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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변화한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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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06 0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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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라인업이 모두 험로를 거침없이 주행할 수 있는 SUV를 표방하지만 그 중에서도 레인지로버라고 하면 특별함을 상징한다. 랜드로버 특유의 SUV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으로 가득 채운 레인지로버는 최근 SUV 열풍을 타고 도전자들이 잇달아 럭셔리 SUV를 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의연하게 유지하고 있다. 1970년 첫 출시 이후 40여년 동안 위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레인지로버는 2012년에 풀체인지를 거친 모델로 당시 레인지로버 모델로써는 최초로 프레임 바디를 버리고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로 바뀌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모노코크이지만 험로 주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며 세계를 누볐고, 이 바디는 훗날 신형 디스커버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감함과 새로움이 모였지만, 레인지로버의 전통인 ‘험로 주행과 럭셔리, 편안함의 조화’는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레인지로버는 옆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라는 또 다른 모델을 두고 있다. SUV에 탑승하면서도 역동적인 고성능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모델로 2004년부터 등장하여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행 모델은 2013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뉴욕에서 공개될 당시 007 배우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직접 운전하면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빠르고 민첩한 SUV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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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들이다. 최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 벨라에 적용되었던 기술들이 이식되고, 엔진은 좀 더 강력하게 바뀌었다. 일부만 바뀌었다 해도 그 내용이 충실하고 변화가 커 보이는 곳들 뿐이며, 무엇보다 재규어랜드로버만의 강력한 커스텀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SVO의 위력이 너무나 강력해 새로운 감각의 레인지로버를 라인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변화는 끝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공통된 변화, 차별화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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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이 전면에서 보이는 공통된 변화는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과 디테일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한 헤드램프도 올라운드 LED로 변경되었고, 상위 모델에는 조사 범위를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디자인적으로는 물론 야간 시야 확보에도 유리한 변화이다. 여기에 프론트, 리어 범퍼 디자인이 변경되고 머플러가 리어 범퍼에 통합되면서 좀 더 깔끔한 형태로 다듬어졌으며, 사이드 벤트의 형상도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모델과는 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인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벨라에도 적용되었던 인컨트롤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서 기능을 불러올 필요 없이 에어컨 기능을 바로 하단의 패널에서 터치로 조작할 수 있고, 주행 모드 조절 등 주요 기능을 터치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든 것을 터치로 처리하기 보다는 빠르면서 정확하게 조작해야 하는 기능은 다이얼에 통합시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분배한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조작할 때면 재규어랜드로버가 신문물인 디지털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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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의 경우 스포츠와는 달리 편안함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시트 제어 스위치들이 도어로 이동해 있다. 또한 곳곳에 숨겨진 수납함들이 개선된 것은 물론 스위치류에도 개선이 이루어져 좀 더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버튼으로 조작했던 블라인드도 허공에 손짓 한 번 하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시동을 끄고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닫도록 만들어 여름에 실내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한다.

 

레인지로버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인 뒷좌석의 안락함을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은 최대 40도까지 눕힐 수 있고 센터 콘솔을 전동식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세미 아날린 가죽을 사용하고 럼버 서포트, 핫스톤 마사지 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뒷좌석에서 상급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컴포트 포지션이 적용된 경우에는 뒷좌석에 발 받침과 다리 받침이 설정되고 조수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클래스와 비슷한 편안함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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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도 개선되었다. 레인지로버에 탑재되는 4.4L SDV8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39마력, 최대토크 75.5kg-m을 발휘해 우수한 응답성은 물론 연료 효율도 동시에 구현한다고 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최고출력 306마력의 3.0L SDV6 터보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340마력의 3.0L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는데,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한 엔진들이다. 모두 기어비가 촘촘하게 설정된 ZF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신속하면서도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한다.

 

레인지로버는 경량 서스펜션 시스템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터레인 리스폰스 2를 통해 어떤 지형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험로 주행을 위해 개발된 모델은 아니지만 터레인 리스폰스를 적용해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두 모델이 각자 지향하는 주행 성능은 다르지만, 랜드로버라는 이름 하에 험로 주행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근 대두되고 있는 ADAS 기술도 철저히 갖추고 있다.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더욱 면밀하게 반응하는 ACC,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승객이 안전하게 내리도록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된다. 두 모델 모두 기존 모델보다 2.5배 커진 HUD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속도는 물론 크루즈 컨트롤 작동 여부,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SVO가 특별한 차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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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내에서 특별한 자동차들을 제작하는 SVO는 고성능과 럭셔리함을 함께 추구하는 특별한 차량의 개발과 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이다. 그리고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그 혜택을 당연히 받고 있다. 그곳의 장인들은 이 두 모델의 특징을 극대화시킨 스페셜 모델들을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해 성능 또는 고급스러움을 한층 극대화하고 있다.

 

레인지로버에서 파생된 모델은 두 가지, SVA다이나믹과 SV오토바이오그래피이다.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565마력을 발휘하는 5.0L V8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그 성격은 조금씩 다른데 SVA다이나믹은 레인지로버에 약간의 역동성을 더한 모델이다. SV오토바이오그래피는 극단적인 럭셔리를 강조하는 모델로 2열 좌석의 좌우를 완전히 분리하고 센터콘솔을 높여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세미 아날린 가죽으로 마감한 퀼팅 시트와 제니스의 아날로그 시계, 우드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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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그 주행성능을 한층 극대화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제공된다. 기존에도 이를 제공했었고, 페이스리프트 후에도 동일한 5.0L 엔진을 탑재하지만 최고출력이 575마력으로 기존 SVR 모델보다 더 증가했으며, 최고속도는 280km/h에 달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의 성능은 최근 중국에서 수 없이 늘어서 있는 계단을 가볍게 오르면서 철저히 검증되었고, SVR의 경우 굽이친 도로를 빠르게 주행해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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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보면 변화가 적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생각 외로 그 변화가 크게 다가온다. 그 안에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문물을 받아들이는 대범함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과 성능을 더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 고급스러움 또는 역동성이라는 제품의 본분을 더 강화하고자 하는 의연함이 있다. 그래서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단순히 페이스리프트라고 칭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이제 각 달마다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게 될 레인지로버 라인업들을 기다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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