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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의 ‘전례 없는 변혁’이 추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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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09 1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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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캠리는 2015년에 누계 판매대수 1,800만대를 돌파한 월드카다. 월드카라고 하지만 미국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중형 패밀리 세단이다. 시장과 성격은 다르지만 해치백인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벤치마킹의 대상이기도 하다. 패밀리 세단이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무난한 성격을 가진 차를 말한다. 좋게 표현하면 만인이 원하는 차라고 하지만 독창성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캠리가 8세대째에는 ‘전례 없는 변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캠리가 데뷔한 1982년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다. 1980년 일본산 자동차의 생산이 미국산을 앞질렀었다. 그로 인해 미국과 유럽은 일본에 대해 통상마찰 제기의 움직임을 보였다. 파죽지세의 일본 자동차회사들에게는 위기였다.

 

일본은 자율규제라는 명목을 내 세워 통상마찰을 피해갔다. 일정대수 이상을 수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현지공장을 건설해 공급하는 것과 수익성 높은 중대형차의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려낸 이 때의 전략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큰 힘을 발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현지공장의 비중이 높은 일본 메이커들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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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기름 덜 먹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적인 배경도 한 몫을 했다. 연료 소비가 적은 경제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활용해 그에 걸맞는 컴팩트 패밀리카를 개발한 것이다. 캠리는 토요타의 입장에서는 수출형 고급 중형차였지만 미국시장 유저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경제성 높은 컴팩트 모델이었던 것이다.

 

캠리는 1982년 3월, 토요타의 세계 전략 모델로 데뷔 했다. 모델의 뿌리는 1980년에 셀리카에서 파생한 스포티한 4도어 세단. 토요타 라인업의 코로나와 마크2 사이의 갭을 메우는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기획된 모델이었다.

 

캠리는 1983년에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1985년까지 2년 동안 모두 12만 8천대가 수출되었다. 5년만인 1987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고 1992년 3세대 모델부터는 미국시장 분류기준으로 중형세단의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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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년만인 1997년에 데뷔한 4세대 모델은 2000년까지 4년 연속 포드 토러스를 제치고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자리에 오르며 미국시장 패밀리 세단의 대명사 자리에 올랐다. 4세대 모델은 과거 토요타의 한반도 판권을 갖고 있던 진세무역에 의해 미국산 모델이 수입된 적이 있다 2006년 데뷔한 6세대 모델부터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버전이 추가됐다.

 

캠리는 여전히 토요타 브랜드의 대표적인 존재다. 하지만 일본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이 강하다. 수출 주력모델로 성장해 온 것이 배경이다.

 

그런 캠리가 8세대째에 근본적인 변화를 외치며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토요타측은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매일 먹는 음식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만인을 위한 자동차라는 관점에서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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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모델에서는 스타일링 디자인은 물론이고 주행성 측면까지 그런 인식의 전환을 위한 시도를 했다. 신형 캠리는 프리우스에 이어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베이스로 개발됐다. 개발 초기에는 TNGA가 없었으나 도중에 전환했다. 0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자세가 그런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개발 프로세스는 개발부서는 물론이고 생산기술, 영업 등 전 부서가 한 팀이 되어 진행했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젊은 디자이너와 실무진을 대거 투입해 기존과는 다른 각도에서 작업을 했다. 무엇보다 미국과는 달리 일본시장에서의 약한 존재감을 살려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일본에서는 네티즌들이 일본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세단은 상위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더불어 크로스오버 등 SUV에게 밀리고 있는 세단의 힘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 세단은 분명 무게 중심이 낮아 주행성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같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크로스오버의 주행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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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초점을 맞춘 것이 세단이냐 크로스오버냐가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이었다. 감성이라고 하면 스타일링 디자인과 주행성 등 복합적인 요소다. 그 분야에서는 렉서스가 앞서 갔다. 스핀들 그릴은 처음 등장했을 때 과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이 그랬듯이 이제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판매대수의 증가가 말해준다. 하지만 렉서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럭셔리 세단이고 캠리는 양산 브랜드의 패밀리 세단이다.

 

양산 패밀리카에서 세단의 복권을 주장하게 된 배경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세단이라는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먹는 음식이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다양한 레시피로 그 맛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레시피의 변화는 스타일링에서부터 나타난다. 저중심 실루엣과 와이드&로우 스탠스를 통해 캠리의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인 프로포션을 만들어 냈다. 이전 세대의 캠리는 보닛과 루프의 위치가 높고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비율을 보였다. 신형 캠리는 4세대 프리우스와 마찬가지로 ‘저중심 실루엣’이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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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에도 변화를 주어 승차감의 대폭적인 향상과 와인딩 로드의 주파성을 높였다. 놀랍도록 향상된 승차감과 주행성에서 많은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TNGA 플랫폼을 통해 향상된 차체 강성이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함께 노면 소음도 잘 억제하고 있다. 기존 캠리와 가장 차별화 된 부분이 주행성이다. 그래서 무난함보다는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달라졌다.

 

미국의 중고차 검색 사이트 아이씨카즈 닷컴(iSeeCars.com)이 조사한 ‘10년 이상 소유한 자동차 부문 만족도 1위’는 20.3% 지지를 얻은 토요타 캠리였다. 제조사 부문에서도 토요타가 22.2%로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캠리는 친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라 할 수 있다. 판매도 여전히 세단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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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캠리가 추구하는 ‘전례 없는 변화’가 시장을 또 어떻게 바꿀 지 2018년 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폭스바겐 골프는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세우며 여전히 내공을 중시하는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두 대의 패밀리카의 방향성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 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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