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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가치 – 벤틀리 뮬리너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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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1-06 2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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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하지만, 그들이 제작하는 자동차보다 더욱 특별한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각각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벤틀리 ‘뮬리너’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를 운영하고 있다. 두 맞춤 제작 프로그램은 모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동차, 나만의 차를 간직할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탑승자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아래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실현해주는 ‘뮬리너’와 ‘비스포크’, 흡사 예술작품을 만드는 장인과도 같은 두 맞춤 제작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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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벤틀리 모터스의 뮬리너(Mulliner) 사업부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가 함께 해 진행된 ‘벤틀리 뮬리너 미디어 이벤트’에서는 뮬리너의 역사와 함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틀리 뮬리너와 함께 또다른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함께 소개한다.

 

 

벤틀리 뮬리너 (Bentley Mulliner)

 

벤틀리 공장이 자리한 영국 크루(Crewe)에서는 장인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자동차를 만든다. 비스포크(Bespoke) 방식인 벤틀리의 뮬리너 옵션을 이용하면 원하는 이상과 취향대로 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가 탄생한다. 벤틀리는 외관 페인트 컬러, 휠, 인테리어 트림, 베니어, 시트, 벨트, 카펫 등 선택 가능한 요소들을 모두 적용하면 무려 10억가지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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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내외장재의 선택에 있어서도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제공, 이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나만의 차를 간직할 수 있도록 고객의 어떠한 요구도 충실히 구현하고자 한다. 물론 그것은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새롭게 제작될 수도 있다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론 고객의 집이나 회사,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수일 동안 함께 이동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한 예로 이탈리아의 한 유명한 디자이너의 경우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는 형광색 하일라이트 펜 색상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벤틀리의 장인들은 기어코 해당 색상을 재현해 냈다. 벤틀리는 이처럼 타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감히 꿈꾸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 역시 장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한다. 한 명이 한 차량을 위해 바느질에 걸리는 시간은 37시간에 이른다. 가죽은 당연히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은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번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북쪽에서 자란 황소(bull) 가죽만을 사용한다. 날씨가 차가운 곳에서 자란 황소들은 모기 등에게 물린 자국이 거의 없어 깨끗하고, 가죽이 처지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방목된 소만을 사용한다. 울타리에 찔리면 역시 가죽에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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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벤틀리는 과거 빈티지 벤틀리 차량의 상징 중 하나였던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가죽 냄새를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특수 가죽 태닝 공법을 적용해 고유의 향기를 되살리기도 한다. 가죽의 바느질은 역시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의 바늘땀까지도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 크루 공장의 한 장인은 일정한 바느질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용 포크로 가죽에 표시를 해 바늘땀의 거리를 재기도 한다.

 

벤틀리의 오더 메이드 프로세스는 주문 후 고객에게 인도되기 까지 약 5~6개월이 소요된다. 고객은 차량을 결정한 후 각종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차량의 컬러에서부터 카페트의 종류와 색깔은 물론 시트를 꿰맨 실의 색상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예로 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관 페인트 색상이 총 114가지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총 24가지, 베니어 색상은 9가지, 카펫은 21가지가 각각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객은 해당 색상 및 재질의 샘플을 직접 보면서 원하는 색상의 조합을 선택하게 되며, 만약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재질 또는 컬러가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맞춤 오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즉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가짓수가 사실상 무한대인 셈으로, 동일한 모델을 선택한다고 해도 모두 다른 본인만의 벤틀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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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및 색상의 선택이 완료되면 해당 자료는 영국의 크루 공장으로 전달되어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작업들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대를 완성하는데 30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약 170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된다. 하루 8시간씩 작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 완성까지는 40일에 가까운 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만 20일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고객이 원할 경우 영국 본사인 크루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벤틀리가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차량이 완성되면 검사 및 테스트 절차를 거치게 된다. 모든 차량에 대해 전문 인스펙터가 주문한 사항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혹은 미세한 결함은 없는지 등을 살핀 후 최종 인도에 나서게 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 도착 후 다시 한번 세밀한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 고객에게 인도가 된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Bespoke)

 

롤스로이스의 맞춤 제작 방식인 비스포크(Bespoke) 프로그램은 각국의 법규와 롤스로이스의 철학에 부합되는 한 주문자가 원하는 어떤 사항도 반영하는 제작 방식이다. 지난 2월 롤스로이스 팬텀 30대를 한번에 주문한 홍콩 기업가 스티븐 헝(Stephen Hung)의 컬렉션 중 2대를 순금 장식의 팬텀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 두 대의 팬텀 내외부 디자인은 24K의 금으로 장식되었다.

 

또 다른 주문 사례로, 한 고객은 자신의 정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내부 인테리어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길 원했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기술진은 이 나무를 검토하고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해 대시보드의 소재로 사용했다. 또한, 한 공예가의 요청에 따라 천장에 1만개의 LED 조명을 장식해 밤하늘을 형상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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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사양이 적용되는 만큼 차량의 가격은 30%에서 최대 300%에 이르기도 한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차량에 비스포크 프로그램이 적용되면 차량 구매가격은 수십억원을 넘기도 한다.

 

롤스로이스는 2016년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800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했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모델의 최소가격은 50만 달러(한화 5억 6천만원)를 넘는다. 참고로 지난 해 롤스로이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4,011대로 전년 대비 6% 성장했으며,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경우 14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롤스로이스 던 컨버터블의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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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 제작된 제품의 판매 증가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20%가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맞춤제작으로 인해 차량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고객의 만족감 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익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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