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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쇼 7신 - 화려함 뒤에 감춰진 유럽메이커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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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08 0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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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모터쇼 현장이지만, 제네바모터쇼에 모인 자동차 주요 제조사들의 경영진들은 커다란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기존 차량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재설계 해야 하며, 수익성 높은 모델들의 판매를 제한하고, 벌금으로 수억 유로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게 흔들리고 있는 디젤 엔진의 입지 때문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제네바 현지 취재)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CEO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우려가 되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디젤 엔진에 대한 적대감이 언젠가는 개선되어, 다시 부흥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디젤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더 많은 독성 질소산화물 (NOx)과 미립자를 생성하지만, 그 효율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 소비자들이 디젤엔진을 계속 피한다면, 2020~21년에 시행되는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를 달성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출가스 규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규제치를 충족하기 어려운 차량들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까지도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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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사용한 불법 소프트웨어와 이후 그 실체를 드러내긴 위한 연구를 통해 드러났지만, 그 파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젤게이트로 인한 업계의 타격이 점차 안정화되기 보단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디젤 자동차 판매는 8%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44%로 감소했다. 그 결과 2017년 유럽에서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독일의 경우 디젤차 판매가 19% 감소했으며, 영국에서는 24%가 감소했다. 이로 인한 디젤차의 중고차 가격도 크게 하락하는 등 그 여파는 여전하다.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젤 엔진에 크게 의존했던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는 ‘로코박스(Locobox)’라고 불리는 저비용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지만, 2021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PSA그룹의 경우 오펠을 인수하면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을 확보했지만, 2022년 이전에 해당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량은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5년 디젤게이트로 촉발된 디젤차 판매 감소와 배출가스 규제에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을 찾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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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10월, 투자 조사 기관 MSCI는 토요타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1년에는 배출가스 규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의 토요타도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에서의 디젤차 판매를 중지하는 결정을 발표한 것은 현재 상황이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지를 대변하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FCA그룹)은 디젤 엔진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을 지난 해 6월 발표했으며,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들 또한 기존의 모델 라인업에서 배출가스를 억제하기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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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출가스 규제 달성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은 수익성에서 위험할 뿐만 아니라 한계도 존재한다. BMW는 이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72,500 유로에서 X5 디젤 모델보다 600유로가 비싼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분명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수익성이 낮다. 이는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이 아닌 일반적인 차량을 주로 판매하는 제조사들에게는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화려한 슈퍼카와 신차들의 향연이 펼쳐진 2018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즐겁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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