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05Tokyo 3신- 강화되는 지역화와 일본차의 힘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20 05:45:55

본문

05Tokyo 3신- 강화되는 지역화와 일본차의 힘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2005년 동경모터쇼는 1989년부터 취재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 가장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좋게 표현하면 그렇다는 얘기이고 예년에 비해 힘이 없어 보였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왜인가? 답은 간단하다. 시장이다. 일본 시장의 판매가 아직도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전반적인 경기는 소위 말하는 “잃어 버린 10년”을 벗어나 꿈틀거리고 있다는 소식인데 자동차시장은 아직 잠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자동차시장은 전성기였던 90년대 초반 1992년의 경우 연간 판매대수가 780만대에 달했다. 버블에 대한 이야기가 정점을 이룰 때였다. 그 즈음 동경모터쇼는 화려함의 극에 달했었다. 쇼의 진행 내용도 그렇고 쇼카의 숫자도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수입 브랜드들도 그에 걸맞은 내용으로 쇼를 진행했었다. 때문에 당시만 해도 동경모터쇼만 취재해도 전 세계의 흐름을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일본시장만을 위한 모델들을 중심으로 쇼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참가 브랜드 수도 일본 자체의 13개를 비롯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 외에는 없다.
무엇보다 지난 2003년 쇼부터 한자를 사용한 컨셉트카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당시는 화(和)라는 컨셉트카 있었으나 이번에는 마쓰다에서 선구(先驅)라는 일본명을 선보였다.
물론 이것은 비롯 동경모터쇼에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연간 1700만대가 판매되는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의 경우 모두가 미국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들이 출품된다. 프랑크푸르트와 제네바, 파리살롱은 연간 1800만대에 육박하는 유럽지역 을 대상으로 하는 쇼인만큼 그 지역의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2004년 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6,395만대로 사상 최대였다. 그중 EU 지역과 미국시장에서 각각 1700만대 전후가 소화되었고 다음으로 일본시장에서 580만대가 팔렸다. 중국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단일시장이라는 이름마저 중국에게 내 줄 날이 머지 않았다.
문제는 이처럼 자국시장의 규모가 적어져 결과적으로 메이커들도 힘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일본 메이커들은 여전히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2004년 일본메이커들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일본 내 1,029만대, 해외 979만대로 전 세계 생산대수의 1/3에 가까운 2,0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일본 메이커들이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현지화를 추진해 생산시설을 해외 각 지역으로 분산한 결과다. 토요타만해도 일본 내에 19개, 해외에 54개의 현지 공장을 갖고 있다.
이런 일본 메이커들의 현지화는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소품종 다량 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형태로 바뀌면서 그에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소비자 취향과 미국 및 유럽의 그것과는 그야말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런 소비자의 취향에 따른 차를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은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무역마찰로 인해 순간적인 판매 하락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오락가락하지 않아도 된다.
90년대 중반 이후 독일 메이커들이 “Made in Germany”를 탈피하고 “Made by Germany” 전략을 택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일본 시장이 580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그런 내수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일본 메이커들은 글로벌 전략을 차질없이 추구하고 있으며 여전히 기술적인 면에서나 소비자들을 리드하는 면에서나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빅3는 모두가 다른 색깔로 다른 방법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는 시장의 특성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화를 가장 먼저 실천해 결과적으로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구조를 갖춘 일본 빅3는 그래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