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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 GT, 부활의 날개를 펴기 위한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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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2-02 01: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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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한동안 국내에서 자동차도 제대로 판매하지 못했던 폭스바겐이 파사트 GT를 통해 다시 도약하려 한다. 이번에 공개한 파사트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8세대 모델로, 이전에 판매되던 북미 시장용 파사트 모델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과 메커니즘, 플랫폼을 갖고 있다. 파사트 GT는 신뢰도 하락을 겪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폭스바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워줄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 적용 문제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던 폭스바겐은 국내에 판매하는 파사트 GT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현재 디젤 엔진으로만 채우고 있는 상태다. 만약 그 디자인과 실내의 구성, 편리함에 반한 고객이 있다고 해도 파워트레인에서 고개를 돌려버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제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지금부터 폭스바겐에 남겨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치밀하게 제작된 파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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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세단의 비례를 추구했던 이전 모델과는 달리 좀 더 날렵하면서 심플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갖추고 있다. 폭이 좁고 넓은 프론트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헤드램프, 단정한 형태의 프론트 범퍼, 강렬한 인상의 토네이도 캐릭터라인 하나만을 남겨둔 사이드, 단정한 형태의 테일램프 디자인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전 폭스바겐 CEO였던 마틴 빈터콘이 “프리미엄 가격은 아니지만 프리미엄인 자동차”라고 극찬할 만 하다.

 

실내는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했다. 파사트가 8세대로 진화하면서 기존의 중형 패밀리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엔트리 프리미엄 세단의 자리까지 노린다는 증거이며, 송풍구와 일체감을 강조하는 대시보드의 크롬 라인이 그러한 느낌을 살린다. 계기반이 디지털로 바뀌었고 8인치의 센터페시아의 LCD 모니터 또한 느낌 상 크기가 커지고 메뉴가 깔끔해졌다. 스위치류의 작동감각 또한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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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모듈러 플랫폼인 MQB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로, 이를 통해 차체 내 공간 확보는 물론 강성 확보까지도 노리고 있다. 기존 파사트 대비 74mm 증가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갖고 있고 40mm 늘어난 레그룸으로 인해 2열 승객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586리터 용량의 트렁크는 2열 시트를 접으면 1,152리터로 용량이 증가한다.

 

파사트 GT는 곳곳에서 치밀함이 느껴진다. 각 부품이 결합되는 곳의 단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으며, 도어 힌지 또한 치밀하게 제작되어 있다. 국내에서 도어 힌지 관련 부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업체들이 2세대 티구안의 도어 힌지를 살펴보고 그 만듦새에 감탄을 했는데, 파사트 또한 티구안과 동일한 힌지를 갖고 있어 도어를 수백 번 열고 닫아도 느낌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지금의 파사트를 만든 것이다.

 

디젤 엔진을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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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되는 파사트 GT에 탑재된 엔진은 2.0L TDI 엔진이다. 문제를 일으켰던 엔진이 아닌 그 이후에 등장한 엔진이지만, 아직까지 디젤 엔진에 신뢰가 없는 고객이라면 선뜻 손을 뻗기 힘들 수도 있다. 한국 환경부에서 사건 이후 좀 더 인증을 꼼꼼하게 진행했고, 그 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판매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 점에 대해서는 환경부를 믿어봐야 할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자체 개발했던 LNT 방식을 사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파사트 GT에 적용되어 있는 디젤 엔진은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방식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LNT 방식보다는 SCR 방식이 배출가스 내 유해성분인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데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료주입구에 요소수를 주입하는 홀이 같이 마련되어 있어 보충 역시 주유소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0L TDI 엔진은 3,500~4,00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1,900~3,3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DSG를 적용하며 4륜구동을 적용한 4모션 프레스티지 등급을 제외한 다른 모델은 전륜구동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전륜구동 기준)인데, 연비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을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 가솔린 엔진 모델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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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의 판매 가격은 기존 파사트보다는 상승했다. 북미형과 유럽형의 차이도 있지만 그 외에 다양한 ADAS 장비도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물론 보행자의 움직임도 감지하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도심 긴급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고 정체 상태에서도 편안한 운전을 보장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도 적용됐다. 폭스바겐 역시 ADAS 기술이 크게 발전해 있다.

 

한 때 시행한다고 선언했던 온라인 판매는 아직까지는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다. 온라인 판매를 진행한다고 해서 기존 딜러들을 줄이거나 버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판매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매장만을 유지해 오던 딜러들을 고려하면 이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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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는 기존의 파사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좀 더 세련되게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디젤 엔진을 주로 탑재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디젤 엔진의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젤 엔진이 과거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파사트 GT는 과거를 딛고 한 번 더 도약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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