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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톰슨, "재규어, 모두가 열광하는 브랜드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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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2-06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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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코리아는 지난 5일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육성을 목표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종 우승의 영광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김동현 학생이 선보인 재규어의 미래 자동차 ‘재규어 모파이(Jaguar Mofi)’가 수상했다. 재규어 브랜드의 가치와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드 기술을 담은 디자인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결선 현장에는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 디렉터(Jaguar Advanced Design Director) 줄리안 톰슨(Julian Thomson)이 참석해 시상과 함께 미래 자동차 환경과 디자인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지속하려는 재규어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줄리안 톰슨은 재규어의 어드밴스드 디자인 디렉터로서 미래 재규어 디자인의 전략적 방향을 구축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디자인 디렉터인 이안 컬럼과 함께 XK, XF, XJ, F타입, XE, F페이스, 그리고 재규어 최초의 전기차인 I페이스 까지 현재까지 공개된 재규어의 모든 차량의 디자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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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어드밴스드 디자인팀은 줄리안 톰슨의 지휘하에 앞으로 10년 안에 출시될 재규어 차량들의 디자인 컨셉을 구상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길게는 2040년까지의 디자인 컨셉을 구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재규어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테마와 신기술을 컨셉카에 녹여내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 그의 팀이 선보인 컨셉카로는 R-쿠페, R-D6, C-XF, C-X75 등이 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먼저 달라지는 미래의 자동차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00여년간 자동차는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를 훌륭히 수행해 왔지만 최근 환경오염과 교통 체증 등 점차 거대해 지는 도시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에는 40개의 메가시티가 생길 전망이다. 여기서 메가시티(Megacity)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를 이야기 한다. 한정된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모인 만큼 환경오염과 교통 체증 등 도심 환경은 점차 열악해 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특히 환경 오염은 2050년까지 360만명을 사망하게 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새로운 소비자를 맞이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86년부터 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들의 가치는 기존 소비자들과는 다르다. 체험과 공유를 중시하고, 일과 삶의 균형 유지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 여기에 주차난과 교통 혼잡등 전통적인 교통수단의 이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위기이자 해결해야할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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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변화이다. 이 중 전동화의 경우 최근 갑자기 부각된 것은 아니다. 1910년에도 전동화에 대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일부 있었지만, 정유사들의 로비나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어려움이 컸다. 최근의 전동화 흐름도 이제 겨우 15년 정도 변화를 겪어 온 만큼 전동화에 대한 방향성은 충분히 바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줄리안 톰슨의 발표 내용은 배터리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 또한 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전동화에 있어서 재규어는 전동화 차량 개발 뿐만 아니라 충전시설 확대, 배터리 경량화와 고효율화 등의 연구개발 또한 진행 중이다. 재규어는 지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020년부터 모든 재규어 랜드로버 라인업에 전동화 차량을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울트라 클린 가솔린 및 디젤 엔진뿐 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전동화 모델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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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또한 자동차 업계의 중요한 화두이다. 여전히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로에서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자율화’를 접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배송서비스나 다양한 사물이 서로 연결되는 IoT, 그리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실행하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자율화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공유경제 역시 미래 자동차 산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소유하거나, 렌트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카헤일링 서비스가 좋은 예이다. 자동차 구매와 우버를 이용하는 경우 2~3천 마일의 거리를 운행할 때는 비슷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 이상을 주행하는 경우라면 경제적으로 우버가 더 효율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소유의 개념보다는 공유의 개념으로 접근할 때 그 효율성이 더욱 증가한다.

 

재규어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카헤일링 서비스 기업인 미국의 리프트에 2,500만달 러 (약 270 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한 재규어랜드로버는  리프트에 자사의 차량을 제공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월에는 영국 런던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운행하며 도로에서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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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재규어 브랜드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줄리안 톰슨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다양한 부문에서 견해를 밝혔다.

 

먼저 전동화에 있어서 앞서 설명한대로 재규어는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새로 출시되는 모델 역시 재규어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전통적인 요소와 기술이 결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동화는 분명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모든 차량들이 전동화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줄리안 톰슨의 의견 속에는 전동화 차량이 모든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전동화 차량을 함께 운영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고민도 전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된 미래, 그리고 전동 파워트레인을 통해 0-100km/h 가속시간 3초 미만의 전기 스포츠카들이 즐비한 미래, 여기에 자율주행 자동차로 인해 자동차가 휴식의 공간으로 변화된 미래에 각각의 자동차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디자인으로 보았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중요해지는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규어 브랜드의 미래 가치는 ‘모두가 열광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줄리안 톰슨은 주장했다. 과거에는 럭셔리 브랜드와 고가의 스포츠카에 열광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브랜드가 소비자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규어는 탈 때보다 내릴 때 더 기분이 좋아지는 자동차, 삶의 풍요로움과 지속가능성을 확장해 줄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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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끝자락에 줄리안 톰슨은 자동차의 미래가 없다는 일부 주장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물론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선보인 이미지는 재규어의 전설적인 모델인 E-타입에 전동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량이었다. 아름다운 외형의 E-타입에 탑재된 전동파워트레인을 통해 기술 뿐만 아니라 전통을 계승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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