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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쇼 9신- 테슬라를 향한 현대차의 도발, 그리고 심화되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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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08 07: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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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 전시장에 눈길을 끄는 광고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광고. 전시장 벽면에 걸린 거대한 광고에는 3대의 코나 일렉트릭 차량과 함께 “Your turn, Elon (일론, 당신차례야)”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과거 아우디가 e-tron 컨셉 광고였던 ‘Musk-have’ 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테슬라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트를 겨냥한 기발하면서, 어찌보면 도발적인 광고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제네바 현지 취재)

 

일론 머스크는 6년 전 테슬라 모델 S를 통해 배터리 전기차의 새로운 면모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수많은 후발 주자들이 ‘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새로운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광고는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이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테슬라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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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특히 테슬라가 주목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여러 제조사들이 양산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2년 동안 이 시장은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테슬라에게 큰 위협이 될 경쟁자로 보이진 않는다. 또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닛산 리프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목표로 출시되어 좋은 평가 받고 있는 쉐보레 볼트(bolt) 역시 테슬라와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카를 포함한 호화로운 배터리 전기차들은 테슬라를 정조준 하고 있다. 재규어가 선보인 I-PACE를 비롯해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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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는 1~2년 안에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양산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며, 폭스바겐과 닛산, 혼다, 현대차 또한 테슬라 모델 3와 같은 비교적 저가의 전기차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는 과거 타당성을 분석하고 컨셉 모델들을 선보이는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양산 시기와 충전 인프라 구축, 판매 계획 등 구체적이고 명확한 전기차 전략이 무대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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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IAA)'에서 처음 공개한 미션 E를 기반으로 하는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컨셉을 선보였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3.5초로 테슬라 모델 S P100D 의 0-100km/h 가속시간 2.5초와는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800볼트 전압 시스템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 충전을 지원하는 만큼 충전시간은 테슬라 모델 S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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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올리버 블룸 (Oliver Blume) 최고 경영자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포르쉐의 급속충전 시스템은 15분의 충전으로 400km를 주행 할 수 있으며, 테슬라보다 더 빠른 충전을 지원하지만 요금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블룸은 컨퍼런스 이후 인터뷰에서 혁신을 이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에서 테슬라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르쉐의 자신감은 포르쉐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주고 있다. 유럽에 급속충전소 보급을 위해 테슬라는 홀로 노력해야 했지만, 포르쉐는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와 함게 전 세계 시장에 자사의 급속충전소를 보급할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와 공동으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더 저렴한 비용을 투자해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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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위장막을 두른 e-트론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위장막을 두른 체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숨어다닌 것이 아니라,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시내에 250대의 e-트론 프로토타입을 운행해 역발상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인 ID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을 2020년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기본적인 전기차 개발과 생산의 토대가 마련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기에 다양한 변주를 추가하게 된다. 미션 E 기반의 CUV인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가 여기에 해당한다. 폭스바겐 역시 2020년 첫 양산 모델 출시 이후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인 EQC와 BMW i4가 더해지면서 테슬라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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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모델 3의 생산이 늦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와 상관없이, 모델 S와 모델 X를 통해 얻었던 지난 날의 영광을 다시 재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테슬라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간의 경쟁은 전기차의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이윤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제조사 입장에서) 부분도 있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혁신, 그리고 그의 능력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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