게 된다.

 

신형 팬텀은 새로 개발한 프레임을 비롯해 분명히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있으며, 안전한 운전을 돕는 ADAS 시스템과 LCD를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팬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클래식한 부분들도 있는데, 보닛을 장식하는 환의의 여신상은 물론 도어 손잡이에 적용되어 있는 키 홀도 그렇다. 스마트키가 대세인 시대에 키 홀을 남겨놓은 이유는 롤스로이스의 ‘감성’이라고 한다.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면서도 클래식을 유지하는, 롤스로이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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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클래식한 외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최상의 럭셔리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탑승하는 사람은 알 수 있는 최신의 기술, 그로 인해 보장되는 ‘매직 카펫 라이드’, 그 모든 것은 오롯이 팬텀의 뒷좌석에 탑승한 오너만을 위한 것이다. 팬텀을 보고 있으면 마치 MP3와 FLAC과 같은 디지털 음악 시대에 살아남아 있는 고급 전축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잠재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그 전축은 인간의 욕구로 인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고, 팬텀은 시대를 넘어 언제나 럭셔리의 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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