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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파이 파산, 일본차와 한국차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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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11 0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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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파이 파산, 일본차와 한국차에 불똥?

미국 델파이의 파산신청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0월 8일 뉴욕의 연방파산재판소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의 적용에 근거한 회사 갱산 수속을 신청,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감으로써 미국의 전통적인 기업이 안고 있는 고 비용 체질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그 배경은 물론 종업원을 위한 의료비 부담의 증가에 더해 매출액의 약 절반을 의존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실적 부진이 있다. 참고로 미국은 국가에서 의료보험을 관리해 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취업한 기업에서 의료비를 부담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비용저감을 위한 노력에 더해 또 다시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가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끝없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일본 메이커들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최근 들어 급신장하고 있는 현대와 기아자동차도 이제는 과거처럼 일본의 그늘 아래서 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있다.
이미 보도됐다시피 델파이의 부채총액은 221억 6천만 달러로 미국 자동차 관련업계는 물론 전 산업에 걸쳐 사상 최대의 금액에 달한다.
델파이의 경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GM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영 악화다. 델파이는 1999년 GM으로부터 스핀 오프 되었는데 종업의 대부분이 GM 과 마찬가지의 높은 수준의 고용조건을 유지해준다는 조건으로 분리에 동의했었다.
하지만 그 본체인 GM은 일본차와 한국차의 공세에 더해 가솔린 가격의 급등으로 주력 모델인 SUV 등 대형차의 판매가 부진해 부품 메이커가 그 영향을 받아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기업 재건을 맡은 로버트 밀러가 바텐버그의 뒤를 이어 델파이의 회장겸 CEO에 취임했다. GM과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사이에서 경영 재건을 위해 의료비 부담의 경감을 시작으로 시간급 임금의 최대 75% 삭감과 연간 휴일의 단축, 레이오프 기간 중 수당 폐지 등을 요구하며 협의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UAW가 이에 반발했기 때문에 델파이는 자력으로 재건하는 것을 단념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트 밀러 회장이 경영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제시한 처방전의 큰 줄거리는 의료비부담의 경감. 이미 종업원의 임금 부담이 큰 족쇄가 되어 파국을 맞았던 노스웨스트 항공과 델타 항공과 마찬가지의 구도로 미국의 전통 기업이 안고 있는 고 비용 체질이 이번 파산신청의 바닥에 깔려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종업원의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UAW의 저항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재건을 위한 노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화살이 미국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일본차와 한국차 등 수입차 업체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미국의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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