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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디트로이트쇼 2신 – 미국 자동차 시장, 그리고 모터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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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15 02: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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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해당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신차 공개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비전들이 발표되면서 중장기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는 좋은 기회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역시 매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는 메이저 모터쇼이자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라는 의미에서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로 대변되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입지는 크게 변화되어 왔다. 본격적인 행사를 하루 앞둔 디트로이트 현지에서, 올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과 함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디트로이트 현지 취재)

 

올해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기존 빅 3 자동차 시장들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그간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중국시장 마저 시장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상승세로 인해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약 9327만대로 지난 해보다 약 1.2%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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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 가격의 하락과 플랫판매 축소로 8년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미국 시장 판매 대수는 1728만대로 2016년 대비 1.5% 감소했다. 참고로 플릿판매란 공공기관과 기업,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차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개인 고객에게 판매할 때에 비해 할인이 더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또 플릿 판매가 많아지면 향후 중고차 가격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중고차 가격의 하락에는 다른 요인도 있다. 전반적인 판매 감소로 신차 가격이 하락했으며, 이는 중고차 가격에도 반영되었다.

 

이로 인해 최근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플릿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개인 고객 판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는 지난 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플릿 판매가 8% 감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예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법인은 지난 해 1~7월 플릿판매를 30% 줄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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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역시 미국 자동차 시장의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에 대한 부담 증가로 올해는 2017년 대비 1.7% 감소한 169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같이 중고차 가격의 하락과 자동차 할부금리 인상, 수익성 중시로 플릿판매의 축소가 지속되는 상황은 여전히 악재로 꼽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대의 경재성장과 이를 통한 임금 상승,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SUV와 픽업트럭의 신차 출시는 올 미국 자동차 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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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터쇼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신차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구매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많은 언론들이 ‘모터쇼의 의의가 퇴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중요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개발, 생산, 판매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점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CES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2018 CES 현장 역시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전장부품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신기술과 컨셉카, 비전을 제시하며 미디어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매년 가장 먼저 개최되는 자동차 산업의 이벤트를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아닌 CES로 꼽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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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전통적인 모터쇼의 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하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 극히 과장된 내용이다. 여전히 전통적인 모터쇼의 가치는 중요하며, 특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지난 수년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신차는 24개 차종, 컨셉카는 3개 차종에 불과하다. 2012년 처음 디트로이트 모터 현장을 찾았을 때 풀모델 체인지 모델을 포함한 신차 대수는 40여대 정도였다. 당시에 40여대의 신차 공개를 보면서도 모터쇼의 규모가 축소되었다는 글을 전하기도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이보다 더 적은 수의 차량들이 공개되는 모습은 모터쇼의 규모가 분명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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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변화도 있다. 모터쇼보다 독자적인 이벤트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는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의 변화이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GM은 별로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없애고 모터쇼 하루 전날 별도의 공개행사를 통해 신형 실버라도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미디어 데이 당일 프레스 컨퍼런스 없이 14일 저녁 7시 (현지시간) 신형 G클래스를 공개하는 별도의 행사를 개최한다. 2018 CES에서 키노트 연설을 진행했던 포드조차 개별 행사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고 모터쇼 현장에서는 전시장만 운영한다.

 

이러한 변화는 모터쇼라는 거대한 이벤트 속에서 하나의 소식으로 치부되는 것을 자동차 제조사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최대한 많은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는데 모터쇼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모터쇼는 여전히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CES 참가나 별도의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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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는 CES와 미디어와의 조용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주최측은 CES는 분명 훌륭한 이벤트지만, 여전히 전자제품이 이벤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술 위주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ES와 모터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미이다. 순수하게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여전히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모터쇼를 벗어난 별도의 이벤트는 언론을 집중시키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점을 강조했다.

 

모터쇼의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 지난 수년간 1월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면서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 하지만, 모터쇼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비슷한 시기의 CES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수개월 안에 출시될 신차를 전시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여전히 모터쇼만의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픽업트럭에서 람보르기니의 SUV까지 다양한 차종이 공개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모터쇼의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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