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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ES 10신 - 2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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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15 05: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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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CES를 처음 방문 했을 때 여러 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전시장 바깥에 마련된 테스트 트랙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며, 현재까지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CES 메인 전시장 한 켠의 테스트 트랙에서는 여러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라면 이제 테스트 트랙이 아닌 라스베가스의 시내에서도 운행 중인 자율주행 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앱티브와 리프트는 CES 기간동안 전시장 일대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리프트 앱으로 예약해 탑승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리프트 앱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면 스스로 출발지에 차량이 도착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리프트의 자율주행차 헤일링 서비스는 직접 이용해 볼 수 없었지만, 라스베가스 일반 도로에서 운영된 2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정해진 코스가 아닌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체험해 본 소감을 먼저 정리하자면 “지루하지만 멋진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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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의 일반도로에서 운행된 2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중 먼저 소개할 차량은 나비아의 ‘아르마’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셔틀버스이다. 프랑스의 운송서비스 기업인 AAA, 케오리스(KEOLIS)와 공동 개발한 이 차량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셔틀버스이다. 11월 운행 시작 후 한 시간만에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던 바로 그 차량이기도 하다. 당시 언론들은 이 사고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만을 해석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은 여전히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높여야 하는 분야이며, 사고 이후 지금까지 다른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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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취재의 마지막 날, 프리몬트 거리의 컨테이너 파크 앞에서 나비아의 아르마 자율주행 셔틀 버스에 탑승했다. 0.6마일 정도의 라스베가스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 중간중간 3번의 정거장에서 멈추며 승객들을 태웠다. 차량의 운행은 케오리스가 담당하고 있다.

 

케오리스의 담장자는 짧은 일반도로 주행 코스지만 정해진 트랙이 아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일반’도로에서의 테스트인 만큼 현재 세계 정상급 수준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이라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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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실내는 전후로 4개씩, 총 8개의 좌석이 마주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하지만, 그러나 생소하게도 운전석이나 운전자는 보이지 않는다. 마주보는 형태로 승객들이 앉아도 넉넉한 실내 공간이 특징. 한쪽 면에는 접이식 의자가 있어 추가 승객도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안전상 추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되는 만큼 서서 탑승해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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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테스트를 진행 중인 만큼 돌발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조작장치는 따로 준비되어 있다. 차량 한쪽의 X박스 컨트롤러가 그것이다. 응급상황 시 셔틀의 운행을 중지하거나 차량을 이동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또, 내부 벽면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창에서는 테스트 차량 운영자가 직접 셔틀버스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버튼이 있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화면에는 셔틀버스의 운행경로도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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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셔틀버스의 운행은 그야말로 ‘지루하다’. 하지만, 지루하다는 것은 그만큼 탑승자가 주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차선 앞을 끼어드는 차량의 속도에 맞춰 속도를 줄이고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는 일련의 과정이 조심성이 많은 버스운전자의 운행과 다를 바 없다. 운행을 마치고 평가를 바라는 운영자의 아이패드에 별 5개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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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바와 케오리스의 다음 목표는 ‘오토놈 캡 (AUTONOM CAB)’이라 불리는 로봇택시이다. 2018 CES에서 체험한 2번째 자율주행 모빌리티이다. 오토놈 캡 역시 나비아의 자율주행 기술과 프랑스의 운송 시스템 운영 기업인 케오리스가 앞으로 운행을 준비 중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여기에 발레오의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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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아르마와 오토놈 캡은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 MaaS)' 그리고  '서비스로서의 운송(Transport as a Service, TaaS)'이라는 다른 종류의 모빌리티 서비스이다. 아르마의 경우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는 '서비스로서의 운송(Transport as a Service, TaaS)' 플랫폼이며, 오토놈 캡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출발지로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 MaaS)'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버스와 콜택시의 차이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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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놈 캡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주변의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개발 초기인 만큼 어플리케이션에는 한 대의 차량만 표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버와 리프트 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주변에서 운행중인 오토놈 캡을 선택해 호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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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는 3가지 형태로 운행중인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혼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차량과 다른 호출 고객과 함께 타는 쉐어 차량, 그리고 앞서 소개한 아르마의 주변 운행 상황도 앱을 통해 확인해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서비스 종류를 선택하면 가능한 차량이 도착하는 시간과 장소가 표시된다. 우버나 리프트앱을 사용할 때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해 생소한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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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에는 2개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상단의 디스플레이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시간, 최신 뉴스 등이 표시된다. 하단 디스플레이는 또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표시된다. 주변의 식당을 예약하거나, 영화를 예매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선택하고 정하고 결제과정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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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한 케오리스의 운영자는 향후에는 더 다양한 서비스를 차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 이러한 서비스들은 탑승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벨 5수준의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은 당연히 차량의 가격이 비싸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이 양산된다고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급되기 어렵다는 전망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다.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는 오랜 기간 높은 가격 장벽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CES를 통해 토요타나 포드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자율주행이 보급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업은 그만큼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다. 일반 판매로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운송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카헤일링 서비스나 교통수단, 택배나 화물운송으로서 먼저 운영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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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셔틀버스인 아르마와는 달리 오토놈 캡은 좀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대 여섯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역시 운전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량은 최대 시속 90km까지 주행 가능하게 개발되지만 실제 운행에서는 시속 50km의 속도로 운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오토놈 캡은 10개의 라이다 (Lidar) 센서와 6개의 카메라, 4개의 레이더 센서, 2개의 GNSS 안테나, 1개의 관성측정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2018년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모든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MaaS 서비스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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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에 이어 2018년에는 2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체험했다. 일반 차량을 타는 것과 달리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그 감흥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광화문을 오가는 버스를 타면서 체험기를 쓰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지만, 그만큼 기존의 교통수단들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지난해와 올해가 다르듯 2019년에 만나게 될 새로운 모빌리티의 미래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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