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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17년 부진 만회할 전략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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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2-26 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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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쓰비시를 인수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올 9월 파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연간 판매 1400만대를 목표로 진행되는 6개년 중기 계획 '얼라이언스 2022'를 발표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얼라이언스 내 기업들 간의 시너지 증대를 통해 공용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적용 확대, 전동화와 커넥티드 기술의 공유, 그리고 새로운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용 플랫폼 적용 확대에 대해 카를로스 곤은 "2022년 말까지 공용 플랫폼을 회사의 주력 차종 세그먼트로 확대하고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과 B세그먼트 중형 플랫폼을 추가할 예정이다. 2022년 말에는 900만대 이상의 차량을 4개의 공용 플랫폼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워트레인에 관해서는 "2016년에 얼라이언스 전체에 적용되어 있는 38기종의 엔진 중 14기종을 공유했다. 2022년 말에는 총 31개의 엔진 중 22기종을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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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중기 전략의 바탕에는 미쓰비시 합병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2017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실적에서 폭스바겐과, 토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2017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 실적은 르노 그룹, 닛산, 러시아 아브토바즈, 미쓰비시 자동차를 포함해 526만 8,079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2위인 폭스바겐 그룹 (아우디와 세아트, 스코다 등을 포함)의 2017년 상반기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은 515만 5,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미국 GM의 2017년 상반기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은 468만 6,0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중기 성장 계획과 미래전략에서 눈여겨 볼 점은 유럽 외 지역에서 전년대비 2배의 판매량과 3배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르노삼성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가 르노삼성차의 과제이제 미래이다. 하지만, 현재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르노삼성차가 어떻게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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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르노삼성은 올 11월 까지 내수 시장에 누적 판매 총 9만584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9만7023대보다 6.6%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월별 실적에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발표했던 연간 내수 판매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수출부분에 있어서는 SUV의 인기에 힘입어 닛산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로그의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과 SM6와 QM6의 수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닛산 로그는 올 11월 까지 159,709대가 수출되어 전년 대비 25.1% 증가했으며, SM6와 QM6도 각각 9,035대, 40,702대가 수출되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제조사 판매 순위에서 6개월 연속 5위에 오른 르노삼성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바로 ‘신차 부족’이다. 2016년에는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모델인 QM6라는 걸출한 신차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6년 12월에는 SM6와 QM6의 월 판매량이 10,164대를  기록하면서 월 판매량의 72.1%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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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르노삼성의 신차를 기다렸던 많은 소비자들은 아쉬워 해야만 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출시를 알렸던 클리오는 출시시기를 9월에서 10월로, 다시 10월에서 2018년으로 연기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OEM 방식의 특성상 판매 물량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QM3를 통해 국내 소형 SUV시장을 개척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던 르노삼성차인 만큼 클리오를 통해 ‘국산 해치백은 실패한다’ 공식을 극복할 묘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많은 판매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내년도 출시가 예상되는 1톤 상용 전기트럭도 주목할 만하다. 르노 클리오와 SM3 Z.E.를 통해 초소형 전기차와 전기 세단이라는 국내 유일한 차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인 르노삼성차인 만큼 1톤 상용 트럭 역시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할 역할을 가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경쟁사들 보다 먼저 1톤 전기트럭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소형 상용차의 하루 운송거리는 150km 안팎. 2019년까지 이를 훌쩍 뛰어넘는 항속거리 250km 수준의 1톤 전기트럭을 개발한다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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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르노삼성차는 그간 르노삼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동훈 사장이 물러나고 11월부터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이 취임했다.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임직원들이 지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1등, 국내판매 Top 3, Alliance 최고’라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던 것을 높이 평가한다 말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 상황과 이를 대응하기 위해 르노 그룹이 설정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이라는 그룹의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르노그룹은 전문에 설명한 것처럼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중기 전략 'Drive The Future'를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작사 동맹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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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신차개발 계획도 최근 언급되었다. SM7과 SM6, SM3 후속을 국내에서 개발, 2019년 생산한다는 계획도 언급되었으며, SM7과 SM6, SM3 등 주력 세단의 후속모델을 통해 2019년에는 11만대까지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도 전했다. 무엇보다 2019년까지 QM6의 판매대수를 올해 2배인 14만대까지 늘리기로 한 점은 르노삼성차의 고용 보장과 신규 시설 투자로 이어지면서 르노삼성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에는 기획·재무·영업·마케팅·홍보 부문의 130여명 인력이 서울 역삼동 뱅뱅사거리 푸르덴셜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2012년 경영악화로 가산동 RSM 타워로 이전한 이후 5년만의 사옥이전이다. 르노삼성은 사옥이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무진들의 업무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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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겪은 르노삼성은 새로운 사장 취임과 함께 내수 시장 부진을 타개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SM6와 QM6는 컨슈머 인사이트 선정 올해의 차로 꼽히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내년도 판매를 이끌 모델이 없다는 점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해외생산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해야하는 만큼 제품수급과 환율 등의 변수로 내수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던 르노삼성인 만큼 내년에는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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