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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고급화 전략의 핵심, 신형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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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21 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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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된 신형 K9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공개 행사에서는 달라진 외관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편의사양,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실내 등을 선보이며 기아차는 K9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오피러스에 이어 지난 6년간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해 온 기아 K9이었지만, 국내에서의 판매실적은 저조했다. 현대 제네시스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K9의 내수 판매량은 1607대로 현대차 그랜저(13만1950대), 제네시스 G80(3만9700대), EQ900(1만2271대)에 크게 못 미쳤다.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브랜드의 힘이 약했다는 점과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해진 실내디자인 등 상품성이 경쟁모델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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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팅어 출시 이후 기아차의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출범도 검토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보류된 상황. 하지만, 기아 스팅어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기아차의 고급화 전략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기아차는 새로운 K9을 제네시스 EQ900과 동등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상품성을 높여 과거 모호했던 포지션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시된 K3 또한 K9의 성공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엔트리모델과 플래그십 세단으로 구매층이나 제품 패키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K3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크게 향상된 상품성으로 사전 계약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 계약 6천대, 2월 말 출시 이후 집계된 2월 판매량은 299대를 기록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K9은 이전 모델의 판매 부진을 소비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중점 개발방향을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 로 정해 개발되었다.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전하는 실내공간 등을 통해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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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면부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첫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헤드램프 디자인의 변화이다.  ‘듀플렉스(Duplex) LED 헤드램프’로 불리는 새로운 헤드램프는 기존과 달리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 2개 층을 이뤄 구성된 독특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단의 길이를 확대해 기존보다 와이드한 형태로 변화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도 특징이다. 특히, 좌우로 퍼져나가는 형태의 그릴 디자인은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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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 라인은 기존 K9과 유사한 형태이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기존모델보다 60mm 늘어나 더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의 디자인과 유사한 형태로  전후디자인의 일관성을 가져가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플래그십 세단다운 중후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집중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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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의 경우 신형 K9을 출시하며 강조한 ‘감성’이 더욱 강조된 부분이다. 기존의 수직적인 형태의 실내 레이아웃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형태로 안정감을 추구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센터페시아에서부터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 개방감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 구성뿐만 아니라 실제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간소화가 더해졌다.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창이 적용되면서 기존 91개의 스위치를 73개로 줄였다. 줄어든 버튼은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선택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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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계기판의 창을 통해 확인해야 했던 각종 설정 기능들을 대화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사전 공개 현장에서 직접 조작한 느낌은 전체적으로 더 깔끔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차량들을 보면 디자인을 단순화하거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많은 기능들이 통합되지만, 기능을 실행하기 위한 과정이 복잡해져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K9에 적용된 UVO 3.0 시스템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독특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 부위에 위치한 버튼에 손을 가까이하면 버튼 조명이 밝아지는 ‘인터랙티브 무드 조명’, 내외기 및 공조 설정 온도를 기반으로 운전석 시트와 스티어링 휠 온도가 통합적으로 자동 조절되는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시스템’,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 위치한 디스플레이창을 통해 전체 운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후석 전체 경로 모드’ 등 탑승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고려한 결과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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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최대 16개 부위에 배치된 무드 조명 ‘엠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는 저녁 시간, 안락한 실내 공간을 연출하는 특징적인 기능이다. 팬톤 색채 연구소와 기아차가 공동 개발한 7가지 테마색상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스위스 ‘모리스 라크로와’와의 협업을 통해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는 돋보이는 실내 구성 요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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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주행 안전 기술 역시 기존 K9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차로유지보조 (LFA, Lane Following Assist), 후측방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와 같은 이제는 익숙해진 기능과 함께 터널 진입시 자동으로 창문을 올리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차량 정차 후 승객이 차문을 여는 상황에서 문을 여는 방향의 후방에서 위험 물체가 접근 중이면 클러스터 팝업 및 경고음으로 탑승자에게 후방 위험물체 접근을 알려주는 ‘안전하차보조’ 등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안전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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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9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4개 트림(플래티넘I, 플래티넘 II, 플래티넘 III, 그랜드 플래티넘) 5,490~7,80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3개 트림(마스터즈II, 마스터즈III, 그랜드 마스터즈) 6,650~8,280만원, 5.0 가솔린 모델 단일트림(퀀텀) 9,330~9,38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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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9의 변화는 단순히 부진했던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도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 세단들은 높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는 차종이다. 스팅어를 통해 기아차의 역량이 재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형 K9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체험한 인상은 상품성 만큼은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에 견줄만 하다는 것이다. 스팅어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주행성 또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스팅어와 K3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기아차가 K9을 통해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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