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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도쿄모터쇼 9신 - EV 시프트,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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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26 15: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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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2040년을 목표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하는 정책을 속속 펼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발빠르게 전동화 전략을 펴고 있다. 2017 도쿄 모터쇼에서도 토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닛산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전동화 모델들을 선보이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급격한 전동화 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EV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양산된 차량들이 부진한 판매를 기록하고, 기업의 채산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EV 시프트’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이면이다.

 

일본 도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2022년까지 전 세계에 약 50개의 모델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다임러 그룹은 2022년까지 20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BMW와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와 포르쉐, 볼보 역시 배터리 전기차를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10월 초 2023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연료전지 자동차 총 20개 차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가전 기업인 다이슨은 지난 9월 26일,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20억 파운드를 투자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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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전망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되는 전동화 차량의 수는 북미에서는 현재 24개 차종이 있지만, 2022년에는 47개 차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61개 차종에서 80개 차종으로, 유럽의 경우 31개 차종에서 58개 차종으로 증가한다. 2022 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36개 전동화 차량이 시장에 출시된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아직 초기 단계인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들이 시장에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기구 (IE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16년 판매된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은 전체 판매의 1% 미만이다, 중국과 영국도 1.4%에 불과했다. 여전히 소비자들은 배터리 전기차를 외면하고 있으며, 제조사들의 배터리 전기차 양산 비용을 줄이기에는 시장의 볼륨이나 배터리 전기차의 가격인하 요인도 불충분하다. 현재 배터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비용은 여전히 높고, 이로 인해 제조사들이 이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GM은 배터리 전기차인 볼트EV가 1대 팔릴 때마다 약 9000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도 2016년 70억달어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종 손익은 6억 7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FCA)의 마르키오네 최고경영자 (CEO)는 피아트 500 EV 1대당 2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전기차의 본격적인 출시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결정해야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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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제조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환경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2019년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생산 및 수입 판매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전체 판매의 10%, 2020년에는 12% 에 해당하는 신에너지차(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의 생산 판매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만큼 합작사를 운영하거나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GM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또는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배터리의 제조 비용이 점차 감소할 것은 분명하다. 1킬로와트 당 145달러였던 리튬 이온 전지의 제조 비용이 향후 100달러 미만으로 줄어든다면 기업들의 부담 역시 줄어들 것이다. BNEF는 2025년까지 1킬로와트 당 109달러, 2030년에는 73달러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2040년에는 배터리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가 모두 배터리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다. 기술의 향상도 필요하지만,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전동화 전환은 단순히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아직까지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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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이번 도쿄 모터쇼에서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만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2040년까지 단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2050년까지 CO2 배출량을 90% (2010년 대비) 감소시키고자하는 토요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일환이다. 

 

이러한 계획은 일부 제조사들이 밝힌 목표 시기가 비슷하며, 프랑스, ​​영국 등의 국가적인 차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토요타의 내연기관 차량 단종 계획은 2040년 이후 배터리 전기차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은 아니다. 토요타는 배터리 전기차와 함게 연료 전지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준비해 세계 각국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발전 속도를 감안해 2040년 단종 시기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토요타의 발표에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여전히 내연기관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 성능 뿐만 아니라 효율성에 있어서도 개선이 여지가 크지만, 각 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그 가능성이 퇴색되고 있다. 도쿄모터쇼 현장을 가득 매운 전동화 차량 속에서 오히려 걱정과 아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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