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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ES 1신 - 바이톤, "SUV? NO! S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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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08 18: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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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닛산, BMW의 전 임원들이 모여 설립한 새로운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바이톤(BYTON)이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렸다. 흡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익숙하고 다양한 기능과 경험을 그대로 자동차에 녹인 전기 SUV 컨셉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사용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무대에 오른 이사회 회장 겸 CEO인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Carsten Breitfeld)와 회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를 맡고 있는 대니얼 커처트(Daniel Kirchert)의 얼굴은 바이톤의 첫 걸음을 알리며 상기되어 있었다.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는 BMW i8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로 그와 함께 i8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와 디자인 총괄이 함께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니얼 커처트는 닛산 인피니티 차이나 전무 이사를 지내며 중국 시장과 자동차 업계에 정통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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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는 바이톤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하며 운전자와 승객이 도로에서 스마트폰이나 기타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그 모든 기능을 차량 안에서 제스처와 음성명령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바이톤 컨셉은 2019년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모델 생산을 시작한다. 이미 80%의 개발 진척도를 보이고 있으며 45,000 달러부터 시작되는 엔트리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250마일(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엔트리 모델에는 71 kwh의 배터리 팩이, 상위 모델에는 95kWh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또한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 할 수 있으며, 상위 모델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325마일(약 523km)를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파워트레인은 전륜을 구동하는 201마력, 후륜을 구동하는 268 마력의 2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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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의 첫 양산 모델은 중국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2020년 상반기 북미시장, 이후 유럽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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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필드와 커처트는 바이톤이 선보일 새로운 중형 크로스오버 SUV를 ‘똑똑하고 직관적 인 차량’이라는 의미의 SIV (Smart intuitive vehicle)이라고 칭했다. 실내의 경우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치에 대 화면 터치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으며, 아마존의 음성비서인 알렉사(Alexa)를 통해 보이스 컨트롤과 손의 제스처를 통해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적용된다. 특히 제스처 컨트롤의 경우 손의 방향과 동작 뿐만 아니라 손가락를 통한 세부적인 조작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심박수, 체중, 산소 포화도, 혈압 등을 스마트와치 형태의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해 디스플레이 창에 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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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커처트는 바이톤이 SI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운전자와 동승객이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이톤이 선보이는 차량은 자신 만의 디지털 경험을 가질 수있게 해주고 스마트 폰이나 다른 스마트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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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바이톤 컨셉은 SAE 기준의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조건부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되었다. 자율주행 레벨 3의 경우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 차량 스스로 대부분의 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가 언제든 다시 운전할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수준을 말한다. 향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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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이톤 라이프(Byton Life)라 불리는 디지털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장치 등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스마트하고 개방적인 디지털 클라우드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승객이 음악 및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웨어러블 기기와의 동기화를 통해 경험의 폭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바이톤의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바이톤의 차량에 탑승한 각 개인의 프로필을 바탕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발표했다.

 

바이톤 라이프는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바이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놨으며,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및 SDK도 제공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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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은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톤의 본사는 중국 난징에 위치해 있으며, 상하이와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운영중이다.  또한, 엔지니어링과 자율주행, 센서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작업은 캘리포니아 주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북미 연구소에서 진행된다. 독일에서 개발된 전용 EV 플랫폼은 페러데이 퓨처의 플랫폼과 같이 세단과 7인승 모델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보쉬(Bosch)와 포레시아(Faurecia) 등 다양한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바이톤은 지금까지 외부 투자자로부터 3억 2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중국 난징에 건설 중인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추가 자금 유치도 계획 중이다. 난징 생산 공장은 2017년 9 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2018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징공장을 통해 2019년 말부터 양산모델의 생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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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은 2018 CES를 통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인 페러데이 퓨처와 미국의 테슬라의 최근 소식들은 자동차 산업에서 혁신과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다. 페러데이 퓨처의 경우 공장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캘리포니아나 네바다에 2018년 출시 목표인 첫 자동차 FF 91을 제조할 수 있는 웨어하우스 스페이스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2018년 상반기까지 10억달러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시대를 이끄는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 해 말 발표된 2017년 3분기 판매 실적에서  6억 1937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모델 3의 2017년 4분기의 인도대수는 1,550대. 기존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공개된 바이톤 컨셉 역시 이미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이 선보였던 기능이나 개발 목표, 방향성에 있어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특징으로 내세웠던 사이드 미러가 없는, 카메라 방식의 리어뷰 기능 역시 20년 전부터 개발되어 온 기술이다. 소위 ‘나올만한 기술’은 모두 적용된 컨셉카를 보여줬지만, 바이톤만의 색깔을 드러내기에는 한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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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바이톤이 갖는 의미는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새로운 자동차 제조사의 출현이라는 점이다. GM과 볼보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자체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진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GAC 역시 아직까지 미국시장 진출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제조사들의 자동차 품질은 급성장 했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에 일본과 한국산 자동차가 처음 진출했을 때 소비자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극복해야 했던 것처럼 중국 자동차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높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자동차를 생산했던 기존의 중국 브랜드보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 파워트레인이라는 최신 기술로 무장한 신생 브랜드들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인 자동차에 4만 5천달러라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 기능과 스마트폰을 다루는 듯한 유려한 유저 인터페이스라면 소비자들의 시선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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