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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도쿄모터쇼 2신 - 닛산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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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25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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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번 도쿄모터쇼를 통해 내연기관을 대체할 새로운 전동화 시대에 대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벌어진 일본 자동차 산업의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모습이 숨어있다.

 

일본 도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품질 차량에 대한 일본산 자동차 들의 명성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미국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토요타가 선정된 것은 오랫동안 그들의 자동차를 아껴온 소비자들의 신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들은 큰 상처를 남겼다. 무허가 검사원을 통해 완성차 검사를 실시했던 닛산은 현재 일본 내 자동차 생산을 중지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100억엔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제품을 납품해 왔던 고배제강의 제품 데이터 조작, 그리고 지난 수년간 큰 파장을 일으킨 타카타의 에어백 리콜 사태까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타카타는 올 6월 파산 신청을 했다.

 

심지어 닛산의 히로토 사이카와 사장은 모터쇼 2주전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에게 일본 자동차 협회 의장직을 모터쇼 2주전 갑작스레 넘기며 회사의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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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다니엘 스킬라치 닛산 글로벌 세일즈 수석 부사장의 사과로 시작되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차분한 유감의 말과 함께 고개 숙여 사과하는 그의 모습은 신뢰를 회복하게 위한 일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사과 이후 이어진 프레스 컨퍼런스는 힘있는 어조로 닛산이 추구하는 전동화 전략과 새로운 컨셉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닛산은 크로스오버 전기차 컨셉인 ‘IM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동시에 포뮬러 E의 출전 계획도 발표했다.

 

닛산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소개가 먼저 필요해 보인다. 닛산의 전동화 전략은 2021년까지 시행되는 중기 전략인 ‘파워 88’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닛산은 2025년까지 전동화차를 30개 차종 개발해 BEV와 PHEV를 중심으로 연간 3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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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동화 전략의 핵심은 EV 전용 파워트레인인 e파워트레인과 배터리다. 이를 중심으로 C세그먼트는 EV, B세그먼트는 EREV인 e-Power, D세그먼트는 바이오 에탄올을 통해 연료전지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하는 파워트레인 e-Bio Fuelcell을 적용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인 IMX는 한번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특히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시장으로 위해서 충분한 주행가능거리야 말로 필수적인 사항이다.

 

이중 e-Bio Fuelcell은 에탄올이나 천연가스 같은 다양한 연료와 산소의 반응을 이용해 고효율로 발전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 장치로, 현재 실차에 탑재되어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토요타 미라이나 혼다 클라리티와 같은 연료 전지 차량의 핵심인 연료 스택은 PEFC (고체 고분자형 연료전지)로 불린다. 순수한 수소가 전해질을 투과해 수소 이온과 산소가 결합하면 전기가 생산되고 물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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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이번에 닛산이 발표한 연료 스택은 SOFC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로 불린다. 전해질의 내부를 산소 이온이 투과하고 수소와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고 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즉, 수소와 산소를 사용한다는 것은 같지만, 전극 사이의 이온 전도는 수소 이온이 아니라 산화물 이온으로 PEFC와는 반대인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 PEFC와 같은 고가의 초고압 탱크가 필요하지 않으며, 연료인 에탄올 용액은 불연성으로 취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에탄올 수용액은 가솔린 탱크보다 작은 30리터의 연료 저장 탱크로로 충분하며, 30리터의 애탄올 수용액을 통해 600km 정도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도 60%에 달하는 등 내연기관은 물론 기존 PEFC보다 효율이 높다. 최근 내연기관 엔진의 트랜드 중 하나인 다운사이징 엔진의 열효율이 38%를 넘을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장점으로 부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EV는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소를 사용하는 PEFC는 인프라가 잘 정비된 선진국, SOFC 연료 전지차는 바이오 에탄올의 인프라가 정비된 지역에서 운행되는 상용차(낮은 속도로 장시간 주행하는 차량)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아마존의 삼림이 피폐해지고 있으며, 미국과 같이 옥수수를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는 등 시각을 넓혀 보면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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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략 뿐만 아니라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지난 수년간 모터쇼와 CES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다. 닛산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은 안전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빙(Intelligent Driving), 운전의 재미 및 성능은 물론 효율성과 친환경성까지 만족시키는 인텔리전트 파워(Intelligent Power), 운전자와 차량, 나아가 도로기반 시설 및 사회와도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되는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Intelligent Integration)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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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IMx 컨셉은 바로 닛산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개념이 적용된 최신 모델이다. 닛산 IMx는 'Together we ride'를 컨셉으로 내걸고 개발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전기차로 IMx라는 차명은 ‘Intelligent Mobility X-over’와 ‘Intelligent Mobility Experienc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V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4700×1880×1620mm. 차량의 디자인은 일본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조용하고 경쾌하면서도 다이나믹함이 느껴지는 상반된 이미지를 조합해 완성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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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루프를 감싼 파노라 믹 모니터와 나뭇결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특징으로 나뭇결 무늬의 디스플레이는 마치 차량을 투과해서 보는 듯한 새로운 비쥬얼을 탑승자에게 보여준다.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탑재되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IMx는 SUV 타입의 컨셉카지만 닛산은 IMx에 적용된 EV 전용 플랫폼을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완성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고가 낮은 세단 타입의 EV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IMx의 구동 방식은 전후 각각 출력 160kW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 4WD. 시스템 총 출력은 320kW, 최대 토크는 700Nm로 고밀도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9개의 레이더와 12개의 카메라, 6개의 레이저 스캐너, 16개의 센서를 통해 차량의 360도 전방위를 탐색할 수 있다. 여기에 AI (인공 지능)이 도입되어 레벨 5수준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뿐만 아니라, 닛산 IDS 컨셉에도 적용되었던 2가지 타입의 스티어링 휠도 적용되었다. 자율주행시에는 스티어링 휠이 차량 내부에 수납되지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 스티어링 휠이 나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닛산은 그동안 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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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세레나 e-POWER, 닛산 리프 니스모 컨셉을 공개했지만, 흥미로웠던 내용 중 하나는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접근 경보음이었다. 일본의 경우 2018년 3월 8일부터 전기차의 경우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접근 경보 장치를 의무화한다. 닛산이 발표한 새로운 경보음인 ‘칸트’는 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으로, 차량이 국제 규격에 맞게 20~30km/h의 저속 주행 시 가속, 감속, 후진 상황에서 각각 다른 경보음을 보행자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들에게 소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 차량 주변 보행자 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도 자연스럽고 듣기 좋은 경보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가운데   사회와의 소통을 추구하는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Intelligent Integration)에 해당된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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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동화 차량의 공개와 함께 닛산은 포뮬러 e 출전을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로는 최초이다. 포뮬러 e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끌어올려 효율성과 성능 모두를 만족하는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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